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 정보라는 패러다임 적응 위해 출범…어느새 KMCRIC 10주년

“융합과 정보라는 패러다임 적응 위해 출범…어느새 10주년”


한의약 연구와 근거 인식·확산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

의과학 분야서 한의학이 ‘Gate Way’ 역할 하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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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혜정 초대센터장·이향숙 센터장


[편집자 주] 지난 2013년 한국연구재단의 사업 지원으로 시작된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하 KMCRIC)가 어느덧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본란에서는 이혜정 KMCRIC 초대 센터장과 이향숙 현 센터장으로부터 설립 10주년을 맞은 감회와 함께 그동안의 주요 성과,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센터장 이향숙·이하 KMCRIC)는 한국연구재단의 전문연구정보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 국내 유일의 한의약 분야 전문연구정보센터로 최초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KMCRIC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근거중심 한의약 연구정보 메카로의 비상’이라는 비전 아래 국내·외 한의약 및 보완대체의약학 관련 연구정보를 체계적·종합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근거중심의학 방법론을 기반으로 가공·재생산해 연구자들에게 서비스함으로써 연구자 간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융합연구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정보의 수집·가공·재생산·공유 △연구자 커뮤니케이션·교류 활성화 △수요자 중심의 맞춤 서비스 제공 △국내 한의학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세부 목표를 세우고, 지금 이 순간도 KMCRIC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이혜정 초대 센터장과 이향숙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KMCRIC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 이혜정: 사람을 치료하는 학문의 임상적 가치 및 과학적 우수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관한 기초적 연구가 필요함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한의학 기초연구 및 임상중개연구를 위해 오랫동안 정부 지원 우수연구센터 (SRC)를 비롯해 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해 오던 과정에서 급변하는 시대 속 또 다른 명제가 눈앞에 있었다. 바로 ‘융합과 정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이었고, 이른바 정보의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에 발맞춰 지금까지 쌓아온 한의학 연구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면서 국내·외 모든 관련 학자들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됐다. 다행히도 그 시도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 한의학계 최초로 전문연구정보센터인 KMCRIC이 탄생하게 됐고, 어느덧 운영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자타가 공인할 만큼의 푸짐한 열매를 보면서 그동안 모두의 노력과 헌신, 주변의 협조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Q. KMCRIC이 한의계에서 갖는 의미는?


• 이혜정: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요즘 학문의 추세에 도태되지 않고 더 나은 미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피지기의 정신이 꼭 필요하다. 이로써 관련 분야의 정보 수집에 익숙함과 동시에, 나아가 내가 가진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확산시킴으로써 그 분야의 학술적 우위를 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 인류는 오랫동안 권좌를 누려왔던 서양의 기계적 문명의 한계를 벗어나, 서서히 그 본연의 모습을 찾아 ‘몸과 마음’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이에 자연과 인간을 중심으로 한 한의학적 학문 가치와 응용 사례 데이터들을 더 많이 쌓아가야 하고, 이어서 그 성과들을 좋은 정보 로켓에 띄워 퍼뜨려줘야 할 것이다. 이로써 인간의 삶과 생명을 다루는 의과학 중심에 우리 한의학이 의젓하게 자리한 ‘Gate way’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KMCRIC의 향후 역할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Q.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 이향숙: 한의계 안팎으로 한의약 연구와 근거를 인식시키고 확산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의계 내부로는 ‘근거중심한의약 DB’를 통해 한의약 연구 성과와 최신 연구 결과를 확산시켜 연구자는 물론 임상의, 학부생들에게도 자신 있게 근거에 기반하여 진료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은 근거중심이라는 모토를 갖고 흔들림 없이 꾸준히 10년을 해왔기 때문에 비로소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요약 및 비평을 제공해 주고 있는 전문가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WHO 표준경혈 동영상 DB를 국·영문으로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 네이버 등에서 제공해 한의계 내·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세미나, 연구자 인터뷰, 학회 참관기, 월간 뉴스레터 등 여러 가지 유용한 서비스들을 수행해 왔는데, 이런 성과들은 오랫동안 함께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연구원들의 성과이고, 아울러 우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준 회원들 덕분에 가능했다.


Q. 향후 추진할 주요 계획들은?


• 이향숙: 2026년 2월까지 3년간 기존의 콘텐츠 업데이트 외 추가로 △논문 인포그래픽스 제작 △고위험 경혈 부위 초음파 영상 제작 △다빈도 한약 처방 약물상호작용 DB 구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Q. KMCRIC 운영의 어려운 점과 개선 방안은?


• 이향숙: 아이디어의 빈곤을 채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늘 구걸하고 전문가들을 괴롭히는 한의계 기생충(?) 생활 10년 차가 괴롭다. 그래도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인해 10년을 맞은 만큼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저에게 괴롭힘을 당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최소 3년은 구걸(?) 혹은 기생(?)이 이어질 텐데, 혹시 도움을 요청하면 꼭 응답해 줬으면 한다.^^


Q. 한의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 이혜정: 정부 지원 과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시적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유지해 온 것조차 기적이기에, 다시 한번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대학 또는 어느 개인의 연구과제 범위를 벗어나, 그동안 이뤄낸 성과들을 씨앗 삼아, 이들 정보나 데이터 자료들이 소멸하지 않고 또 다른 유익한 정보를 이어서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대한한의사협회나 대한한의학회 등 주요 기관들의 지원과 협조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이향숙: 앞으로도 KMCRIC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 활용과 조언, 제안을 부탁드린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4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