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유학생, 국내 연구·교육에 60.7% 만족

이공계 유학생, 국내 연구·교육에 60.7% 만족

ESC 등 과학기술단체, ‘이공계 유학생 연구 환경 설문 결과’


[교수신문=강일구 기자] 국내 이공계 유학생의 30.6%가 졸업 후 한국에 있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유학 생활 전반 (교육·연구·관계·생활·주거 등)에 대해서는 60.7%가 ‘만족한다’라고 답했고 이어 ‘보통 (31.8%)’, ‘불만족한다 (7.5%)’라고 답했다.


국내 이공계 대학원 풀타임 유학생을 대상으로 연구 환경 실태조사가 지난 3일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ESC), 생물학연구정보센터 (BRIC), 기계·로봇연구정보센터 (MERRIC), 전자정보연구정보센터 (EIRIC),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KMCRIC), 의과학연구정보센터 (MedRIC) 등 과학기술 관련 센터들이 함께 진행했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까지 된다면 남을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유학생 45.7%가 ‘가능하면 그렇다’라고 답했다. 20.2%는 ‘강력히 원한다’, 13.3%는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유학 생활 중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35.3%는 ‘언어 소통’이라고 답했다. 23.1%는 ‘생활비 부족’, 17.9%는 ‘유학생 대학 행정 처리’라고 답했다. 일하고 생활하기에 한국의 환경에 대해 ‘좋다’는 의견은 43.9%, ‘보통’은 41.6%, ‘나쁘다’라는 의견은 14.5%였다. 자국 후배나 동료에게 한국 유학을 추천할 의향에 대해선 50.3%가 ‘추천’이라 답했고 이어 ‘보통 (32.4%)’, ‘비추천 (17.4%)’이 뒤를 이었다.


유학생 53.1% “외국인 이유로 불평등·차별 겪어”


현재 대학과 연구실을 택한 동기에 대해선 23.1%가 ‘지도 교수의 연구 실적과 학계 평판’ 때문이라고 답했다. 22.5%는 ‘희망하는 전공·연구 분야와 일치’였으며 ‘장학금’은 14.5%, ‘대학 인지도’는 13.9%, ‘자국 교수·연구자·지인 추천’은 13.3%였다. 대학원 수업의 질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라는 의견이 55.5%, ‘보통’은 35.8%, ‘불만족’은 8.7%였다. 외국인 유학생의 연구와 실험에 대한 지도 교수가 ‘알고 있다’라는 의견은 89.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도 교수로부터 필요한 연구 지도를 충분히 받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58.4%는 ‘그렇다’라고 답했고 ‘보통 (28.9%)’, ‘아니다 (12.1%)’, ‘전혀 아니다 (4.0%)’라고 답했다.


55.8%의 유학생은 연구자로서 필요한 기초 능력 (연구 결과 발표, 논문 작성 등)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기회 (학회, 워크숍 참석 등)가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보통’이란 응답은 26.0%였으며 ‘아니다’는 17.3%였다. 소속 연구실의 연구 시설과 환경 (기구·재료·실험 공간 등)에 대해서도 70.6%가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교육과 연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란 의견이 61.1%였다.


연구실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불평등과 차별을 당했다고 답한 유학생은 53.1%였다. 이들은 언어 장벽과 오해, 고립 등으로 인해 행정 업무, 장학금 수혜, 연구 기회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또한, 교수들의 한국 학생 선호로 외국인 유학생이 연구 외 업무를 부여받고, 의사소통, 학회 참여, 학점 취득에 지장을 받는다고도 했다. 반면, 불평등과 차별이 ‘없다’라고 답한 비율은 46.8%였다. 소속 대학, 학과, 연구실에서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의견은 47.4%였고, ‘보통’은 39.9%, ‘불만족’은 12.8%였다.


생활비와 학비의 해결 방법은 ‘대학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생활한다’라는 비율이 5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구 사업 참여, 조교 수당 등 연구실 인건비’는 28.9%였으며, ‘친척 지원 또는 본인 돈’은 9.3%, ‘기타’는 5.2%, 본국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4.6%였다.


설문 기간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였으며 355명이 참여했으며 173명 (48.7%)이 응답을 완료했다. 조사에 참여한 유학생 중 ‘과학기술특성화대’ 소속은 34.1%, ‘거점 국립대’는 20.8%,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3.5%, 그 외 사립대는 35.8%였다. 또한, 아시아계 유학생은 88.4%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강수 ESC 기획관리팀장은 “조사에 응한 학생 중 아시아계가 많았고 과학기술특성화대 소속 유학생도 상당했다. 전반적으로 유학생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라며 “앞으로 유학생 문제를 단순히 대학 재정 문제 해결이란 관점으로 볼 게 아니라 국가의 인력 양성이란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교수신문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8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