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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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 졸업

1996 원광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석사 졸업 (한방재활의학)

2000 원광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 졸업 (한방재활의학)

2002 전북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졸업 (산업보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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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0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제5, 6, 7대 원장

2016~현재   대한한방병원협회 이사

2016~현재   경남한의사회 부회장

2016~현재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 척추건강전업위원회 부회장

2012~현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제11, 12, 13, 14대 회장

2008~현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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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올해 3월 10일까지 부산대학교한방병원 7대 병원장을 역임한 신병철입니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88학번)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익산에 있는 원광대학교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고,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근무하던 중 2006년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기획연구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2008년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에 근무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5, 6, 7대 한방병원장을 역임하였고, 제11, 12, 13, 14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장을 역임하여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진입을 이끌었습니다.


Q2.

언제부터 추나에 관심을 두게 되셨나요? 


1994년에 1차 한약 분쟁이 일어나면서 단체 유급으로 시간이 남던 본과 4학년 2학기 때 우연히 배웠던 추나요법은 제 인생의 방향이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 덕분에 가장 좋았던 점이 생긴 거네요. (웃음)


수련의 시절에 ‘추나(推拿)’라는 말의 의미와 어원에 대해서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박스 2개 분량의 중의학 서적을 하나하나 직접 찾고 분석하여 추나의 역사와 기원에 대해서 논문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추나의 역사적 고찰을 추나학회에 보낸 것을 계기로 레지던트 시절에 추나학회에서 학술위원으로 활동하며 추나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해 나갔었고요.


Q3.

도수 치료 (카이로프랙틱)와 한국형 추나의 차별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이론적 배경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추나는 한방 이론 즉 경락·경혈·경근 이론이 바탕이 되어 한국 사람들의 체형과 체질에 맞게 변형되며 발전을 거듭해왔고, 도수 치료는 서양에서 카이로프랙틱이 도입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서양의 이론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시술자가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추나요법은 이론과 기술을 익힌 한의사가 직접 치료하며, 도수 치료의 경우에는 의사의 지도하에 물리치료사가 처치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끝으로 최근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급여화가 되어 환자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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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부산대학교한방병원장의 역할 및 업무에 대해 알려주세요.


병원장 역할은 크게 진료와 간호, 약무 행정, 영양, 보건, 보건의료정보, 각 8개 진료과의 전문적 진료 수준 제고 등 많은 분야의 컨트롤 업무를 총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의 업무는 교육 업무로 크게 학생 임상 교육을 최상위로 받게 하기 위한 노력과 수련의 교육을 통한 임상전문가 양성이 해당합니다.


또한 임상연구가 있는데 한의약임상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의약 임상연구의 핵심역량 발휘를 위하여 임상교수 지원, 유관 기관과의 관계 구축, 연구 지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며 늘 챙겨야 하는 업무라면 기획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정책개발을 통하여 새로운 사업의 발굴과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하며, 국립대 한방병원의 위상에 걸맞은 어젠다를 개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 한방병원장의 업무이자 의무이며 역할입니다.


Q5.

한의계 유일 국립대로서 부산대학교한방병원의 특징 및 차별화되는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산대학교한방병원은 국내 유일의 국립대 한방병원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부산대학교한방병원 (2차)-양산부산대학교병원 (3차)의 의·한 협진 체계 속에서 병원급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과 8개 전문과목의 차별화된 전문 진료를 3센터 (내과질환센터, 중풍뇌질환센터, 척추관절센터), 15클리닉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립대 한방병원이 있다는 것은 국가 정책 어젠다에 한의 임상, 임상 교육 그리고 임상연구를 포함하여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며, 부산대학교한방병원이 한의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Q6.

부산대학교병원과 협진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한양방 협진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우리 병원의 비전 중 하나가 “의학과 한의학의 만남을 통한 신의학 창출”이에요. 의학과 한의학의 만남을 크게 보면 협진을 통해서 신의학을 창출한다는 의미인데, 아쉽게도 현실적으로는 많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지만, 저는 의료 일원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와 한의사가 서로를 같은 의료인으로서 인정해줘야 하고요.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규모의 경제 문제가 있습니다. 의과대학도 정원 80명 이하의 학교들이 교수 숫자, 트레이닝, 병원 같은 기준을 못 맞추는 거예요. 한의대끼리 합쳐서 규모를 만들고 질을 올리거나 혹은 한의대와 근처 의대를 합치는 등 특색을 잃어버리지 않는 형태에서 규모를 키워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의과대학도 최소 규모를 학생 정원 80명 정도로 보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입니다.


두 번째로는, 의사나 국민들에 있어서 한의사에 대한 인식 개선입니다. 한의사에게 ‘의학이 사라져야 합니까?’라고 물으면 그건 다들 아니라고 할 거예요. 반대로 의사에게 ‘한의학이 사라지면 안 됩니까?’라고 물었을 때, 의학 전공자들도 절대 사라지면 안 된다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고, 한의학이 국민 보건에 기여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게 되어야 하겠죠. 그래서 과연 '한의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이걸 고민해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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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졸업 이후 전문의 과정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전문의를 하게 되셨고 한방재활의학과를 고르게 되셨는지 알려주세요.


한방재활의학을 전문의 과정에서 선택하게 된 계기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정확한 진단을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정확한 치료와 예후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되어 과정을 밟게 되었어요.


재활(再活)이란 ‘다시 살게 한다’라는 한자적 의미도 있지만, 기능의 완전 회복을 목표로 저하된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도록 하는데 그 목표가 있습니다. 당시 저는 '삶의 질'이란 측면에서 재활의학과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전문의 과정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최소한 입원환자를 보면서 임상을 할 계획이라면 가능한 한 전문의 과정을 밟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임상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필요하고, 또한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환자를 위하여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병원급 진료를 경험해보고 의과와의 협진을 이해하고자 의대병원과 한의대병원이 함께 있는 곳을 선택하여 처음 수련의를 지원했고, 그 속에서 한의의료뿐만이 아닌 의과+한의과+치과의 의료 모형과 진료 패턴을 경험하였습니다.


Q8.

입학 이후 회의를 느끼는 후배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한의대 입학 후 회의감은 아마도 임상에서 한의학의 위축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분명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이 임상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한의계가 안고 있는 많은 제도적 허점들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 있지만,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를 찾아내어 정리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의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누군가는 묵묵히 걸어가야 합니다. 학생들도 이러한 역할에서 분명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수행하여 나간다면 길도 있고 보람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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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


대한민국 유일의 한의학 전문대학원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위치한 경남 양산을 찾아갔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부산대학교한방병원장을 역임하셨던 신병철 교수님을 찾아뵙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내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한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주셔서 상세한 답변은 물론, 열정적인 자세로 인터뷰에 임해주신 신병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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