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BACKGROUND:

임기가 만료되어 가는 정부출연연 기관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 및 보건복지부 산하 '한약진흥재단' 등 한의계 연구기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SUBJECTS AND METHODS:

2017년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한의계 종사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의계 국가연구기관 리더의 자질에 대한 설문 2문항과 참여자 정보 5문항을 만들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7일 동안 총 154명이 설문에 응하였다.

 > 주관 :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 대상 : 한의계 종사자 및 일반인
 > 기간 : 2017년 9월 18일 ~ 9월 24일, 7일간
 > 소요시간 : 3분 내외, 7문항

한의계 국가연구기관 리더의 자질에 대한 주관식 답변은 텍스트를 크롤링(crawling)하여 응답자가 사용한 단어를 빈도 분석하였다. 텍스트에서 명사 528개를 추출하여 불필요한 조사를 제거하는 등 정제 작업을 하였으며, 사용 빈도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표현하는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방식으로 핵심 단어를 시각화했다. 분석을 위해 통계 프로그램 R을 활용했고, 한국어 형태소 분석 패키지(KoNLP)를 썼다. 참여자 정보 문항에 대한 답변은 빈도 분석을 실시했다.

설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RESULTS:

1. 참여자 분석

참여자 정보는 전공, 연구 분야, 소속, 직책에 대한 문항을 객관식 응답으로 진행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 중 한의학 분야 전공자가 113명(78%)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소속이 대학/부속한방병원인 응답자가 85명(55%), 직책이 교수급/책임급 연구원이 49명(32%)으로 각 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구/임상 분야에 대한 문항에서는 연구 53명(34%), 임상 50명(33%)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2. 리더의 자질에 대한 의견 분석

1) 국가연구기관장으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격과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문항에 대한 답변으로 총 320개의 키워드가 추출되었으며, 그중 ‘해당분야전공’이라는 키워드를 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리더의 자격과 관련된 키워드로 ‘한의학분야 전공자’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44회(14%)로 가장 많았고, R&D국가과제수행경험이 42회(13%)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10년이상경력 24회(8%), 20년이상경력 9회(3%), 15년이상경력 8회(3%)순이었으며, ‘경력’을 포함하는 키워드는 총 65회(20%)로 많은 응답자가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의 자질에 대한 응답 중에서는 ‘한의계미래비전제시’라는 키워드가 14회(4%)로 가장 많았으며, 리더십 11회(3%), 행정능력 7회(2%), 청렴 6회(2%), 연구능력 5회(2%)순으로 리더의 능력과 도덕성에 관한 단어였다.

리더의 자질과 관련된 키워드 179개를 비슷한 주제별로 카테고리화하여 분석한 결과, 비전 33회(10%), 지식 29회(9%), 실적 18회(6%), 도덕성 22회(7%), 리더십 17회(5%), 행정능력 13회(4%), 소통능력 11회(4%), 추진력 9회(3%), 신뢰성 6회(2%), 기타(6%)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각되는 핵심 키워드로는 미래지향적, 임상현실이해, 해당분야지식풍부, 임상경험, 연구실적, 학계신망, 인성, 청렴, 열린사고, 열정, 대외활동력 등이 있었다.

2) 국가연구기관장으로 절대 불가한 이력과 조건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항목에 대한 응답에서 총 208개의 키워드가 추출되었고 그중 ‘연구부정행위’가 74회(36%)로 월등하게 많았다. 2위는 연구경험전무 11회(5%)가 차지했고, 3~4위는 논문조작, 논문표절이 각 6회(3%)로 연구부정행위에 포함되는 단어였다. 5위는 범죄행위가 5회(2%)로 뒤를 이었다.

리더로 불가한 조건에 대한 키워드를 비슷한 주제별로 카테고리화하여 분석하였을 때 논문 조작과 연구 비리를 포함한 연구부정행위에 관한 내용이 108회(52%)로 압도적이었다. 자격, 능력, 경험 부족에 관한 키워드가 50회(24%)로 2위, 윤리적 결함, 인성 부족, 부도덕 행위 등 도덕성에 해당하는 단어가 27회(13%)로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전과자, 범죄행위 등의 범법자가 14회(7%), 정치성향과 관련된 키워드 8회(4%)순이었다. 이 중 부각되는 핵심 키워드로는 한의학이해부족, 독선행위, 청탁, 편파적, 소통부재, 부정적평판 등이 있었다.

응답자들의 리더의 자질에 대한 구체적 의견은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홈페이지 What’s up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kmcric.com/_441si5

CONCLUSION:

설문 분석 결과 한의계에서 요구되는 리더의 자격은 한의학 전공자로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R&D 국가과제수행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구되는 자질로는 한의계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연구 실적이 우수하며 청렴한 인품과 행정능력을 갖춘 도덕성 있는 인물이다.

한편 논문표절, 논문조작, 연구비리 등 연구부정행위가 있거나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리더에 부적합하며 위법성, 도덕성, 정치성향도 리더를 선출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154건의 설문결과는 한의계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고, 키워드 빈도 분석 방법은 한글 분석의 어려움과 분석자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 결과에서 응답자들의 키워드 매칭률이 높아 빈도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꽤 의미 있는 결과라 생각한다.

이번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추후 한의계 리더 선출 시 참고적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