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관련 국가연구기관 리더의 자질은?

한의약 관련 국가연구기관 리더의 자질은?


한의학 분야 전공자가 적합 ‘최다’…R&D 과제 경험, 10년 이상 경력 등 뒤이어
불가한 조건으론 연구부정행위, 연구경험 전무, 논문 조작 등의 순으로 나타나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설문조사 결과 발표…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


[한의신문=강환웅 기자]한의계 국가연구기관 리더의 자질로 가장 최우선시 되는 것은 ‘한의학 분야 전공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가 만료돼 가는 정부출연연 기관장 공모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이하 정보센터)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진흥재단 등 한의계 국가연구기관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키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의계 종사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의계 국가연구기관 리더의 자질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것으로, 총 15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정보센터에서는 응답자이 답변한 내용의 정확한 분석을 위해 주관식 답변은 텍스트를 크롤링해 응답자가 사용한 단어를 빈도 분석하고, 텍스트에서 명사 528개를 추출해 불필요한 조사를 제거하는 등 정제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사용 빈도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표현하는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핵심단어를 시각화해 분석을 실시했다.


응답자 중에는 한의학 분야 전공자가 113명(78%)으로 나타났으며, 소속이 대학이나 부속한방병원인 응답자는 85명, 직책이 교수급·책임급 연구원은 49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국가연구기관장으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격과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총 320개의 키워드가 추출됐으며, 그 중 ‘해당 분야 전공’이라는 키워드를 한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즉 리더의 자격과 관련된 키워드로 ‘한의학 분야 전공자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44회(14%)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R&D국가과제 수행 경험(42회·13%) △10년 이상 경력(24회·8%) △20년 이상 경력(9회·3%) △15년 이상 경력(8회·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더의 자질에 대한 응답에서는 ‘한의계 미래비전 제시’라는 키워드가 14회(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리더십(11회), 행정능력(7회), 청렴(6회), 연구능력(5회) 등이 뒤를 이어 리더의 자질로는 능력과 도덕성에 관한 단어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밖에 리더의 자질과 관련된 키워드 179개를 비슷한 주제별로 카테고리화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비전 33회(10%), 지식 29회(9%), 도덕성 22회(7%), 실적 18회(6%), 리더십 17회(5%), 행정능력 13회(4%), 소통능력 11회(4%), 추진력 9회(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주요 부각되는 핵심 키워드는 미래지향적, 임상현실 이해, 해당 분야 지식 풍부, 임상경험, 연구실적, 학계 신망, 인성, 청렴, 열린 사고, 열정, 대외활동력 등이 있었다.


이와 함께 ‘국가연구기관장으로 절대 불가한 이력과 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는 총 208개의 키워드가 추출됐는데, 이 중 ‘연구부정행위’가 74회로 월등하게 많았으며, 뒤를 이어 연구경험 전무, 논문 조작 및 표절, 범죄행위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더로 불가한 조건에 대한 키워드 역시 비슷한 주제별로 카테고리화해 분석한 결과 논문 조작과 연구비리를 포함한 연구부정행위에 관한 내용이 압도적이었으며, △자격·능력·경험 부족에 관한 키워드 △윤리적 결함이나 인성 부족, 부도덕한 행위 등의 도덕성에 해당하는 키워드 △전과자, 범죄행위 등 범법자 △정치성향과 관련된 키워드 등의 순으로 나타나 부각되는 핵심 키워드는 한의학 이해 부족, 독선행위, 청탁, 편파적, 소통 부재, 부정적 평판 등이 있었다.


이와 관련 정보센터 관계자는 “설문 분석 결과 한의계에서 요구하는 리더의 자격은 한의학 전공자로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R&D 국가과제 수행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요구되는 자질로는 한의계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연구실적이 우수하며, 청렴한 인품과 행정능력을 갖춘 도덕성 있는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면 논문 표절, 논문 조작, 연구비리 등 연구부정행위가 있거나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리더에 부적합하며, 위법성이나 도덕성, 정치성향도 리더를 선출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154건의 설문 결과가 한의계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는 미흡하지만, 키워드 빈도 분석방법은 한글 분석의 어려움과 분석자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 결과에서 응답자들의 키워드 매칭률이 높아 빈도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향후 한의계 국가연구기관 리더 선출시 참고적으로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의신문 강환웅 기자 khw@ak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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