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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경희대학교 기초한의과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장재환입니다. 2017년 9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에 걸쳐 European Pain Federation EFIC에서 주최하는 제10회 Pain Congress에 참석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1년 전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IASP)이 주최하는 제16회 World Congress of Pain 학회를 다녀왔었는데, 그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유럽에서는 꽤 큰 통증 학회입니다. EFIC 학회는 유럽 37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아시아 및 아메리카 등 여러 대륙 국가의 많은 기초 연구자,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다양한 분야의 통증 관련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석하여 통증 진단 및 치료, 통증 연구의 방향을 제안하고 교류합니다.


이번 EFIC 학회는 코펜하겐 끝자락에 있는 ‘Bella center’에서 진행되었습니다. Bella center의 건물은 구조가 굉장히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는데, 주변도 너무 휑하여 더 눈에 띄는 건물이었습니다. 주변 곳곳에 공사하는 구역도 많고 개최 장소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기도 해서 첫 참석 때 길을 잃는 사람이 생기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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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희대학교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AMSRC) 소속으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배선정 학생, 세명대학교 한의학과 임준식 학생,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이상민 학생이 함께 참가하였고, 대전대학교 박지연 교수님과 독일에서 박사과정 중인 이인선 선생님도 학회에서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두 가지 연구를 포스터 발표로 준비해 갔습니다. 하나는 Lateral hypothalamus에서 합성되는 Neuropeptide의 새로운 기능으로서 진통 효과가 있다는 연구입니다. 본 연구는 실험적으로 해당 Neuropeptide는 Cannabinoid 1 receptor (CB1R)와 Opioid receptor를 통해 진통 효과가 나타나고 CB1R은 Prefrontal cortex와 periaqueductal gray matter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Neuropathic pain 모델에서 침의 진통 효과 및 인지능력 개선, 항우울과 항불안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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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통증과 Emotional disorder의 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작년 IASP 학회에서도 많은 기초 연구자들과 임상 연구자들이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며, 관련 연구들이 포스터로 발표된 것을 몇몇 보았었습니다. 이번 EFIC 학회에서는 통증과 Emotion에 관한 세션이 더 많이 있었고, 포스터도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Ruth Defrin의 ‘Stress and pain – who is doing what to whom?’란 주제의 발표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개개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다르게 반응하는 것부터 높은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통증과 낮은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하는 진통에 관한 강연이었습니다. 통증에서 Prefrontal cortex와 amygdala는 endocannabinoid system를 통하여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과 진통 효과에 대해 매우 중요한 부위이기도 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환자에게서 통증을 관찰한 몇 가지 연구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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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pinal cord에서 Glia의 역할에 대한 연구는 몇 년 동안 굉장히 증가하고 있는 연구 중 하나입니다. 그중 Spinal cord에서 Glia cell의 활성이 neuroplasticity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연구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연구는 실험적으로 Glia cell의 활성은 C-fiber synapse에 Long-term potentiation (LTP)를 유도한다고 규명하였습니다. 그래서 Purinergic receptor인 P2X7 receptor의 활성에 의한 Microglia와 Astrocyte의 활성은 C-fiber의 LTP를 증가시키고, 칼슘 레벨의 선택적인 증가는 Microglia cell의 활성을 감소하고 C-fiber에 Long-term depression을 유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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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마지막 Plenary Lecture는 PAIN 저널의 편집장을 맡았던 Allan Basbaum 교수였습니다. 그는 ‘What does the crystal ball say about the future of pain medicine?’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진통 연구에 대한 방향과 주요 타겟들을 소개하며 통증 학회에 대한 요약을 하는 듯한 강연이었습니다. 그가 지목한 주요 타겟들 중 첫 번째는 Chemotherapy-induced neuropathic pain (CIPN) 모델에서 TRPM8 antagonist의 처치를 통해 NaV1.7 channel 채널을 차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조직의 손상 또는 염증 후 나타나는 만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타겟으로 Anti-Nerve growth factor (NGF)라고 제안했습니다. 세 번째는 Neuropathic pain의 여러 치료가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spinal cord에서 GABAergic neuron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은 Neuromodulation: chemogenetics 사용으로 Spinal cord dorsal horn에서 CluCl- channel을 타겟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흥미롭고 재미있는 방법 및 기술을 소개하면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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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회를 통해 통증 연구에 대한 트렌드와 연구 방향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선 더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덴마크 날씨가 예상과는 달리 한국의 늦가을처럼 계속 추워서 고생도 했지만 보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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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uropean Pain Federation EFIC  http://www.efic2017.ke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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