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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4학년에 재학 중인 선민지라고 합니다. 올여름, 자생척추관절연구소 및 자생메디컬아카데미에서 인턴을 하면서 자생한방병원이 미국 아칸소 보건교육대학과 협력하여 2021 AJA (Annual Jaseng Academic) 국제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모두가 열정으로 하나 되어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들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11월 21일이 되었고, 국가고시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노력의 결실이 너무 기대되었기에 신청해서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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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1 AJA (Annual Jaseng Academic) 국제 학술대회의 주제는 ‘자생력 증강을 위한 의학의 현재와 미래’였습니다. 코로나19의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서 질병에 이환되기 전 인체의 저항력을 키우는 것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하였으며, 현대 의학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보완할 의학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체의 자생력을 키우는 치료를 강조하는 학술대회의 주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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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조강연 연자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이자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님이신 신준식 박사님이셨습니다. 신준식 박사님은 ‘통합의학적 치료법을 통해 살펴본 통증 치료에서의 자생력 회복 기전’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미국 ACCME (평생의학교육인증원)로부터 정식 교육기관 인증을 받음으로써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 의료진의 보수교육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에, 한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특징을 언급하며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이어서 한약과 MSAT, 추나요법으로 목 통증, 요통, 어깨 통증, 안면마비를 치료하는 방법과 연구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한의학적 치료의 전반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생한방병원에서 MRI, CT, X-ray 등 영상진단 기기와 혈액, 소변 검사 등 임상병리 검사를 활용한 한·양방 협진을 과정을 보여주시면서, 한·양방 협진을 통해 현대 한의학이 발전했듯, 동서양의 의학 전문가들이 모인 이 자리를 계기로 자생력을 높이는 치료법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드러내셨습니다.


추나요법과 침, 한약 등 한방 치료가 각종 질환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과학적 효과와 안전성이 여러 연구로 입증됐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였으며, 앞으로 동서양 의학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강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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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의학적 치료법을 통해 살펴본 통증 치료에서의 자생력 회복 기전

(자생한방병원 명예이사장 신준식 박사)


미국 수기요법 전문가인 아칸소 보건교육대 오스테오패틱 의과대학 랜스 맥클레인 (Rance McClain) 학장님은 오스테오패틱 의학 치료법인 채프만 반사점과 한의학의 경혈 간 유사점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스테오패틱은 의사가 수기치료를 통해 환자의 비뚤어진 뼈관절을 정상 복원하고 장기 기능을 개선해 인체 대사를 활성화하는 의학입니다.


채프만 반사점은 초창기 오스테오페틱 의사였던 Frank Chapman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신체의 특정한 반사점을 해당 장기 부전과 연관 지어 몸의 한 지점을 자극해 몸 안 장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인트라는 점에서 경혈과 매우 유사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채프만 반사점의 위치는 한의학의 경혈과 비교될 수 있었는데요, 요도와 방광 같은 반사점들은 족소음신경의 횡골혈 (KD11)에 대응될 정도로 유사하였습니다.


학장님은 “연구 결과나 치료 효과가 없는 수기치료기술이나 의학은 몇 년만 지나도 사라지게 되지만, 이 이론들은 수백 수천 년 동안 계속 이어져 왔다. 효과나 근거가 없었으면 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아직 채프만 반사점을 침과 같은 도구로 자극하여 치료해 본 경험은 없는데, 손으로 자극했을 때와 침으로 자극했을 때를 비교하여 연구를 진행하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미국에도 경혈과 유사한 채프만 반사점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인체를 유기적으로 치료하는 이론이 통용되고 있다면, 외국인들도 한의학적 치료를 수월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사점 또는 경혈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것은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채프만 반사점과 한의학 경혈 이론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통합 연구가 이루어져 두 의학 체계가 함께 발전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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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테오페틱 의학의 채프만 반사점과 한의학 경혈 간 유사점에 대한 비교

(아칸소 보건교육대 오스테오패틱 의과대학 랜스 맥클레인 학장)


그 외에도 ▲디스크 파열 후 자생력을 통한 디스크 재흡수 기전 (청주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에서 통합 한방치료를 통해 탈출된 디스크가 재흡수 되었던 환자의 사례를 보며, 극심한 통증에 가려 디스크 흡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척추질환 환자를 볼 때 손상된 신경과 조직의 복구를 돕는 한약, 항염증과 진통 작용에 특화된 약침, 척추 및 관절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추나요법, 운동기능 장애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MSAT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신체의 자가치유능력을 극대화하여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기공과 태극권 치료를 활용한 전인적 치료 (하버드대 의과대학 피터 웨인 (Peter Wayne) 교수)를 통해 기공과 태극권이 몸과 마음의 연결을 증강함으로써 운동기능과 정서적 안정, 인지능력을 향상하고, 노인 건강 관리에 효과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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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자스시티대학교 의과대학 고텀 데사이 (Gautam Desai) 교수는 오스테오패틱 수기치료와 침 치료 등 통합의학의 현주소와 장점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미국 또한 기존 의학과 병행하여 통합의학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통계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통합의학 사용률이 비슷한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목표는 손을 사용하여 가동 범위를 늘리고, 통증을 줄이며, 조직 긴장을 감소시키는 것이었으며, 그 사람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려 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오스테오패틱의 근막이완요법과 근 에너지 요법, 고속 저진폭 기법 (HVLA)의 시행과정을 동영상으로 지켜보면서 추나 의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두 의학이 앞으로도 활발히 교류한다면, 서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강연을 통해 통증의 여러 측면과 이에 적용할 수 있는 대체요법이 다양함을 알 수 있었으며, 서양 의사들이 최근 정신과 신체의 연관성을 깨닫고 환자의 웰빙과 건강 관련 요인에 더 넓은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트렌드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자가 오피오이드를 쓰지 않고 나을 수 있다면 침 치료나 수기치료의 플라시보 효과라도 상관없을 것이며, 사실 의약품과 제제도 완벽히 연구된 것은 아니라서 일부 플라시보 효과도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플라시보를 아예 배제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치료에 활용하는 실용적인 관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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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테오패틱 수기치료와 침 치료 등 통합의학의 현주소와 장점

(캔자스시티대 의과대학 고텀 데사이 교수)


그 외에도 ▶ 의학계 내 근거기반 침 치료에 대한 소통 (NPO ‘근거기반 침 치료’ 멜 호퍼 코펠만 (Mel Hopper Koppelman) 상임 이사)에서 통합의학을 알리고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구축 외에도 정치∙경제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소통 방법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자생력 및 면역력 증강을 위한 암 환자 통합의학 치료 프로그램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을 통해 암으로 인해 유발되는 통증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으며, ▶ 종양 질환의 나노침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대구한의대학교 이봉효 교수)를 통해 기존 침과 비교해 표면적을 약 20배 증가시킨 ‘나노 침’에 대해 새롭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 2D 침 치료에서 3D 침 치료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침 치료를 위한 초음파 사용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선임연구원)에서 신체 내부에 침이 자입되는 정도를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는 ‘3D 침 치료’ 기술을 보며,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더욱 안전하게 침 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침 치료에 대한 환자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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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전 세계 각지의 청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덕분에 저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비대면 학술대회가 무색하게 활발한 소통과 질의응답이 이루어졌으며, 한국과 외국 모두 배려한 자막 덕분에 알찬 강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021 AJA 국제 학술대회의 강연들은 한의학과 오스테오패틱 의학 종사자 양측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통점을 기반으로 각 학문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의사, 침구사뿐만 아니라 D.O, M.D와 같은 외국의 의료진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통합의학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앞으로 더욱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수한 효과를 가진 한의학을 널리 알리고, 외국의 많은 환자가 한방 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KMCRIC 학회 참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