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헌 교수

About 이장헌 교수 (Prof. Jang-Hern Lee)


Dept. of Veterinary physiology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Seoul National University 

Title: Blockade of adrenal medulla-derived epinephrine potentiates anti-nociceptive efficacy of apipuncture


- Study on the detailed mechanism and relationship of neuron-glia related to acute or chronic pain sensation in peripheral and central nervous system

- Research on the role of superoxide family in pain signaling pathway

- Research on the molecular mechanisms of spinal sigma-1 receptor in chronic pain




Q1.

교수님 안녕하세요. KMCRIC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 첫 번째로 드리고 싶은 질문은 수의학을 공부하시고 수의생리학을 전공하셨고 특히 Pain 쪽으로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생리학 분야에서도 Pain 쪽으로 다른 연구 분야도 많이 있을 텐데 침이나 봉독 분야로 기전 연구를 하시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유학을 할 때 지도교수님께서 내인성 통증 조절계를 연구하셨어요. 어느 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내인성 통증조절계라는 게 사실은 컨셉 자체가 외국 컨셉이 아니고 동양 컨셉이다. 동양의 아주 훌륭한 내인성 통증조절계를 이용하는 침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것도 네가 공부를 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그 말씀이 큰 계기가 되었고 또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 이혜정 교수님을 처음 뵈었는데 이혜정 교수님이 하신 침 연구를 제가 그전부터 쭉 따져보니까 침 연구를 저도 25년 정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뭐라고 이야기해야 하나 마음이 잘 맞았어요.


항상 지도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산을 볼 때 네가 동쪽에서 보는 산과 서쪽에서 보는 산은 모양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산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것 아니냐. 통증도 마찬가지다 컨셉 자체가 westernized (서구화)된 컨셉도 필요하지만, 동양 (east)에서 갖고 있던 컨셉도 아주 통증을 컨트롤하는데 중요한 새로운 컨셉이 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Q2.

네 그럼 혹시 봉독 연구는 어떻게 시작을 하시게 됐는지요?


봉독 연구도 1999년으로 기억합니다. 경희대에 계시는 이재동 교수님하고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제가 그전까지는 전침을 연구했었는데 이혜정 교수님이 봉독과 봉독 요법에 관해서 소개를 해주셨고 들어보니까 아주 흥미로운 것 같아요. 그래서 1999년에 연구비를 받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오게 되었고 벌써 그게 15년 정도 되었네요. 논문도 30편 정도 썼고 특허도 냈어요. 봉독 연구는 하면서도 계속 느끼는 거지만 저는 사이언스를 생각할 때 도전과 열정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사이언티스트가 꼭 해볼 만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Q3.

오늘 주제도 봉독기전 연구에 대한 발표를 해주시는데, 오늘 발표를 요약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긴 이야기를 짧게 한다면 지금까지 제가 십몇 년 동안 해온 연구는 봉독의 효능 평가와 효능에 관련된 신경생물학적인 기전에 대한 연구입니다. 그것을 하면서 느낀 것은 봉독 요법을 Api-puncture라고 하는데 몇 년 전에 우연히 Api-puncture의 효능을 아주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 그 내용에 대해서 발표를 할 겁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우리가 계속 사용해왔던 요법에 한의학에서 갖고 있는 천연물을 접합시킬 수 있으면 그 천연물은 우리 몸에 있는 교감신경 (adrenergic) 시스템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천연물은 참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한의학적 약물은 꽤 많이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걸 합하면 실험 결과상이지만 거의 100배 이상의 효능이 생깁니다. 그것은 이 봉독 요법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을 더 확대할 수 있고 또 우리가 한의사분들이 이야기하시는 걸 들어보면 침에 반응하는 분이 있고, 반응하지 않는 분이 있는데, 반응하지 않는 분도 반응군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있고, 시술 횟수라던지 또는 봉독의 용량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봉독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아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4.

그동안 오랫동안 한의약 봉독에 대해 연구를 해오셨는데 다른 분야 연구자들하고 많이 일을 해 보셨을 때, 혹시 다른 점이라던지 특히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


별로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가지는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과 co-work을 하든지 또는 한의계에 있는 분들과 co-work를 할 때 가장 느끼는 것이 사이언티스트의 가장 기본적인 마음은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의견을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죠.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 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에 너무 어딕트 되어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그것은 한의학뿐만 아니라 다른데도 마찬가지겠죠. 특히 한의학은 옆에서 지켜보면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발전한 그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마 다른 분야보다도 더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다른 기술이나 지식을 받아들여서 융합할 수 있는 게 참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려운 점은 그것이었습니다.


Q5.

오픈 마인드로 연구를 진행하셔서 아마 좋은 성과를 거두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연구자를 꿈꾸는 대학원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저희가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연구를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는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은 자기 꿈을 실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꿈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하거든요. 꿈은 우리의 노력과 열정을 먹고 삽니다. 그래서 지금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이나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꼭 가져야 하는 마음은 첫째로 자기 꿈을 잃어버려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두 번째는 그 꿈을 실현화시키기 위해서 식지 않는 열정을 가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제가 공부했던 시대하고는 많이 달라진 아주 좋은 환경에서 노벨상도 아주 쉽게 받으실 수 있을 것이고 물론 공부가 노벨상이 목표가 되지 않겠지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6.

“꿈은 열정과 노력을 먹고 산다.” 귀에 쏙 박히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 인터뷰 흔쾌히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기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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