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균 교수의 약초 이야기

국내에서 자생하는 약용자원을 종합하면 약 100여 종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비교적 약효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한의사나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약효들을 알려주고 또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금의 시대는 재래적인 방법으로 약물을 전탕하거나 단순한 환을 만들어서 복용하는 시절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같은 약이라도 가공처리를 했을 때 몇 배에서 몇백 배의 약효를 내는 방법들을 찾고 이를 임상에 적용할 때 환경보호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진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박사학위 취득

[경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겸임교수
- 건국대학교 녹용연구센터 자문위원
-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 한국생약협회 학술위원회 위원장
- 한국겨레문화연구원(재) 상무이사
- 세종대왕기념사업회(사) 상무이사
- 대한발효한약학회, 한방외치요법학회, 대한항노화학회, 한방피부미용학회 고문
- 뉴트렉스한의원 대표원장
- 중앙공무원교육원, 국방대학원, 경희대 강사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강북한약농산물검사소 감별위원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의약품시험연구소 수입한약재 감별위원
- 경기의약연구센터 한약검사소 감별위원
- 한국식품연구소 한약재관능검사위원회위원
- 바이오텍크놀로지 고문
- 엘지생활건강 고문
- 아모레퍼시픽 자문위원
- 엘림한의원 대표원장

안덕균
안덕균

국내에 자생하는 약용자원 약 100여 종 중에서도 비교적 약효가 두드러지나 한의사와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약효들을 소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하려 한다. 또 가공처리하면 그 약효가 강화되는 방법들을 찾아서 임상 적용 시 치료 효과의 극대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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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白首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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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식품 업계에 큰 충격을 준 것이 백수오 제품들이다. 이 제품은 여성의 갱년기 장애에 좋은 치료제라고 떠들어 댔으나 한의학 문헌이나 임상에서 여성 질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단지 이 제제에 함유되어 있는 당귀에서는 그런 효능들이 있지만 백수오는 전혀 다른 약물이다.


이 약은 국내에서는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 백하수오(白何首烏)라고 하여 적하수오(赤何首烏)와 구별하면서 동일한 처방 중에 같이 활용하고 있었다. 한때는 적하수오 즉 하수오를 이 약으로 알고 통용한 적도 있으나 중국이 개방화되고 국내에 많은 학자들이 가서 현물을 확인하면서 하수오와 백수오를 구분하여 처방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격산소(隔山消)로 불렸으나 뿌리의 색이 희게 나타나므로 백수오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문헌에서 보면 격산소, 격산우피소, 산과루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약의 분포는 매우 메마른 땅에서 잘 성장하는데 그렇게 흔하게 야생하는 약은 아니며, 근래에는 주로 재배하여 약용한다. 이 약은 이엽우피소(耳葉牛皮消)와 외형이 동일하여 지상부로는 식별이 쉽지만 약용부위로는 전혀 구별이 안 되므로 위품이 섞이게 된 것이다. 백수오의 성장력이 더디고 재배해봐도 뿌리가 견실하지 않고 수확량도 적어서 이엽우피소를 수입해서 혼용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백수오를 재배한 것은 약 50년 가까이 되지만 이엽우피소는 30년 전에 경북 북부지방부터 중국에서 종자를 구입해서 심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른다.


기원
박주가리과에 속한 은조롱 (Cynanchum wilfordii Hemsl.)의 뿌리를 약용한다.


약성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따듯하고, 간, 신, 비경에 들어간다.


성분
wilfoside C3N, C1N, C2N, C3G, C1G, C2G 등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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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
간신 기능을 보호하고 근육과 골격을 강건하게 유도하며, 비위의 소화력을 돕고 해독작용을 한다.


효능
간신기능이 쇠약해서 일어나는 머리의 어지럼증, 때로 앉았다가 일어나면 핑 돌면서 눈에서 불꽃이 피는 증상, 잠을 잘 못 자면서 건망이 잦고, 머리털이 일찍 희게 되는 증상, 정력 감퇴, 유정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미약하게 아픈 증상에도 활용된다. 또한 비위가 허약해서 일어나는 헛배 부른 증상, 식욕감퇴, 설사에 처방한다. 또한 여성이 산후에 유즙이 감소되는 증상에도 효력이 나타난다.


임상응용
1. 비위장의 허약
소화가 안되고 헛배가 부르면서 속이 늘 그들먹한 증상, 그리고 복부팽만 증상에 백수오(白首烏) 15g, 창출(蒼朮) 산사(山楂) 12g, 신곡(神曲) 맥아(麥芽) 나복자(萊菔子) 각 8g을 전탕하여 복용한다. 소위 비위허약자에게 중심약으로 처방하여 건위(健胃), 소화(消化), 위장운동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2. 소아의 비위허약
소화불량, 위염, 설사 등에 백수오(白首烏) 12g, 백출(白朮) 10g, 사인(砂仁) 8g, 계내금(鷄內金) 4g을 분말로 만들어서 1회 2-3g 1일 3회 공복에 복용시킨다.


3. 산후 유즙 감소증
산후에 모유가 부족한 증상에 백수오(白首烏) 당삼(黨參) 당귀(當歸) 천궁(川芎) 무화과(無花果) 각 15g, 낙화생(落花生) 60g에 돼지족발 1대를 같이 넣고 전탕해서 복용한다. 영양보충과 유즙의 분비 촉진 작용을 유도하는 처방이다.


용량
8-15g



ⓒ 안덕균 교수의 약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