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대표이사 (2)
  • 함소아제약
  • 2014-08-07
  • 2282회 열람
  • 프린트

About 한의사 최혁용


[학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박사학위 취득


[경력]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공동대표

-함소아제약 대표이사




Q4.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경영 철학과 함소아 한의원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한의사로서 더 많은 대중이 한의학을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함소아의 비전은 한방 소아과를 대중화시켜 엄마들이 한방 소아과의 정보를 활용해 아이를 키우도록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계 대내적으로 제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한의학을 의학의 일각에 편입시키고, 한의사가 의사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료 일원화, 의료 통합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한의학 또는 한방 소아과를 대중들이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Q5.

함소아 한의원이 미국에 분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셨나요?


한의학이 한국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느 나라 아이들이든 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인정받는 학문이라야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을 세계화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초기부터 했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왔습니다. 미국 진출도 그런 견지로 하게 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 진출도 했습니다. 지금도 한의학 관련 제품들을 만들고, 그것들을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 나가보니 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한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사회적 레벨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환아들과 엄마들이 받아들이는 신뢰의 정도가 한국과는 비교되지 않게 낮았습니다. 미국에서 MD는 신이고 한의사는 어떤 종류의 기능인입니다. 주에 따라서는 한의사의 진단권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침구 시술도 MD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주가 있습니다. 미국 진출 후, 한국에서도 한의사가 실제로 의사로서 인정받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만 한의학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국에도 미국에는 미국의사면허시험제도 USML이 있습니다. 이는 외국의 의과대학을 나온 사람들에게 미국의사면허를 주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으로 ECFMG에서 관장하고 있습니다. 중의대를 나온 사람은 USML의 응시가 가능하지만, 한의대를 나온 사람은 그 응시 가능 여부가 애매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의 한의대시험 칠 자격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의과대학을 나와야 하고, 그 의과대학에서 의학사졸업장이 있어야 하고, 자국에서 의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당시 한국의 한의대가 IMed라고 하는 세계 의과대학 목록에 다 속해있었기에, 한의대를 나온 사람은 의대를 나온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한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한국 내에서 의사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간주되었습니다. 한국의 양방 의사협회에서 그러한 의견을 미국 ECFMG에 제출을 했고, 최종적으로 한국 한의대 졸업자가 미국에서 의사면허시험을 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시도를 한 이유도, 시도에서 막힌 것도, 모두 제도적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한의학의 대중화에 있어서 제도가 가진 중요성을 더욱더 깨달았고, 그 제도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내에서 먼저 한의사가 의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의사의 면허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의료일원화에 대한 주장을 더 강하게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6.

함소아 제약회사를 설립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도중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제약회사를 세우기 전, 저는 서른 개 정도의 제약회사에 다니며 한약의 제형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원하는 제형을 만들어주는 제약회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게 함소아 제약회사를 설립하게 된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한약의 80%가 중성약이라는 이름으로 제형화 된 형태이며 일본에서도 95%가 제형화 된 방식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한약이 여전히 원물의 형태로 쓰이고 있습니다. 원물 그대로 채취해서 절단, 건조 정도만 하고, 그것을 환자마다 조합해서 주로 탕약의 형태로 공급하는 형식입니다. 한의학이 발달한 동양 3국 중에서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이미 제형화 된 방식으로 한약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도 중국이나 일본처럼 제형화 된 한약을 더 많이 활용하는 추세로 변해갈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미리 준비하고 선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약하면 함소아 제약회사의 설립 배경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원하는 대로 한약을 만들어주는 제약회사가 없었고, 둘째, 한국의 한약 소비도 제형화 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제형회사를 세우게 되었지만, 제가 간과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주류 의료체계는 제형화 된 한약을 활용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Kampo medicine을 처방하는 사람이 양의사들입니다. 일본은 한의사 제도가 없고, 양의사들이 모두 처방을 하고 그렇게 처방된 약들이 전부 의료보험에서 커버가 됩니다. 중국을 살펴보면, 양의사와 한의사가 중의사와 서의사로 나누어져 있지만, 그 두 직종의 면허 범위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제형화 된 한약, 이른바 중성약을 양의사와 한의사 모두가 처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의사 그룹 둘 다 중성약을 처방합니다. 그 나라의 보건의료체계 구조 자체가 제형화 된 한약을 주류가 직접 소비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은 제형화 된 한약을 소비할 수 있는 주체가 불명확합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까지도 천연물신약의 사용권 논쟁이 있었고, 약국용 한약제제 (복합제제)를 한방보험에 포함시킬 것인지의 여부로 다툼이 생겼던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은 중국, 일본과 달리 제형화 된 한약의 카테고리 안에 이를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체계가 되어있지 않은 겁니다. 의사와 한의사가, 한의사와 약사가 나뉜 지금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개발할 필요성도 적고, 그렇게 만들어져도 그 시장이 불명확합니다. 여전히 그러한 제도적인 문제나 업권의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처럼 한약을 이용해 제약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가 마땅히 타겟팅 할 시장이 한국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게 중국, 일본과 우리 한국이 가지는 제도상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한방전문제약회사라는 카테고리가 전체 제약업계에 내에서는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과거에 한약 전문이거나, 한약으로부터 출발했던 제약회사들이 대개가 규모가 생기면 이 바닥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광동제약인데, 이곳에서는 더 이상 한약제제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한약제제를 생산해내는 제약회사들은 대부분이 영세 형태로 그 숫자가 얼마 되지 않거나 생산되는 제품의 목록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Q7.

지금 한의대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의학이 무엇인가, 한의대는 무엇인가, 졸업하고 내가 하게 될 한의사는 무엇을 하는 직업인가 등에 대해 깊게 고민해서 분명한 정체성을 학생 때 갖추어야 합니다.


저는 한의학을 의학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권하고 싶습니다. 한의학을 2000년 전 옛날 사람들이 그때의 방식으로 세상과 인체를 바라본 체계로 생각해버리면, 여러분들이 배울 것도 할 일도 없습니다. 한의학은 수천 년에 걸쳐서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가장 높은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왔던 사람들의 발자취이고, 오늘날에 있어서도 그 자체로 의학입니다. 인간이 인간의 몸을 연구하고 알아나가고 치료하기 위해서 그동안 해왔던 지식과 경험의 총합입니다.


새롭게 발견되고 발명되는 모든 것들이 한의대를 다니는 여러분들이 마땅히 익혀야 할 범위에 속합니다. 새로운 지식이 나왔을 때, 그 지식이 한의학의 범주에 속하는지를 고민하면 거기서부터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인간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한의학의 정의에서 애초에 양방과 한방의 구별을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가능한 최선의 지식정보가 무엇인가를 기준으로 한의학을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한의대생은 그 모든 것을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한의학만 공부하고 양의학, 체육학, 영양학 등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알고 사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어떠한 학문이든지 다 접근하고 배우고 내 안에서 총화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장 선상에서 보면, 가능한 최선이자 많은 도구를 사용해 눈앞의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한의사인 것입니다. 수술만 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겠습니까? 그 의사를 찾아간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든 필요치 않든 수술하라는 권유를 받기 쉬울 것입니다. 만약에 그가 수술에 대해서만 안다면, 그 의사는 세상 모든 질병을 수술을 통해서 치료하는 방법만 알 것입니다. 그게 타당하고 옳습니까? 애초에 도구를 가지고 의학을 가지고서 의학을 나눈다는 것 또한 무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의학을 여러 치료 도구 중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특정한 도구라고 생각해버리는 순간, 한의학이 의학으로서 가지는 지위도 위험합니다. 한의사가 의사로서 가지는 지위 또한 위험해집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가능한 모든 도구를 다 써서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 특별히 동양학에 전문성이 조금 더 있는 정도면 저는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보통 이렇게 표현합니다. 맥주를 만들려면 좋은 물에 알코올을 5% 넣어야 하고, 좋은 한의사가 되려면 현대의 모든 기초과학과 기초의학 학문 위에 한의학을 5% 넣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5%가 순수 한의학이고, 나머지를 배제한다고 생각하면 100% 알코올을 맥주라 생각하고 마셔야 합니다. 그렇기에 한의학을 일정한 스페셜티로 간주하시고, 전체 의학의 바다 위에서 한의학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전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학생 때 하지 않으면 어이없는 주장, 대중이나 사회의 필요성과 동떨어진 주장을 너무 쉽게 하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여러분의 눈앞에 있는 선배들이 그런 자가당착, 아전인수격의 주장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그렇다면, 그분들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서 그런 주장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저는 지금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Q8.

대표님은 한의과대학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때는 선지원 후시험이었기에,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문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저는 절에 다녔고, 1980년대 당시 민족문화와 민족의학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매우 높아져 있었습니다. 환단고기, 단, 증산도, 국악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을 때였기에 저도 곧 남북통일이 될 것이고, 곧 중국과의 국교가 수립될 것이고, 한국이 만주를 넘어 시베리아에 진출할 것이고 인구 5천만으로는 그 땅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이기에 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등의 상상을 했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 한의학이 굉장히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고, 자부심을 가지고 대학을 다녔으며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당연히 대학과 학문 자체에 대한 관심도 많았기에 학생회 활동이나 졸업 준비위원회에도 열심히 참여했고, 93, 94년 당시 약사법 투쟁 시엔 거의 주동자 역할도 했었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굉장히 참여적인 방식으로 학창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트렌드였습니다. 민주화 운동 직후였기에 그 여파가 계속 남아있었고, 학교 내에서도 시국, 학원 자주화 등에 대해 민감했었습니다. 또 한의학을 전공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학문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회적 인정과 제도화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컸고, 그렇기에 저도 그런 종류의 일들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고 생각합니다.


Q9.

출산율과 한의원 방문객의 저하로 소아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순위로 보자면, 소아전문한의원들이 타격을 받는 정도는 사소한 부수적 효과고, 출산율 저하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문제점이 훨씬 더 큽니다. 말하자면 출산율 저하, 인구감소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 사회적인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하고, 정부 또한 프랑스처럼 출산을 공공재로 인식하여 100년 계획을 잡고 그에 대한 획기적 방안을 세워야 합니다.


그 문제가 소아전문한의원과 관련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생각해보면, 출산율이 떨어질수록 아이 한 명이 더 귀해지는 상황이 됩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아이를 기르는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엄마들이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즉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감기에 걸렸을 때도 막연히 항생제와 해열제를 쓰고 소아과를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을지를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들이 훨씬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은 오히려 주류 의학계, 양방 소아과 쪽일 것입니다. 한방은 시장에서 그보다 좀 더 보충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기에 미치는 효과도 조금은 더 간접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