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닥터 한의사 이현삼의 스포츠 한의 이야기

한의학을 전공하고 해부학교실에서 해부학을 전공한 한의사 이현삼입니다. 최근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이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근골격계의 스포츠 손상이 전문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상 방지를 최소로 하여 보다 즐거운 생활체육 활동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의학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의 해부학적 지식을 쉽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석사 (한의학) 및 박사학위 취득 (의과학)

[경력]
- 현 오성당한의원 대표원장
-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회 위원
- 대한배구협회 의무위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의무위원
- 한국실업축구연맹 의무위원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외래 부교수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
- 대한한방비만학회 정회원
-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 대한면역약침학회 정회원
-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방진료소장
- 2012 세계여자아이스하키 팀닥터

이현삼
이현삼

한의학과 해부학을 전공한 한의사 이현삼입니다. 최근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이 널리 보급되어 전문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의 근골격계 스포츠 손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상 방지를 최소화해서 보다 즐거운 생활체육 활동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의학과 해부학적 지식을 쉽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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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 미인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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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말 시상식에 여배우들이 드레스를 입고 한껏 자태를 뽐내는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여배우가 드레스 입은 모습을 앞에서 보면 목과 어깨가 연결된 쇄골이 잘 보인다. 이 쇄골이 반듯하고 예쁘면 보는 사람도 시원하여 쇄골 미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쇄골은 해부학적으로 어깨를 몸통과 연결해주는 유일한 관절이다. 우리 몸의 어깨는 몸통과 분리되어있어서 하지에 비하여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어깨와 팔이 협조적으로 움직이면 상지가 움직일 수 있는 관절 각도는 거의 제한이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모든 동물에 쇄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큰 덩치의 소의 앞발도 몸통과 완전히 분리되어있다. 단지 근육의 연결만으로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뒷발은 엉덩이의 골반 뼈에 관절로 연결되어있다.


가까운 곳의 고양이나 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녀석들도 쇄골이 없다. 그래서 특히 고양이 같은 경우는 머리가 통과할 수 있는 틈만 있으면 어깨가 걸리지 않고 몸통이 전부 빠져나갈 수가 있다. 그리고 네발짐승들은 몸의 골반에 연결되어있는 뒷발로 추진력을 내고 앞발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동작을 하면서 달려나간다. 즉 이런 동작에는 쇄골이 딱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 말고 쇄골이 있는 동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쥐, 다람쥐 등의 설치류, 캥거루 유대류 등이 있다. 아! 뜬금없지만 개구리도 쇄골이 있다. 조류는 양쪽 두 개의 쇄골이 연결된 형태로 V자 모양의 차골이라는 것이 있다. 이 차골은 서양에서는 wishbone이라고 하여 이것의 양 끝을 두 사람이 잡고 서로 잡아당겨 긴 쪽을 갖게 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치킨 요리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으니 한 번쯤 애인과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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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쇄골로 동물을 구분해보면 쇄골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외관으로도 차이가 있는데 쇄골이 있는 동물은 흉곽이 비교적 넓고 앞발이 몸통과 수평면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쇄골이 있는 앞발로는 체중을 지지하거나 걷는 용도보다 앞발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있다. 예를 들면 앞발로 기둥을 잡을 수가 있고 비교적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즉 쇄골은 앞발에 자유롭고 다양한 동작과 손가락의 섬세한 움직임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쇄골은 발생학적 생성 과정도 다른 뼈와는 좀 다르다. 우리 몸의 뼈는 연골 상태에서 골화중심(ossification center)이 씨앗처럼 생기면서 연골이 점점 딱딱한 뼈가 되어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뼈가 길이 방향으로 자라나면 성장이 되면서 길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길죽하게 생긴 뼈를 장골(long bone)이라고 하는데 보통 몸통에 일차 골화중심이 하나 생기고 뼈끝에 이차 골화 중심이 각각 하나씩 생긴다.


그런데 장골인 쇄골은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몸통에 일차 골화중심이 생기면서 두 개가 생긴다. 그래서 이 골화중심이 만나 융합된 부분에 골절이 잘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뼈 몸통과 끝 부분이 만나는 지점에서 골절이 잘 생기는 것에 비해 쇄골은 몸통 쪽에서 골절이 잘 발생한다.


인류의 팔에 자유를 부여해준 쇄골!
다음편에서는 평소에는 잘 몰랐던 쇄골의 움직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팀닥터 한의사 이현삼의 스포츠 한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