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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매월 한의사 대상 월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개최 목적은 다음과 같다.


•한의사에게 정신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객관성, 최신성, 활용성을 고려하여 임상에서 적용하되 근거 기반 내용으로 구성한다.

•센터의 일차적인 연구가 포함되도록 한다.

•한의학 임상에서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접점을 찾도록 준비한다.

•한의사가 임상 현장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부터 접근한다.

•한의학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한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Q&A"를 충실하게 진행하여 쌍방향 강의가 될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한의과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임상 현장과 교류될 수 있도록 한다.



3월에 진행했던 1차 월례회는 “감정자유기법 (EFT)의 이해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의 적용”이었고, 4월의 2차 월례회는 “임상 현장에서의 한의학 상담”이었다.


감정자유기법은 2020년 한의학 신의료기술로 등록이 되어 올해부터는 임상적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그동안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적게나마 활용이 되고는 있었지만, 이제는 정식적으로 수가가 정해진 의료 행위로 등록이 된 것이다. 보편적인 치료 행위가 되기 위해서는 단지 기법의 임상적 활용뿐 아니라, 치료 기전과 표준화된 프로그램이 공유될 필요가 있었다. 신의료의 개발과 등록에 관여한 센터 교수의 강의는 본격적인 활용에 앞서 가이드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 상담은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주제이다. 그렇지만 정작 한의학의 정체성을 가지면서 한의학의 강점을 발휘하는 상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한의학 상담은 기존의 심리학 영역에서의 상담과 차별성을 두면서도 상담 치료의 세계적 변화에 맞춰 적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동양학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고, 임상 현장에서의 한의학 치료와 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임상 활용은 각각의 의료 현장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강의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녹음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강의 전에 자료를 배포하여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주제 자체가 임상 현장에서 고민해왔던 것이어서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있었고, 반면에 주제의 범위가 넓어 임상에서의 실제적 도움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중요한 점은 센터가 월례회를 개최하는 목적에 동의하는 청중을 늘리는 것이다. 즉, 임상에서의 활용성을 담보로 하지만, 그에 대한 근거가 담겨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월례회의 목적은 임상 장면에서 "개인의 임상적 경험"과 함께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차수를 더하면서 강의의 목적은 명료해지고 있다. 한의사에게 대학이나 연구소에서의 연구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학교와 임상, 연구와 임상의 간극을 좁히는 목적이 있으며, 한의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임상 경험과 함께 근거 정보를 고려한 진료가 되도록 도움을 주고자 진행하는 것이다. 센터의 입장에서도 연구되는 자료를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가 과제로 남아 있다. 궁극적으로 한의학의 진료가 과학, 근거, 합리 등의 정립을 도모하고자 한다.


청중들의 요구는 사실 명확하다. 한의원에 근무하는 한의사의 입장에서는 연구의 결과물이 임상 장면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한 것이다. 이 문제의 경우, 워크숍의 형태, 규모를 축소하는 문제, 유료화의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다양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이런 작업을 진행함에서는 센터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학회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EFT의 경우는 수가, 교육 인증과도 관련이 있어서 고려할 사항이 많다. 학회뿐 아니라 보수교육과 연계하는 경우에도 수강료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 센터는 월례회 및 다른 프로그램을 여러 기관과 연대하여 만들어 가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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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번의 월례회를 마쳤다. 다음 5월의 3차 월례회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고, 센터의 색깔을 명확하게 하면서 청중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제가 "정신 장애에 대한 임상진료지침 활용 가이드"이기 때문이다.


임상진료지침은 전 세계 연구자들의 연구를 모아서 현재의 시점에서 추구하는 표준적인 치료를 가이드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에 기반한 한의학과의 견해차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한의표준임상지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일종의 화두였다. 임상 의사가 진료지침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진료지침의 활용은 그동안 익숙하게, 또 습관적으로 따라왔던 자신의 패턴에서 다른 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자신의 치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는 것을 의미 있을 뿐 아니라 치료의 수준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결국, 지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임상진료지침의 강의는 “도구의 활용을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강의의 핵심이 될 것이지만, 이런 강의가 청중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또 만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센터가 추구하는 가치가 전달되는 장면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주목된다. 센터가 결코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추구하는 가치 전달의 방법 역시 지속적인 연구의 대상이다. 한의학이 보편적 지식의 의학으로서 이바지하는 방안 모색의 한 단면이라고 보면서 월례회에 참여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와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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