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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M은 Orgarnization for Human Brain Mapping의 약자로 인간의 뇌가 어떻게 구조화 되어있고 각 구조가 어떠한 기능들을 담당하고 있는지 밝히기 위해 뇌영상(Neuroimaging) 기술을 이용하는 연구를 위한 국제적인 조직입니다. 매년 정기적인 모임을 개최해 컨퍼런스를 열고 있으며 뇌 및 신경계 연구에 있어서 뇌영상기술의 중요성이 갈 수록 더해지면서, 뇌연구 분야에 있어서 중요한 컨퍼런스들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컨퍼런스 입니다. 올해 2014년에는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컨퍼런스가 진행이 되어 학회에 참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첫날인 6월 8일에는 Educational course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Educational course는 말 그대로 학회등록시 추가로 선택을 하여 참석여부를 결정하는 course로 발표자들 각자의 연구내용을 나누는 자리보다는 참석자들에게 뇌연구나 연구기술 관련된 개념의 설명이나 팁등을 나누는 교육적인 내용을 목적으로 하는 course였습니다. 여러개의 유익한 강의들이 목록에 많이 올라있어서 그 중 일부만 선택해서 들어야 하는 괴로움 속에 저는 오전에는 Parcellation과 관련된 강의를 오후에는 fMRI 분석과 관련된 강의를 선택하여 참석하였습니다. Parcellation이란 Brain의 구조를 분획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후두엽등으로 뇌의 구조를 나누는 것 역시 parcellation에 해당합니다. Parcellation강의에서는 Simon Eickhoff 등의 강연자들이 등장하여 뇌연구를 위하여 어떻게 뇌를 분획화 하는 것이 유용하고 타당한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하며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tool들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fMRI 등의 뇌영상연구들에서는 개개인별로 조금씩 다른 뇌들을 연구하여 보고할 때는 통합적이고 공통된 형태로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Parcellation의 방법과 그 정확도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fMRI 분석과 관련된 강의에서는 fMRI 분석과 관련하여 중요한 이슈들인 multimodal imaging, thresholding, experimental design, modelling 등에 대해 최근의 trend 및 새로운 방법등을 일러주는 내용들이 주가 되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자 중 웬지 익숙한 얼굴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보니 인터넷 교육사이트인 Coursera에서 fMRI 관련 강의를 진행했던 Columbia 대학의 Martin Lindquist도 한 파트를 맡아 유익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학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Opening ceremony와 Eve Marder의 기조연설이 있었는데 "Variability, Robustness and Compensation in Neurons and Networks"라는 제목으로 가재의 신경계 연구를 통해 Neuron들이 서로를 어떻게 제어하고 여러 Neuron들이 이루는 Network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Network를 통해 기능을 발현시키고 또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비록 인간뇌를 중심으로 한 학회이지만 동물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실들을 통해 인간 뇌연구에 응용할 수 있도록 영감을 얻으려고 열중하여 듣는 참석자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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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둘째 날에는 소뇌-대뇌간의 상호작용, BCI등의 내용을 담은 세션들과 함께 Katrin Amunts, Han Shihui의 기조강연이 있었습니다. Katrin Amunts는 microtome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20마이크로미터 단위의 해상도로 인간의 뇌를 3D로 재구성해 낸 연구자로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이러한 ultra-high resolution을 가진 뇌 데이터를 통해 기존에 좀처럼 메워지지 않던 micro, macro brain structure 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Europian Human Brain Project의 일환으로 이 연구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무료로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공개가 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많은 후속연구들이 새로운 결과들을 많이 보고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 오전에는 Neuroimaging기술을 통한 Brainstem 연구들을 소개받을 수 있는 Session이 있었습니다. Brainstem의 경우는 뇌로 가는 동맥이나 뇌척수액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fMRI를 통해서 유의미한 관찰을 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세션에서도 주로 그러한 Physiological noise들을 기술적으로 제거하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되어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발표자 중에는 침연구도 많이 하고 있는 Florian Beissner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침자극으로 인한 반응을 fMRI를 통해 관찰하여 대뇌 위주의 뇌의 반응과 신체의 Autonomic response를 연관지어 설명하려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서는 Fibromyalgia 환자의 Brainstem을 관찰하여 일반인과는 다른 특성을 찾아내었다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Brainstem의 경우는 인체로부터 신호를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받고 또 전달하는 역활을 하기 때문에 침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주제입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추후에 침으로 인한 Brainstem 의 반응을 관찰한 연구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는 James Haxby가 나섰습니다. 그의 연구내용은 간단히 말하면 뇌의 데이터를 고차원상에서 표현하고 조작하면 좀 더 유용한 분석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의 실험 중 하나는 영화를 보면서 fMRI를 촬영하여 뇌 데이터를 얻은 후, 뇌 데이터만을 분석하여 피험자가 어떤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인지 추측하는 Brain decoding 실험이었습니다. 그가 소개한 간단한 방법으로 실험결과 분석에 많은 개선이 있었기에 강연을 듣던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질문과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쯤되어 학회가 있었던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독일에서 제일 북부지역인지라 춥고 삭막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도시 곧곧의 수로와 중심에 있는 호수, 둘러싼 건물들이 흥미롭고 세련되게 구성이 되어있고 날씨도 따뜻하고 때론 선선하여 학회에만 집중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학회장 건물옆에도 아름다운 공원이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나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햇빛과 여유를 즐기고 있어 잠깐이라도 자리잡고 누워있게끔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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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학회내용으로 이어가자면, 넷째 날에는 "Mobile brain/body imaging"과 "Perception and Attention"에 대한 흥미로운 발표들이 있었습니다. "Mobile brain/body imaging"에서는 움직이며 활동하는 동안의 EEG데이터를 수집하여 인체의 활동과 함께 나타나는 brain의 변화를 보고자 하는 시도들에 대한 발표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야는 아직까지 많이 연구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으며, EEG라는 장비역시 움직이면서 측정이 가능하기는 하나 움직임으로 인하여 많은 noise가 발생할 수 있는 장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럴듯한 연구결과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으나 새롭게 시도되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 유망한 분야로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두사람이상의 뇌에서 EEG를 동시에 측정하며, 그 사람들이 social interaction을 수행할 때 관찰되는 개별 뇌 데이터의 상관관계등도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Perception and Attention"에서는 Perception과 Attention에 대한 cognitive한 측면의 연구들이었지만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접근하는 연구들이 소개가 되어, MEG와 fMRI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하는 연구라던가, bayesian modeling으로 somatosensory system을 설명하려는 시도들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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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인 학회 다섯째 날에는 "Dynamic Human Brain"에 대한 세션이 있었는데, 이번 학회 중 인상깊게 들었던 세션 중에 하나였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할 때에 있어, 데이터가 일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날수록 증가하는 variability는 대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지고 최소화 하려는 분석방법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뇌에 있어서 나이가 듦에 따라 오히려 뇌가 변하는 dynamic range가 줄어들고, 또 뇌가 더 dynamic하고 variable할수록 실제 행동수행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signal의 variability도 뇌의 건강한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도 있으며 또한 이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회동안 둘째 날과 셋째 날, 넷째 날과 마지막 날에 같은 내용의 포스터들이 묶여서 전시되었는데, 넷째날과 마지막날 양일간 특히 개인적인 관심을 끄는 포스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은 침이 인체에 작용할 때 몸에 대한 Interoceptive attention이 그 작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생각보다 Interoceptive attention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연구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 중 일부는 Interoceptive attention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어서 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추후에도 e-mail로 연락을 교환하자는 약속을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학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학회를 통해 뇌연구분야의 트렌드가 어떤지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해야할지 방향성을 읽을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에 적지는 않았지만 "Multivariate Modalling and Machine Learning"이라는 세션은 가장 조그만 곳을 배정받았는데도 사람들이 가득차 바닥을 채운 후에도 계속 사람들이 밀려와 학회장 문을 열고 복도에서 들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Machine Learning과 같은 정보처리 기술들을 이용하는데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록 침이랑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학회였지만 Florian Biessman이나 Vitaly Napadow같은 침 연구자들도 참여하였고, 침관련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는 학회였기에 뜻깊은 5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KMCRIC 학회 참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