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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정신건강센터에서 1년간 한의사 대상 월례회를 진행하였다. 2020년 한의학정신건강센터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가운데 질환별 한의중점센터 과제로 선정이 된 이후, 과제의 고유 성과인 진단 및 평가 도구, 그리고 치료 기술의 개발 이외에 한의대생과 한의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월례회를 계획했었다.


흔히들 한의대 교육과 임상 간에 차이가 커서 임상 한의사가 된 이후에는 대학에서 제공되는 소위 말하는 ‘공교육’보다는 임상 현장에서의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지적에 대하여 깊은 반성과 성찰을 가지면서 실제 임상에서도 도움이 되면서도 대학에서의 연구의 결과들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월례회의 목적을

“한의과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임상 현장과 교류될 수 있도록 한다.”

로 설정하였다.


한의과대학은 한의학의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한의학에 흥미를 느끼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질을 길러내어야 한다. 전통 한의학의 지혜를 담아내면서, 21세기의 현재 시점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의학으로 만들어 교육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임상 현장에서는 의학과 비교하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한의학의 강점을 제시하고 이를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교육하는 일 역시 매우 어려운 점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의미와 재미, 그리고 자부심을 느끼는 공부를 하게끔 하고, 임상 한의사에게는 한의학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싶었다. 센터에서는 대학과 학회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폭넓고 심도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자 하였다.


임상 한의사들이 월례회를 부담 없이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주말 늦은 오후를 정했고, 실시간 중계를 위해 메디스트림으로 부터 지원을 받았다. 한의계에서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실시간으로 다수의 청중에게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한 자산이다. 1주일간 녹화된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시스템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미 교육을 위한 여건은 충분히 마련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센터의 남은 과제는 바로 교육 내용이다.


2021년, 1년간 월례회는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의 정신의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과 기술을 제시하였다.


1. 임상진료지침의 임상 활용을 위한 이론 및 실제


현재까지 국내 및 국제적으로 한의학의 자원을 활용한 치료를 정리하여 만들어진 매뉴얼의 활용법을 강의하였다. 임상 현장에서 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할 수 있는 도구가 제공되었다.


2.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치매 관리, 재난 트라우마, 코로나19 정신건강 매뉴얼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특정 질환이나 상황에 따른 치료 매뉴얼로, 한의학정신건강센터에서 연구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를 하였다. 개발된 매뉴얼은 현시점에서 실제 임상에서 참고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임상 현장에서의 정신 장애 관련 기술로 감정자유기법, 한의학 상담, 명상 워크숍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법을 워크숍 방식으로 소개했다. 그동안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침과 한약 이외에 다양한 정신 관련 기술들을 경험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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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월례회를 주말 늦은 오후 시간에 진행하다 보니, 점차 실시간 인원은 줄어들고 녹화 영상으로 학습을 하는 인원이 많아졌다. 실시간으로 진행하면서 질의와 응답의 시간을 통해 연구와 임상을 조금 더 가깝게 하려는 노력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연구를 통한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의 소개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 및 기술의 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임상 한의사 대상 교육의 특성일 수 있는데,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의 차별성에 대한 지적도 따라왔다. 여러 피드백의 의견에서도 임상에서의 교육에 대한 검토 및 개선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12월에는 1년간 진행한 교육에 대한 평가를 받는 공청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패널로는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학혁신기술개발사업단과 메디스트림, 그리고 임상 한의사가 참여하여 월례회에 대한 평가와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공청회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는 2022년의 교육 프로그램을 알차게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술 모임과 교육은 결국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임상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면 더구나 임상적 활용이라는 대전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물론 연구센터는 연구에 기반한 정보를 기본으로 한다. 센터는 단순히 임상적 경험에 대한 소개로 교육을 이끌 수는 없다. 다시금 월례회의 목적이 명확해진다.


연구, 임상 그리고 교육. 이 세 가지 축은 한의학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연구하되, 임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실용적 주제를 가져야 하며, 결과 역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또 연구와 임상 내용이 양질의 교육 내용으로 만들어져 제공되어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연구와 임상이 서로 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한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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