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면역 지킴이, 황만기 박사의 알레르기 이야기

<좋은 면역 지킴이, 황만기 박사의 알레르기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들과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기쁩니다. 저는 매일 매일 조그마한 저의 진료실 안에서,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환자를 돕는 일을 하는 중년의 임상가입니다. 지난 14년 동안 많은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환자들을 보아 왔고 그 방면으로 연구를 수행해 온 실제적이고 학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짧고 쉽고 편하면서도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둔 이야기의 형태로 여러분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인 가정 내 섭생법을 포함하여, 나쁜 면역 상태 (면역 불안정 상태/면역 저하 상태/자가 면역 상태) 중 면역 불안정 상태의 대표적 사례인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그리고 만성(식이성) 두드러기나 천식 등은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임상적으로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시간적 한계로 인해 진료실에서 미처 충분히 온전하게는 전해 드리지 못했던 알레르기 질환 및 면역 질환과 관련하여 면역력을 튼튼하게 만들고 면역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즉, 좋은 면역 상태로의 회복을 돕는) 한의학적 시각과 방법들을 지면을 통해 가급적 많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모쪼록 이러한 정보 공유가 실제적으로 많은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환자들의 건강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
-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일반대학원 의학박사 과정 수료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 취득 (1급 사회복지사)

[경력]
- 현 아이누리 한의원 네트워크(전국 35개 지점) 설립자 & 대표이사 겸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
- 현 서울시 한의사회 의무이사
- 전 서울중앙지검 의료자문위원

황만기
황만기

지난 14년 동안 많은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환자들을 치료해 왔고 이 분야의 연구를 수행해 온 실제적이고 학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짧고 쉽고 편하면서도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둔 이야기의 형태로 여러분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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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감기 닮은꼴 질환, 합병증에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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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감기(感氣)는 한자말 그대로, (좋지 않은) 기운(氣)을 느끼는(感) 상태 즉, 한의학적 개념으로는 ‘사기(邪氣, 나쁜 기운)가 몸 안에 침입한 상태’를 의미한다. 양의학적으로는 감기 증세를 유발하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한 것을 말한다. 몸 안으로 나쁜 기운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되면, 아이는 기침/콧물/발열 등으로 그 신호를 보내게 된다. 소위 ‘감기에 걸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 감기 증세가 점점 진행될수록 처음에 보낸 감기 신호는 더욱 심해졌다가, 일정한 시점이 되면 조금씩 나아져서 모든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 우리 몸의 면역력이다. 면역력이 온전한 아이는 이 전체적인 과정이 가볍게 훌훌 털고 일어날 정도로 단시간 동안에만 이루어지고, 감기가 지나간 후에 오히려 면역 훈련이 되어서 면역력이 더욱 단단해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불안정하거나 약한 아이들은 이 전체적인 과정이 너무 길고 혹독하며, 중이염/폐렴/축농증 등과 같은 감기 합병증은 물론 온 몸의 장기까지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져서 결국 장기적으로는 원활한 성장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감기 닮은꼴 질환, 합병증에 주의하라


호흡기 계통은 서로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합병증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기가 쉽다. 주요 감기 합병증은 모세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장염 등이 있는데,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혹시 감기 합병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모세기관지염 | 만 2~3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폐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기로 인해 기관지가 붓거나 분비물이 들어오면 쉽게 막히게 된다. RSV라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관지나 폐에 침입하면 모세기관지염에 걸릴 수 있다. 이때는 몸 안의 나쁜 기운을 발산시키며 폐를 따뜻하게 만드는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모세기관지염은 증상이 꽤 심하기 때문에 탈수와 호흡곤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의 체력적인 손실이 크므로 가급적 절대적 안정과 휴식을 취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알레르기 경향을 보이면서 모세기관지염을 1년에 3회 이상 앓았었다면 천식도 의심할만한 상황이므로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에서 반드시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폐렴 | 폐렴의 초기 증상은 기침과 가래 증세 및 몸이 으슬으슬 떨리면서 열이 나는 몸살 감기 증상과 아주 흡사하다. 만일 38.5℃ 이상 고열이 지속적으로 나면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다면 일단 폐렴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잠을 설치고 구토를 하며,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쑥쑥 들어가고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폐렴에 걸렸을 때에는 깊이 잠복해 있는 열독을 풀어주고 염증을 빨리 가라앉히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한의학적 원칙이다.


축농증(부비동염) | 감기에 걸려 콧속 점막에 염증이 오랫동안 고이면 축농증(특히 상악동 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다.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며 아이의 코가 계속 막혀 있다면 일단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겠다. 급성 축농증은 확실하게 치료해주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으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늦지 않게 최대한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축농증에 걸린 아이는 코 주위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치료와 함께 반드시 호흡기와 소화기의 기운을 보태주는 치료도 병행함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면역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고 손상된 진액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축농증에 걸린 아이는 물을 자주 먹여서 콧물을 묽게 하는 것이 좋고, 세수할 때 코를 씻으면서 충분히 풀어내는 것이 좋겠다. 콧물이 계속 나온다고 해서 마른 휴지로 너무 자주 닦아주면 코 밑이 많이 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이염 | 귀와 코, 입은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감기가 오래 지속될 경우 주로 콧속의 염증이나 균이, 코와 귀 사이에 있는 작은 관을 통해서 귀로 넘어갈 수 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린 후 귀를 자주 만지거나 아프다고 울면 우선적으로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열을 식히면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치료와 더불어 코와 중이의 붓기를 가라앉히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한방치료의 원칙이다. 아이가 중이염에 걸리면 귀를 자꾸 만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오히려 세균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귀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샤워 후에도 드라이어를 틀어 멀리서 귀를 말려주어서, 귓속에 습기가 차지 않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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