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대표이사 (1)
  • 함소아제약
  • 2014-08-07
  • 2476회 열람
  • 프린트

About 한의사 최혁용


[학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박사학위 취득


[경력]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공동대표

-함소아제약 대표이사




Q1.

한의학의 그 많은 과 중에서 소아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전공을 선택할 당시, 한의계의 주류는 내과와 침구과였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에는 흥미가 없었기에 내과와 침구과를 제외하고 고려했습니다. 내과가 5개에다가 사상까지 하면 6개, 침구과도 그 당시에는 1과 2과가 있었기에 이 둘을 뺐더니 선택의 폭이 절반으로 좁아졌습니다. 동통을 주관하는 침구과와 마비를 주로 하는 침구과가 있었는데, 그것들도 다 제외했습니다. 재활의학과도 침구과와 비슷하기에 제외했습니다.


남은 과 중에 제가 고려했던 과는 소아과, 부인과, 안이비인후과, 신경정신과 정도였습니다. 그 중 안이비인후과는 안과, 이비인후과, 외과 등 너무 많은 과가 들어있어 왠지 전문성이 떨어져 보였고, 신경정신과는 너무 어려웠기에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은 나이가 들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동안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때는 머리가 벗어지고 흰머리가 있고 배가 나온 한의사가 좀 대접받는 시대였습니다. 실제로 취직할 때에도 얼굴이 노안이면 비싼 값에 취직되는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저는 어려 보였고, 한의사로서 활동하기에는 적합한 외모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소아과를 하기에는 적합한 외모였습니다. 또 막상 소아과를 들어와 보니 소아과를 전공한 사람 중에서 키 큰 사람이 없었고,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동안이신 분들이 대부분 소아과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와야 될 과를 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Q2.

양방 의학과 비교해 봤을 때, 한방 소아과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21세기 현재의 한방 소아과가 무엇인지부터 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한의계에서 소아과는 굉장히 일찍부터 분과된 학문입니다. <제병원후론>을 보면 소아문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한방 소아과는 이미 2000년 이상 된 학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의학이 있었던 초기부터 소아과가 별도의 과목으로 분과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한방 소아과가 다루었던 내용은 우리가 흔히 마두경감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홍역인 ‘마’, 천연두를 의미하는 두창 ‘두’, 경련성 질환인 ‘경’, 영양 질환인 ‘감’을 의미합니다. 영양 질환은 요즘으로 치면 마라스무스라든지 콰시오커 같은 질환입니다.


이 중에서 21세기 현재 한국에서 소아과 영역에 남아 있는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진, 두진은 예방접종이 있고, 천연두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선언한 질환입니다. 경증은 현재 존재하기는 하지만 과거에 굉장히 많았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그나마 남아있는 것들도 거의 양방의 경증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양 질환도 현재의 우리 상황과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한방 소아과는 새로운 학문이라 봐야 합니다. 한방 소아과라는 이름은 아주 오래전부터 분과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현재 상황에서 일반인들에게 사용되는 한방 소아과의 범위는 양방 소아과 내지는 서양 의학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후, 그것들이 다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거나 보완 또는 보충해주는 역할 정도의 의미에서 실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한방 소아과를 하면서 초기에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감기였습니다.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서 또는 교과서에 입증된 치료 방법에 의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감기입니다. 교과서에서는 항생제의 사용은 감기에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감기에 항생제를 써봤자 감기의 기간과 증상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이와 같은 항생제의 처방이 사회 문제화되었고, 감기에 항생제를 많이 처방한 양방 의원들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정부에서 이를 규제했습니다. 그러자 감기를 기관지염이나 천식과 같은 다른 진단명을 붙여 항생제를 처방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에 규정되어 있는 해열제 사용의 카테고리는 아주 엄밀합니다. 40.5도 이상의 발열, 39도 이상의 발열이라도 급성 중이염, 두통, 근육통 때문에 환아가 괴로워할 때, 열성 경련이나 과거력이 있을 시 또는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등 대사량이 증가해 환아가 괴로울 수 있는 선행 질환이 있는 상황에만 해열제를 쓰게 되어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열이 나면 해열제를 씁니다. 열이 날 때마다 해열제를 쓰고, 감기만 걸려도 항생제를 쓰는 것은 오히려 감기 치료나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의 기간을 연장시키거나 재발률을 높일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심각한 병이 생겼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그렇게 치료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의료 제도의 영향 때문에, 감기에 걸려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해야 할 때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소아과 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감기를 교과서적으로 제대로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한방 소아과가 훌륭한 대체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제일 처음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부분입니다.


두 번째, 소아과가 아이들에게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는 학문이라고 말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소아과는 그 본질적인 목표를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성인이 되도록 돕는 것으로 하는 학문이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생 후의 육아 또는 일반적인 생활 관리, 성장 하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아이들의 습관 등에 대해서도 교과서에서 다 기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 표를 관심 있게 보고 단순히 질병이 있을 때 치료한다는 관점을 넘어서, 아이가 자라는 동안 줄곧 건강 상태를 돌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방을 제외한 주류 의학이라고 할 수 있는 생리학, 양방의 소아과 영역을 보면 대부분이 감기 치료입니다. 로컬의 99%가 감기 치료고, 나머지 1%가 설사 치료입니다. 증상이 있을 때 증상을 치료하는 게 다입니다.


저희는 감기 때문에 오든, 배가 아파서 오든, 한의원에 내원하는 모든 아이들의 키와 체중을 반드시 재고, 그 아이의 키가 또래 100명 중 몇 번째고, 이대로 자라면 몇 cm가 될지를 체크합니다. 저신장증에 해당한다고 할 만큼 키가 작은 아이들도 막상 예방접종이나 감기 치료를 하러 소아과에 가면 정상이라 한다고 합니다. 애초에 성장에 있어서 정상은 또래들 10번째부터 90번째까지를 다 포괄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 안에 들어가면 다 정상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10번째 이하라도 정상이라 합니다. 부모가 작아서 아이가 작은 경우, 이를 가족성 저신장증이라 합니다. 가족성 저신장증이라면 그것 역시 질병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정상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얼마나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이의 성장과 관련해서 엄마의 궁금증과 필요성을 만족시켜 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아픈가의 여부에 대해서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지금 어떤 수준의 성장과 발달 상태를 보이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정보들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주류 의학만으로는 그 필요성을 다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두 번째로 한방 소아과 영역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소아과의 본령에 입각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 또는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질병이 있으면 질병을 치료하는 학문이 아니라, 정상 상태, 건강 상태에서 뭔가 영향을 줄 수 있는 학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훨씬 많습니다. 한의학은 건강한 모든 아이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전부 정상이라고 간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화된 특성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정상 상태에서 나타나는 변이에 대해서 더 자세히 그룹핑하고 더 자세하게 돌봐줄 수 있는 도구들을 갖고 있습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돌봐줄 수 있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데 구체적인 조언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세 번째로는, 양방에서 충분히 관리하지 못하는 질환들에서 한방 소아과의 장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대표적인 것이 알레르기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의학 또는 양방 소아과의 영역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천식 등의 병이 있을 때 와서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 식의 치료를 흔히 레이더 방식의 치료라고 합니다. 레이더망에 나타나면 치료하고, 사라지면 중단하는 이런 양방의 레이더 방식의 치료 체계로는 치료할 수 없는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충분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군들이 있습니다. 대개는 문명화되면서 나타난 현대 사회의 질환군들인데, 저는 그런 질환에 대해 한방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특히 양방에서 충분히 커버해 주지 못하는 장기적인 질환들, 성장과 더불어 변해가는 질환들이나 단기적으로 증상을 제어하는 약만으로는 충분히 해결하지 못하는 질환들을 실제로 치료하는 데에 한의학이 장점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로 다시 요약하자면, 한방 소아과가 21세기 현재의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첫째, 감기 치료를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둘째, 보다 개별화된 학문이기에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도울 수 있습니다. 셋째, 양방이 제대로 관리하고 치료하지 못하는 만성질환, 장기적인 질환, 소증, 성장과 더불어 변화하는 질환 등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다른 한의원들과 비교해서, 어떤 차별성이 있었기에 함소아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함소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전까지는 우리처럼 하는 소아과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수천 개의 소아과가 있었지만 매일 감기 환자들에게 처방전을 발행하는 게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것이 그것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아이 몸의 아토피, 태열, 밤잠을 자지 않고 우는 행동, 소변 가리는 문제까지 다양한 일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의 도움 필요 여부나 정상 여부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함소아를 개원하고 저희가 처음에 한 일은 아이들 육아에 관련한 <신동의보감 육아법>이라는 책을 쓴 것입니다. 또 온라인과 잡지에도 아이들 육아에 관한 글들을 계속 썼습니다. 물론 한의학에 기초해, 정상 생리인지 아닌지 구별해야 하는 부분들을 썼습니다. 이전까지 다른 일반 소아과에서 제공하지 않던 정보나 서비스를 저희가 처음으로 제공했기에, 사람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다른 동료 한의사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별난 기술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인터뷰를 하시는 학생분들도 소아과를 전공한 뒤 하시고 싶으면 얼마든지 하실 수 있습니다. 함소아 한의원보다 특별히 다르거나 못 하는 것은 없을 겁니다. 아마 새롭게 공부하시면 더 잘하실 거로 생각합니다. 다만, 경영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로컬에서 한방 소아과를 최초로 표방하고 제일 먼저 했다는 점이 차별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초로 시작했기에 가장 오래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더 많은 한의사들이 참여해 더 많은 한의원들이 생겼습니다. 또 그러는 과정에서 함소아 제약이라는 제약회사를 세워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직접 연구 개발해서 생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지식, 능력, 기술과 같은 것들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일 먼저 하면서 역사가 생기고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지식, 능력, 기술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