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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생리학적 현상 밝히는 연구하고싶다” 해외 젊은 연구자 인터뷰-뉴욕 코넬의과대학 박사후연구원 김승남 박사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2015년 한의계 화두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놓고 한·양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며, 한의사로서 최신 생명과학 연구 방법들과 일선의 연구들을 소개하는 한의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승남 박사다. 김 박사는 현재 뉴욕 코넬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유전인자와 뇌신경발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김 박사는 미국에서 겪으면서 느끼고 보고 배운 점을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 칼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에 김승남 박사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와 미국내 한의학의 입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러면서 생명과학의 시각으로 한의학을 생각하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다. 자연과학과 한의학은 모두 인체를 포함한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학문이지만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이 서로에게 도움주며 학문을 발전시킬 부분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생명과학을 연구하게 됐다. ▶칼럼에서 한의학이 과학적이라는 표현도 했는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내용은. 2010년 ‘Nature Neuroscience’에는 뉴욕 로체스터대학이 침 치료가 아데노신 신경전달물질계를 이용해 통증을 조절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2014년에는 뉴저지의과대학에서 침 치료가 부교감신경계 자극을 통해 면역반응을 조절해 수술후 패혈증에 도움을 준다는 기전연구가 ‘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바 있다. 특히, 2015년 최근에는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에 의해 군신좌사 이론을 이용한 한약처방 구성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음을 화합물의 작용 구조분석을 통해 밝혀 ‘Nature Biotechnology’에 실렸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한의학이 생명과학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학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명과학의 장점은 세부적이고 미시적인 관찰을 통해 그 원인 물질과 작동원리를 발견하는 데에 있다. 반면, 한의학의 장점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연에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 생명에 그대로 일어난다는 비교 추론을 통해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기 용이하다. 한의학이 바라보는 시각이 생명과학에, 또 생명과학이 발견해 낸 사실들이 한의학에 제공해줄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에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의학 이론이 현대기기와 연관이 없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들리는 것은 (양방)의학계가 바라보는 한의학이 환자를 대하는 학문이 아닌 장사치로 보여 그런게 아닌가 화도 난다. 하지만 한편으론 혹시 한의학이 스스로 너무 닫혀 보였던 게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된다.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도록 더 많은 교육을 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현대기기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더욱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계에서 한의학이 현대과학이라고 주장한다. 국민들이 받아들이려면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의학이 가장 부족한 점은 객관화된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하지만, 최근에 많은 대학, 연구기관, 한의사, 한의학자들의 고민과 연구, 노력들로 객관화된 한의학의 수치화된 자료를 위한 방법론들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내용들을 많은 한의사들이 숙지하고 힘을 합쳐서 최선의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일이 남았다. 한의학이 긴 세월동안 환자를 대하며 경험과 원리가 집약된 훌륭한 학문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제 시대는 객관화된 자료와 공개된 정보를 바라고 있다. 한의사들과 학교, 연구기관들이 나서서 그동안의 가치 있는 자료들을 발굴하고 공개하며 주체적으로 한의학의 객관적인 자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뉴욕에서 바라본 한의학은 어떤가. 처음 KMCRIC에 기고 글을 올리며 제목을 ‘뉴욕에서 바라본 한의학’이라고 한 데에는 뉴욕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반영한 것이다. 뉴욕은 여러 문화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는 곳이다. 에디슨이 처음 전등을 점화한 거리, 마이클 잭슨을 처음 발굴한 극장, 무일푼의 소년이 세계적 디자이너 캘빈클라인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뉴욕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도시이다. 생명과학분야 속에서 그런 기회가 한의학에도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미국 내 한의학의 입지는 어느 정도인가. 주요 의료보험들에서 한의원에서의 치료도 점점 더 커버해 가고 있는 추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의사들 중에는 수술 후유증이나 천식, 만성질환 등에 침 치료 등 보완의학을 권유하거나, 본인의 치료에 침 치료나 생약치료를 포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연구 분야의 경우 미국에 기반을 둔 침 연구단체(Society for Acupuncture Research) 등 큰 학술단체들이 정기적으로 큰 학회를 열어 임상연구, 기초연구 결과들을 발표한다. 생명과학분야의 한의학 연구의 경우에는 현실적 한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진 않다. 미국 정부의 연구지원도 한의학 기초 과학쪽으로는 없다시피 한다. 그러나 최근 권위 있는 과학저널들에 훌륭한 기초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미국 내 한의학의 입지가 메이저 의학으로 여겨지기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지만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승남 박사는? 민족의학신문 박애자 기자 aj2214@mj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