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경혈학회, 아토피 피부염의 침 치료 효과에 대한 기초·임상적인 접근법 ‘공유’

경락경혈학회, 아토피 피부염의 침 치료 효과에 대한 기초·임상적인 접근법 ‘공유’


임상과 연구 연계 통한 선순환 구조 확립…학술 발전의 밑거름

경락경혈학회, 학술 아카데미 개최…한의학 발전 여정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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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의신문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락경혈학회 (회장 박히준)는 지난 14일 ‘침 치료,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을까?’라는 주제로 ‘제4차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를 개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침의 효과와 작용 기전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이를 실제 임상과의 접목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학술 아카데미에서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침의 효과를 임상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염미정 교수가 기초연구 관점에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침의 작용 기전을 발표하는 한편 박히준 회장은 기초·임상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서 연구와 임상 간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들을 제언했다.


지난 ‘16년 2월부터 ‘21년 4월까지 진행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규명한 임상연구에 대해 설명한 김규석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는 과연 침 치료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효과가 있을까라는 가장 기초적인 연구 질문에서 시작된 연구”라며 “그동안 많은 연구진의 노력으로 예비 연구-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침 치료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임상연구로 침 치료의 유효성·안전성 ‘확인’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는 SCORAD (total) 점수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유의한 개선 효과를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침 치료의 빈도는 경제적 비용 및 내원 편의성 등을 고려해 주 2회 권장하는 치료 빈도와 더불어 주 2회 침 치료를 기준으로 2주 차부터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고, 4주간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예비 연구 및 본 연구 등을 통해 560회가 넘는 침 치료를 시행했지만 심각한 부작용 보고가 없어 안전성도 확보하는 한편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와 소화기 증상 (심하비경·소화불량)과 연관성을 보이는 경향도 확인, 현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진행하기 전에는 저 또한 임상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한약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최근에는 경증 환자에게는 침 치료만 시행하는 등 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며 “일선 한의원에서도 이 같은 근거에 기반한 치료 및 연구 결과를 환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진료에 임한다면 한의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염미정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소양증과 더불어 최근에는 우울감·불안감 가중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야기한다는 보고가 되고 있다"라며 “이에 연구팀에서는 침 치료의 항소양증 효과와 정서 장애 조절에 대한 효과 및 기전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침 치료, 항소양증 효과 및 정서 장애 완화에도 도움


염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침 치료는 5-HT2 및 5-HT7 수용체를 통해 세로토닌에 의해 매개되는 가려움증에 특히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과 아토피 피부염의 염증 및 소양증은 물론 동반되는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서 장애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아토피 피부염에 수반되는 뇌 보상 회로의 neuronal adaptation을 조절하여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히준 회장은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아토피 피부염의 침 치료에 대한 기초·임상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며, 향후 진행할 연구 방향과 더불어 연구와 임상과의 연계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를 통해 침 치료의 효과성, 변증과의 연관, 안전성 등을 파악해 왔고,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가려움증의 개선 효과 및 염증 조절에 대한 기전을 밝혀오고 있다”라며 “현재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증상 조절에 있어 장과 뇌 축 조절이 핵심 기전이 될 것이라는 연구 질문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이에 대한 모든 조각이 맞춰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물, 임상에서 근거로 적극 활용돼야


또한 박 회장은 “한의 치료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궁금증들이 연구 질문화되고, ‘연구’라는 방법을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구조가 한의학은 물론 전반적인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임상에서 생긴 궁금증을 연구를 통해 풀고, 다시 연구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임상에서 근거로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학문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임상과 연구는 서로 다른 분야가 아닌 상호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한의계에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보다 확립돼 한의학 발전이라는 여정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4차 강의를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된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를 끝마친 박히준 회장은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 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학술 아카데미가 많은 한의사 회원, 그리고 한의대생들의 호응 속에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라며 “내년에도 보다 알찬 내용을 통해 연구와 임상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임상가는 물론 연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학회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