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이 잘못된 신화? 침 폄훼에 반박 진행 중

침술이 잘못된 신화? 침 폄훼에 반박 진행 중


2008년 미국 비평가 해리엇 홀 “침술은 단지 플라시보 효과를 내줄 뿐”

김나희 한의사 “감정적인 오류가 뒤범벅된 글”이라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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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의신문


[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08년, 미국 과학 평론 잡지 스켑틱에 해리엇 홀이라는 저자의 침 폄훼 글 “침술 미신에 일침 놓기 (punctunring the acupuncture myth)” 이 실렸다. 그 이후 13년이 지난 2021년에 한국 스켑틱 25호에 번역돼 최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해리엇 홀은 “침이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건 잘못된 믿음이며,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신비감으로 플라시보와 구분되지 않는다”라며 “침이 어떤 병에서도 예후를 바꿀 수 없다”, “침 치료는 플라시보와 구분되지 않는다”라며 침술 폄훼를 했다.


그는 심지어 “동양에서는 오히려 침술이 쇠락해갔으며 겨우 15~20%의 중국인만이 전통 중국의학을 선택한다”라는 등의 잘못된 내용을 전했다.


이에 김나희 한의사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가 침 폄훼에 관한 반론을 제기했다. 김 한의사는 “침이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유물·문헌·실증적 증거가 매우 많으며, 설령 침이 오래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침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침의 신비감과 치료 효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플라시보 침의 효과가 크다고 침이 사이비 치료인 것이 아니라, 플라시보 침이 플라시보 약에 비해 생리적 활성이 더 클 뿐”이라며 “플라시보 침의 효과가 크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모든 플라시보 침에 비해서도, 침 치료는 더 강한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라고 덧붙였다.


김나희 한의사는 반론을 언론사 뉴스톱과 한의약융합정보센터에 기고했다. 이 글은 이후 한국 스켑틱에도 실릴 예정이며, 미국 스켑틱과 연락해 해리엇 홀과 직접 논쟁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한국 스켑틱의 제안에 따라 영문 반론을 작성해 미국 스켑틱에 전달했고 현재 해리엇 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침 폄훼 논쟁과 관련해 김 한의사는 “어떤 답변이 오더라도 재반론할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이 반박글이 미국스켑틱에 실리지 않더라도 Best of Korea라는 미국 사이트에 영문 원고를 실을 예정이며, 논쟁이 종료되면 논문으로 정리해 투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나희 한의사의 반론 전문은 한의약융합정보센터 홈페이지 內 ‘신화와 전설 근거중심 탐구’ (https://www.kmcric.com/knowledge/inlife/list_inlife?cat=18)에서 볼 수 있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