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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훌륭한 콘텐츠, 동시대에 잘 전달하고 싶어요” 인터뷰 : 이지홍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전임의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학술적인 언어라면 논문이 될 것이고, 일상적인 언어라면 진료실에서의 설명이지 않을까요.” 여러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참관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의사가 있다. 연구에만 집중하지 않고 임상에서도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비용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이지홍 전임의(34·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근 임산부·영유아 약물투여 지침 강연(7월)과 한의학 분야 측정량 연구회(8월) 등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어떤 내용인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약복용과 관련하여 진료실에서 많이 접하는 질문을 모은 뒤, 여러 문헌을 참고하여 답변을 작성했다. 실제 진료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작성한 것이다. 지침은 현재 수정 작업 중이고 곧 PDF 파일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의학 측정 연구회는 우연한 기회에 참가하게 됐다. 평소 한의학 치료로 변화된 것을 어떻게 정확하게 측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있었다. 이 연구회는 국가참조표준센터와 경희의료원 혈류데이터센터 주관으로 진행되며, 한의학 연구자 및 통계학자들의 연구 발표의 장이었다. 측정 분야 중에서도 설진과 피부 습도를 타깃으로 진행 중이었던 터라 소아 설진을 주제로 현재까지 임상적, 문헌적 고찰에 대해 짤막하게 발표했다. 한의사들의 발표에 국가표준참조센터의 연구자분들이 코멘트를 주시는데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측면을 짚어주시는 경우가 있어 유익했다. ▶특별히 한방소아과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전문의 과정을 끝내고 전임의를 하게 된 이유는. 전문의 과정을 마친 뒤 좋은 기회에 한방병원 전임의로 근무하게 됐는데, 원내에 진료나 연구 방면에서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으셔서 보고 듣고 배우는 점이 많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어릴 때는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한약을 투여하면서 증상 개선 뿐 아니라 식사, 배변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활기가 넘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아이가 덜 아프면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 입장에서도 훨씬 수월하다.
청소년들이 올리는 글에는 키 성장에 대한 경우가 많다. 물론 우연히 나에게 그런 질문들이 배정된 것일 수도 있지만,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구체적인 키 수치를 제시하면서 이 정도까지 반드시 커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외모도 중요할 수 있고 학업에 집중하느라 시간도 많지 않은 현실이지만, 청소년기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관심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답변을 작성할 때 근거에 기반을 두려고 노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책이나 논문을 찾아보게 돼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IP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떤 활동인가? ▶올해 5월 독일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참관했는데. 강당과 9개 회의실에서 세션 별로 다양한 강의, 발표, 워크숍이 진행됐다. 해외 학술대회를 처음 참석한 것이었는데, 시간표에 관심 가는 발표의 일정이 겹쳐지면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유럽의 통합소아과학 연구, 영국에서 진행되는 항생제 사용에 대한 연구, 보완대체의학 분야의 질적 연구에 대해 관심 있게 들었다. 학술대회 및 다음날 독일 통합의학 병원 참관까지 4일 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 및 임상가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었다. 느낀 점은 한의학의 역량이 역사, 인적 자원, 연구 수준면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만 ‘어떻게 하면 더 잘 설명하고 소통할 것인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학술대회에서 얻는 지식이나 정보도 좋았지만 연구자들의 열정적인 태도나 학회장의 학구적인 분위기 역시 많은 영감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항상 새로운 도전을 통해 후학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시는 장규태 교수님, 깊은 통찰이 담긴 가르침을 주시는 이진용 교수님, 그리고 한방소아과 전문의로 키워주신 이승연 교수님과 유선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민족의학신문 전예진 기자 hustlejin@mjme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