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학 병용치료 연구 현황은?

한·양의학 병용치료 연구 현황은?


대륙별 아시아가 최다…뒤를 이어 유럽, 북미, 아프리카 順
뇌 질환 연구가 최다…뇌졸중 관련 병용치료가 모두 효과적
난임 치료 관련 연구에서도 침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KMCRIC EBM DB에 수록된 논문 분석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미국에서는 양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20∼30%가 한약(혹은 보완대체의학)을 동시에 복용한다는 보고가 있고,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40%가 한약과 양약을 병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며, 한국에서도 한약과 양약 병용 비율은 29∼83%로 보고되는 등 한·양방 병용치료가 증가되고 있어 이에 관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 지정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이하 KMCRIC)는 KMCRIC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근거중심한의약 DB’에 수록된 한·양방 병용치료에 관한 연구를 분석·정리해 발표했다.


‘KMCRIC 근거중심한의약 DB 수록 한·양방 병용 치료 연구 분석: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중심으로'(김서연·신지영·남세리·이향숙)란 제하의 이 글에서는 KMCRIC EBM DB에 등록된 총 5091건의 논문 중 2014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최근 3년간 발표된 1868건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RCTs) 연구를 대상으로 한·양방 병용 중재를 포함하지 않은 1585건의 연구를 제외하고 남은 283건의 논문 중 중재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거나(64건) 양방 중재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이차적으로 한방 중재를 투여한 연구(112건)를 다시 제외시켜, 최종적으로 107건의 연구가 분석에 포함됐다.


한방 중재는 대표적으로 침과 뜸을 비롯해 경혈 자극, 한약 단일 및 복합 천연물 제제, 추나요법 및 마사지 등의 수기치료, 기공 및 태극권 등과 같은 도인 요법 등이, 또 양방 중재로 수술을 비롯한 외과적 처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 및 재활 치료, 심리치료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포함된 108편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중 병행(parallel) 설계 연구가 105편, 요인(factorial) 설계 연구가 3편이었으며, 표본수는 최소 10명부터 최대 336명으로 중앙값은 64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5개 대륙 중 한·양방 병용연구가 시행된 건수는 아시아가 76건(70%)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4건(13%), 북미 7건(6%), 아프리카 6건(6%), 오세아니아 3건(3%), 남미 2건(2%)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총 21개 국가가 한·양방 병용연구를 진행했고, 남아공과 미국이 공동 수행한 연구 1건이 있었다(홍콩에서 수행된 연구는 중국에 포함).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뇌 △머리 △목·어깨 △가슴 △폐 △심장 △위장 △간담췌 △허리 △손 △비뇨생식기 △하지 △무릎 △발 △피부 △기타 등 한·양방 병용연구가 적용된 부위별 질환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MCRIC 근거중심한의약 DB에서 한·양방 병용연구로 스크리닝한 총 108건 중 ‘뇌 질환’이 26건(28%)으로 가장 많았다. 아급성·만성 뇌졸중, 뇌졸중 후 강직성 편마비, 뇌졸중 후 연하곤란, 뇌졸중 후 우울증, 급성 뇌경색, 뇌경색 후 경도인지장애, 뇌경색을 동반한 원발성 고혈압 등 뇌졸중 관련 질환이 13건이었다. 뇌졸중 및 합병증 치료의 한방 중재로 대부분 침 치료를 시행했으며, 뜸과 태극권을 사용한 중재가 2건 있었다. 반면 양방 중재는 질환의 특성에 따라 재활치료, 물리치료, 연하 훈련, 약물치료 등을 실시됐으며, 뇌졸중과 관련된 질환 13건은 모두 양방 단독 치료보다 한·양방 병용치료가 모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경색 후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니모디핀 단독군 △침 치료 단독군 △침+니모디핀 병용군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침 치료에 사용된 경혈은 백회, 사신총, 사백, 풍지, 완골, 천주, 수구, 신문, 내관, 풍륭, 삼음교, 태충이었으며, 12주간 치료 결과 세군 모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했고, 특히 병용군이 두 단독군에 비해 유의한 차이를 보이며 더 높은 상승 정도를 나타냈다.


이밖에 뇌 수술시 덱스메데토미딘 마취 전 백회·인당·내관 경혈에 전침 시행군이 시행하지 않은 군보다 수술 후 인지장애 발생을 낮추고 NSA, S-100β, IL-1β, IL-6 and TNF-α 수치를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비뇨생식기’ 질환 중에는 난임과 관련된 연구가 2건이 분석됐는데, 체외수정 및 배아이식에 월경주기에 따른 (월경기, 월경 후기, 배란기, 월경 전기) 침 치료는 효과적이었으며, 이때 사용된 혈자리는 월경기에는 십칠추·명문이, 월경 후기에는 삼음교·태계·신수·격수, 배란기에는 기해·관원·자궁·족삼리·부류, 월경 전기에는 기해·관원·양릉천·태충이 사용됐다.


또한 동결 배아 이식 시술을 받는 여성에게는 시술 전 중극·관원·삼음교·자궁혈에 5mA의 강도로 TEAS(Transcutaneous electric acupoint stimulation)를 시행한 군을 동일 혈자리에 5mA의 강도로 10초 자극하고 20초를 쉬게 하여 TEAS를 시행한 플라시보군과 비교했을 때 시험군에서 배아이식율과 임상적 임신율, 생아 출생률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게 시행한 연구에서는 △침, 뜸, 중약, 클로미펜을 병용한 그룹 △침, 뜸, 중약을 투여한 군 △클로미펜만 투여한 군으로 나눠 효과를 비교했으며, 비교 결과 병용군에서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다 자세한 분석 내용은 ‘KMCRIC 홈페이지(https://www.kmcric.com)→뉴스브리핑센터→동향분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의신문 강환웅 기자

http://www.akomnews.com/?p=4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