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규 교수
  •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Korea
  •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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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 졸업

1989 대구한의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 석사 졸업

1995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 박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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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현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원장

2016~현재   대한동의생리학회 회장

2012~현재   부산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 위원

2011~2012 부산대학교병원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센터장

2009~2010 부산대학교 한의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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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교수님께서는 2017년 '이공학 개인기초 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기반 임상 실습용 한의진단 전문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A1.

3차연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제 막 1년 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미국의 스탠퍼드대학에서 개발하였던 MYCIN을 모델로 하여 30년 전에 개발하였던 DOS 버전의 ODS (Oriental medicine Diagnosis System) 1.0을 Windows 버전 ODS-1.1로 복구하였고, (가칭) ODS-2.0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ODS-2.0은 임상 교육 활용 목적으로 개발하여, 중의 장부 변증 위주의 ODS-1.0에 동의보감, 사상체질, 보험 처방 등을 보완하고, 협진에 도움이 되도록 변증과 연관된 질병 및 진단 검사 항목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연구 개발이 완료되면 임상 실습 시간에 학생들이 스스로 임상 사례를 이용하여 시스템의 진단 결과와 자신의 진단 결과를 비교하는 자기 주도 학습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Q2.

한의학 관련 데이터가 인공지능에 활용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님 연구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한의학에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간단한 예시 (예: XX 체질 OO 질환의 환자를 인공지능은 어떻게 진단할 것인지)를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2.

기존 임상 경험 예를 들어 의학 경험이 축적된 고전이나 의안(醫案)을 비롯하여 개원의들의 진료기록 등은 용어나 표현방식 등이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한 선행연구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과제에서는 교과서적인 진료를 위한 실습에 활용할 목적의 시스템을 개발하기 때문에 선행연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MYCIN이 69%의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수준이지만, 진료 도중 언제든지 왜 이 질문을 하는지? 어떻게 진단을 하였는지? 현재까지 진단 결과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 (실습생)들에게 진단 과정이나 진단 근거를 설명해주는 전문가 (전문의)를 구현함으로써, 소위 인공지능의 임상 실습 담당 의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비로 DOS 버전으로 임상 실습에 활용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아무런 질문도 못 하고 견습만 하는 임상 실습에 비하여 흥미가 있고, 학생 개인별로 궁금한 점과 질문 시점이 달라도 설명이 제공되는 면에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참고로, IBM Watson도 82.9% 수준의 표준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의사 수준이나 국가별 여건 등에 따라 평가가 다르듯이 인공지능이라도 기대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Q3.

교수님께서는 100억 복권에 당첨되셔도 연구는 계속하실 건가요? 100억을 어떤 곳에 쓰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3.

학부 때 진로를 기초전공으로 결정할 무렵 배수진(?)으로 국가시험도 아예 치지 말까 고민하였을 정도로 돈에 관심이 없지만, 100억이라면 KAIST에 기부한 류근철 박사처럼 강의는 줄이고 우수한 연구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 수령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경영전문가와 상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첨 사실을 숨길 수 없을 테니 가족들의 동의도 얻어야 하겠죠?



Q4.

자신에 대해서 형용사로 키워드 3개를 뽑아보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4.

자연 - 송네피오르 (Sogne Fjord) 사진만 보아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미국 갈 때마다 가능하면 그랜드캐니언 (Grand Canyon)에 들렀다가 옵니다.

호기심 -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미술 - 사진, 붓글씨, 전각, 벽화 그리기 등 시각적 예술 감각이 그나마 장기이자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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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4차 산업혁명과 한의 기술을 접목하고자 하는 미래의 젊은 연구자들이나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5.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전문가와 함께 하는 능력을 키우면 자신의 능력을 무한으로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 중에 타인과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사회성이 부족하여 아집에 빠지거나 갈등만 초래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보았기에.


미래사회는 기계적인 단순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수차례의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했지만, 표준화, 산업화, 자본이 중심이 되는 삶에서 인간다운 가치가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은 고도로 첨단화된 진단 기계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직관력을 가지고 생명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 혹은 살림의 의미를 가진)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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