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과 감염병 관계 없다는 사회적 통념 개선이 최우선돼야”

“한의약과 감염병 관계 없다는 사회적 통념 개선이 최우선돼야”


치료근거 축적 및 진료가이드라인 제시, 교육 강화 등 다양한 노력 필요

사회적 통념 변화한다면 한의약의 감염병에 대한 역할 확대로 이어질 것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코로나19 이후 기초한의학 연구의 방향과 과제’ 온라인 패널토의


한의신문 온라인 회의.jpg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센터장 이향숙)가 ‘코로나19 이후 한의약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패널토의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임상 분야에서의 한의학의 역할’을 모색한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기초 한의학 연구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두 번째 온라인 패널토의를 개최했다.


이번 패널토의는 함대현 교수(경희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사회로 △주명수 교수(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과학과) △김경민 교수(아주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권선오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연구부) △최호영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선주 교수(대전대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가 참여해 향후 연구 및 교육 방향과 관련 발제를 진행했다.


이날 이향숙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시 한의계가 확실하게, 또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패널토의를 마련하게 됐다”며 “현재까지의 감염병에 대한 한의약의 역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한의계의 역할 확대를 위해 기초한의학 분야에서는 어떠한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건설적인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초한의학의 역할은?


우선 주명수 교수는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의약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고, 미국·중국 등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여가지 약재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인 가운데 이들 약재 중에서는 중의약(한약)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한의계의 참여가 배제된 현실을 지적했다.


주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의사가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관심이 없을까?’, ‘한의약 치료제를 왜 얘기하지 않을까?’ 등의 의문을 갖게 됐다”며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은 한의약은 감염병과 관계 없을 것이라는 사회적인 통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 교수는 “향후 감염병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사회적 통념을 바꾸기 위한 감염병에 대한 한의약 치료효과 규명 연구 및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연구가 제시돼야 국민들이 한의약을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켜 사회적 통념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며, 한의약의 감염병 역할 확대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감염성 질환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등의 커리큘럼 변화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경민 교수는 바이러스의 종류 및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세부적인 분류 및 특징 등을 설명하는 한편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 발표했던 승마·고련피·황련·황백피·고삼·오가피·지유·사상자 등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한약재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한의약, 백신·치료제 개발에서 충분한 역할 가능


이와 함께 권선오 박사는 현재 수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연구결과 소개와 함께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에서 전통의학을 활용한 방안들도 함께 제시했다.


권 박사는 “예방 분야에서는 집단면역 획득률 증가를 위한 백신 보조제 개발이나 항체의존성 강화 등 백신 부작용 감소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제 분야에서는 감염자 증상 악화·합병증 방지 및 회복률을 증가시키는 안전한 치료제 개발 및 선천면역 강화 및 과면역반응 조절 제제, 합병증·후유증을 지속적으로 관리 가능한 치료제 개발에 한의약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통의학을 활용한 감염병 대응방안으로는 △연구인프라 및 연구역량 확충 등을 통한 근거 확보 △백신 효능 증강 한의약 보조제 개발 △환자 맞춤형 광범위 감염병 한의약 치료제 개발 △감염병 한의임상매뉴얼 정립 및 활용 △감염병 예방 대국민 한의 양생 서비스 제공 △국가 감염병 정책에 한의약 활용방안 제안 등을 통해 한의약을 활용한 국가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설립될 감염병전문병원에도 한의사 참여 이뤄져야


또한 박선주 교수는 앞으로 감염병에서의 한의약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의계-정부(중앙 및 지방)-학계가 공동으로 노력해 근거 구축 및 강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하며, 이를 통해 감염병 관리에 대한 한의약의 전문성 강화 및 역할을 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구-교육-제도·정책 부분에서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박 교수는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평상시 긴급사태를 대비한 연구디자인 마련을 통해 긴급상황 속에서도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근거 구축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향후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병전문병원에 한의사의 참여와 더불어 교육 강화를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가고,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할 수 있는 등과 같은 법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염병 관련 교육 강화…실제 임상으로 연계돼야


이와 함께 최호영 교수도 감염병 관련 교육 강화 및 한의사의 감염병 치료 참여 관련 직무의 명확화, 한의학 임상치료제 개발 연구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이 코로나19 이후의 한의계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과거부터 사용해왔던 한약(재)뿐만 아니라 새로 발견되거나 개발되는 천연물 및 추출물은 물론 단일성분인 경우에도 한의학적 원리에 의해 분석되면 한약재로서 임상에서 사용돼야 한다”며 “천연물에만 사기오미가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약물은 한열온량과 산고감신함이 있는 만큼 화학약물의 경우에도 한의학적 분석에 의해 치료에 사용한다면 한약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히며, 한약재에 대한 보다 폭넓은 활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교육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감염병 관련 강좌가 강화돼야 하며, 이러한 강좌를 통해 습득한 지식과 실습경험은 한의사의 직무 확대와 함께 향후 예방 보건 및 위생관리 등의 활동에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또한 한약치료제 개발의 경우에는 다양한 한의약 분야 연구결과가 법적 제도적으로 한의학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기 어려운 실정인데, 향후 코로나19 등 감염병 치료제는 물론 한의 임상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 지원과 더불어 한의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허가와 관련된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한의신문 http://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39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