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마이닝으로 동의보감의 경혈·선혈 원리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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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마이닝으로 동의보감의 경혈·선혈 원리를 엿보다


채윤병 교수팀, 고전의서의 현대적 연구로 전통의학 지식체계 재현


고전의서의 지식체계를 현대적인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재현한 연구논문이 SCI급 국제저널인 eCAM(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mpact Factor 2.175)에 게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 교수 연구팀은 동의보감 내경편의 침구법을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활용해 분석함으로써 동의보감에 내재한 한의학 지식체계를 현대적 방식으로 구현해 냈다.


이 연구에서는 동의보감 내경편 침구법에 기재된 경혈들과 이들이 치료 대상으로 하는 질환의 변증패턴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것으로 각 경혈의 특성을 관련된 변증 요소들로 파악해 경혈주치의 특성을 제시하고, 특정 변증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경혈을 가려내 선혈의 원리도 찾아낸 것이다.


이태형 박사(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는 “흥미로운 사실은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통한 연구 결과가 기존의 동의보감 내경편에 대한 전통적 이해 방식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동의보감 내경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경혈인 관원혈과 기해혈은 다양한 변증 요소들 가운데 ‘火’와 가장 강한 관련성을 보임으로서 하단전으로 ‘火’를 내리는 ‘生氣之原’의 역할을 이번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원모 연구원(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은 “전통적으로 한의 임상 근거로 활용되어 온 의서의 지식 체계를 현대적 방식을 통해 구현함으로써, 과거의 기록을 현대적 임상 근거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한의학의 현대적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본래 한의학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임상 근거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계속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윤병 교수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한의임상은 의서에 정리된 지식을 토대로 이뤄져 왔고 의서는 각 시대에 행해졌던 다양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적합한 지식 체계를 구성하기 위한 여러 의가의 노력이 반영돼 변화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현대의 한의사들은 국가 의료체계 내에서 보다 정리된 형태의 임상 근거를 요구 받고 있고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중요하게 여겨져 왔던 의서의 가치는 한의학의 현대적 연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전의서에서 전통의학의 지식체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통해 한의학의 치료원리를 밝히고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


한의신문 김대영 기자 kdy26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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