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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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 졸업

2000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사 졸업

2004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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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현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2014~현재    부산대학교 한의전 MRC,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장

2016~2019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 전문위원 (RB)

2014~2019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

2014~2017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과학과장

2010~2014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

2004~2010  하나한의원 원장 (경주시)

2003~2008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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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는 2014년에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되어 올해 벌써 마지막 해인 7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센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연구진, 과제 구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리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는 과학적이고 학제적 연구 능력을 겸비한 기초 한의학자를 양성하고, 한의학적 노화 질환 치료의 과학적 기전 제시로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하며, 항노화 산업과 연계한 실용화를 통하여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4년도에 과학기술부 선도연구센터 (MRC)에 선정되었으며, 한의학의 과학과, 표준화, 세계화를 목표로 설립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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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따른 선천 면역력의 저하, 소포체 스트레스 증가, 신경혈관계 기능 이상 등은 3대 노인성 질환인 암, 대사성 질환, 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성 질환에 사용되는 한의학의 양생 이론과 치료법을 중심으로 선천면역, 소포체 스트레스, 신경혈관계에 대한 효과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3대 노화 질환인 암, 대사성 질환, 뇌혈관 질환에 대한 예방, 치료, 재활에 효과적인 한의약적 치료기술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표준적 한의 치료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노화로 인한 기능 장애를 최소화하고 건강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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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노화 관련 주요 질환인 암, 당뇨, 대사성 질환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센터 연구진이 구성되어 있는데 그동안의 성과 중 대표적인 결과들을 말씀해 주세요.


L-HKT 0017-title-05.jpg 대표 연구성과 1: 전침의 뇌 가소성 조절을 통한 기억력 회복 효과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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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기존 한의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인 백회-대추 전침 치료에 의해 동물모델에서 혈관성 치매에 의한 기억력 손상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마우스의 뇌 백질에 뇌경색 모델을 이용하여 뇌 손상을 유도한 후 전침 처리에 의한 특정 성장인자 Fgf, Mdk, NT4/5의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하였고, 특히 corpus callosum에서 전침으로 인한 NT4/5 발현 증가 및 증가한 TrkB 수용체가 OPCs와 mature oligodendrocytes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장인자의 발현 변화와 동물행동 기능과의 관련성을 검증하고자 수중미로실험 및 면역형광염색을 진행한 결과, 전침 처리에 의한 뇌 백질 수초의 회복 메커니즘에 NT4/5-TrkB signaling이 관여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상의 결과는 2016년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습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허혈성 뇌중풍에서 대추-백회 전침 치료를 통하여 신경세포의 회복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의 향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실제 임상 치료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L-HKT 0017-title-05.jpg 대표 연구성과 2: 한약재 육두구에서 암 대사를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새로운 저해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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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는 정상 산소 상태에서도 포도당을 젖산으로 분해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특이한 대사를 선호하는 중요한 대사적 특성이 있습니다. 본 연구는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분양받은 500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에서 암 대사에서 핵심적인 효소의 하나인 젖산분해효소A (LDHA)의 저해제를 탐색한 결과, 대표적인 온리약(溫裏藥)이면서 방향성 향신료인 육두구의 주성분인 매칠린A (machilin A)가 가장 효과적으로 젖산분해효소A를 저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과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19년 Cancers에 게재되었습니다.


유사한 신규 합성된 화합물인 1-(Phenylseleno)-4-(Trifluoromethyl) Benzene (PTSMB) 역시 젖산분해효소A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여 정상세포보다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연구는 2019년 Scientific Reports에 게재하였고, 관련 특허를 2020년 1월 ㈜엠코바이오로 기술을 이전하여 대사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Q3.

국내외 건강노화 연구 동향에 비추어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에서 수행된 연구의 독창성이나 강점, 전망에 대해 센터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국내외의 전통의학계에서 건강노화 연구는 몇몇 처방이나 약물이 일부의 노화 질환이나 노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보고에 머무르고 있어서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연구팀의 연구도 아직은 기존에 사용하던 한의약 치료법의 과학적 기전을 규명하는 단계에서 주로 수행되었으며, 아직 한의학적 양생이론이나 치료법의 전신적 효과를 명확하게 다 밝히고 있지는 못한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과학적 연구 결과를 축적하여 향후에는 한의약 치료법의 전신 효과 및 임상적 유용성 등을 증명하고, 과학적 기전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4.

센터를 운영하시면서 특별히 느끼신 보람이나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지난 7년간 센터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연구비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기초한의학자를 양성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 지원을 통하여 육성한 인재 중에서는 한의대 (한의전) 출신의 기초한의학 전공자들도 있었고, 한의대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학위 과정에서 한의학을 접하고 졸업 후에도 한의학연구원 등으로 진출하여 한의학의 기반을 넓히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현재 한의계의 어려운 현실로 인해 육성한 인재들이 지속해서 기초한의학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을 위한 더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5.

센터장님이 추천하시는 효과적인 항노화 기술이나 양생 방법이 있을까요? 연구에 기반한 것도 좋고 경험에 기반한 것 등 모두 좋습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의 희망은 당연하고, 무엇인가 획기적인 방법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불로장생의 비법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듯이 “적게 먹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조금씩 꾸준히 운동하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최선의 항노화 비법입니다. 또한 “눕지 말고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에서 연구하는 암, 중풍과 같은 질병은 노년기에 장기 와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병들이고, 이렇게 오래 누워 있다 보면 대사기능, 면역기능, 혈액순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항노화에 도움이 된다는 레스베라트롤이나 NAD 부스터와 같은 천연 성분들이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만, 앞에서 말한 생활습관의 개선보다도 더 좋은 것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Q6.

내년에 센터 지원이 종료되는데요 여태까지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에서 쌓아온 연구 성과와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갖고 계신 구상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년에 선도연구센터 사업이 종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과제에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기존의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낸 암 대사와 뇌 질환 분야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실용성이 떨어지는 논문을 위한 연구를 지양하고, 실질적으로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연계 발전이 가능한 연구 분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연구 성과 면에서도 논문이나 특허의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는 좋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기업이나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특허의 개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Q7.

선도연구센터 과제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과제를 수행하시면서 과학기술계 특히 한의학 분야 연구자 입장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한국연구재단에 제안하고 싶은 생각이나 바라는 점, 아쉬운 점 등이 있으셨을 텐데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존에 7년간 무사히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의학계가 아직은 연구 역량이 타 의과학 분야에 비해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선도연구센터의 지원을 통해서 연구 역량이 크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타 분야보다 비용 대비 성장률이 가장 좋은 분야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의약학 분야에 비해 한의학 전공자들의 기초연구 지원율이 높고, 이러한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꾸준히 할 수 있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8.

KMCRIC은 한의계 연구자, 한의사, 한의대생은 물론이고 한의학에 관심 있는 다양한 직책에 계신 분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KMCRIC 이용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처음 기초한의학을 전공하려고 하면서 했던 생각이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한약 분쟁을 온몸으로 겪은 세대로서, 한의학계의 현실에 대한 울분이나 한의학 자체에 대한 회의로 점철된 대학 생활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몸에 배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한의학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 “한의학계의 연구 수준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부족하다.”, “할 수 없다.”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서로의 연구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는 자세히 살펴보기도 전에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의계는 자신이 포기한다면,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들이 없습니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학생이었던 90년대에 비하면 현재는 좋아진 것들도 많습니다. 그때는 없던 추나요법이나 첩약도 의료보험에 적용이 되고 있으니까요. 나도 미래를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앞으로 20년, 30년 후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우리 다 같이 희망을 품어봅시다.


Q9.

한의학 기초연구에 입문하고자 하는 신진연구자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기초연구를 하든 임상의가 되든지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시기 바랍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6년간 개업을 했었습니다. 수입은 지금보다 비할 바 없이 좋았고, 45평 한의원과 고용된 직원 5명만 책임지면 되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그때를 비교하면,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면 “기초연구가 내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를 물을 것 같습니다.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이렇게 치료를 하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의문이 없이 수긍이 바로 되면 임상을 전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 경우에는 임상과목을 듣고 있으면서도,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이게 왜 낫지?”라는 질문을 하고 있더군요.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것이 더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참 뻔한 이야기입니다. “적성에 맞추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사세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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