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연 단장
  •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단장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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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연 단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생화학 석사,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후연구원 (Post-Doc)으로 근무한 뒤 1999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4년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대한약학회, 한국단백체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온콜로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ncology)’ 편집위원, 국제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연맹 (IUBMB) 운영위원,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세포생물학 분야) 전문위원을 지냈다. 인체 세포의 사멸과 증식, 암 전이 메커니즘 연구에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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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조사연 신임 신약단장은 부임하면서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긍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인데요.


지난 6월 부임한 조사연 신약단장은 “신약 분야도 전자산업처럼 국가 먹거리를 책임져야 하고, 또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미래 먹거리로서의 신약 개발,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또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후세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겠다”라는 의지를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2년 군대에 갔다 오겠다’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던 셈인데요.


조 단장을 만나 신약단장으로서의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집무실에서 만난 조 단장은 인터뷰 내내 35℃에 육박하는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토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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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한국연구재단 신약단장으로 부임하신지 1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우선 신약단장으로서의 각오와 포부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책분야는 과제가 주로 대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죠. 이러한 과제가 성과를 거두고 투입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과제를 잘 기획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훌륭한 연구자를 선정해서 그분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요. 또 신약 분야는 후세에게 물려줄 미래 먹거리입니다. 전자산업이 국가 경제를 일으켰듯 이제 신약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정말 한눈팔지 말고 잘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Q2.

국내 신약 분야 연구개발 (R&D)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사실 이 분야의 역사가 짧아요. 우리나라에서 바이오 분야에 연구비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30년 정도 되지만, 최근에 와서야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했거든요. 기록을 보면 그동안 국내에서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30회가 채 되지 않아요. 처음에는 신약 매출액이 100억 원도 안 되는 선에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관련 분야 선진국이나 다른 연구개발 분야에 비해 연구비 전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고요. 기간도 짧았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Q3.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신약이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초·원천과 산업·응용 분야의 연계가 잘 이루어져야 할 것 같은데요.


여러 문제점과 한계가 있더라도 우리나라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역량은 세계적으로 강한 편에 속합니다.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죠. 신약을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자들 스스로 기초와 응용 연구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에도 기초연구만 주로 했는데요. 이쪽에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그다음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아요. 기초 분야 연구자도 어떤 원리나 새로운 것을 규명한 뒤에 이것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Q4.

기초와 응용의 간극이 그렇게 큰가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기초 분야 연구자와 응용 분야 연구자의 뇌 구조가 다르다고 표현할 정도니까요. (웃음)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학문 간 경계를 자꾸 나누는 것이 교육의 문제이지 근본적인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암기 위주 교육 방식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이나 시도를 하지 못하는 거죠. 외워야 하니까요. 연구자들이 다음 스텝을 자꾸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런 연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단의 노력이 필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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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최근 신약 개발이나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대할 점과 우려스러운 점을 진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약 개발을 바라보는 우려스러운 시선이 있다면 아마 이런 거겠죠? 실제 내용은 없는데 관련 주식 시장이 지나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런 현상도 사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다소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신약 개발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해당 기업의 덩치가 커지고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Q2.

규모가 큰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오고 성장을 계속해나가야 하겠군요?


다른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특히 신약 분야는 ‘맷집’이 중요합니다. 권투에서 1~2라운드에서는 상대방에게 엄청나게 맞고 코너에 몰렸다가도 7~8라운드에서 상대방이 지치기를 기다렸다 반격하는 선수가 있잖아요. 그렇게 맷집을 길러야 합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한두 개 실패해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해 마침내 전세를 뒤집는 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나와야 합니다. 그런 ‘맷집 좋은’ 기업을 키우고, 신약 개발 시장을 성장시키려면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인프라를 조성하고 강화해야죠.


Q3.

그렇더라도 단장님 입장에서는 더 좋은 연구과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신약 분야 연구개발의 개선점이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신약 개발은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개인의 소규모 연구도 잘해야 하지만, 다른 분야와의 네트워킹이 상당히 중요해요. 화학뿐 아니라 생물학, 의학 등 여러 분야가 네트워킹을 맺고 함께 움직여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즘에 많이 쓰이는 용어로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네트워킹이 말은 쉽지만, 제대로 실행하는 건 상당히 어려워요. 각자의 분야에서 서로 다른 연구개발 프로토콜이 있고, 내 방식과 다른 사람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가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방식이 있어야 해요.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선정할 때 이런 부분까지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Q4.

다른 분야와의 협업·협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습니다. 국내 다른 분야와의 네트워킹도 중요하고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제협력도 신약 개발에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력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신약 시장이 약한 편인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연구자들이 국제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연구자 개개인이 아니라 시스템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연구자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남북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남과 북이 신약 개발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해당 분야에서 북한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해볼 만한 일이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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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임기 동안 꼭 하고 싶거나 또는 꼭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지요.


신약단장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신약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적 인프라가 중요한데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동안 사회적으로 특정 분야에 인재들이 쏠리는 현상에 대해 많이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적만 했지 그것에 대한 해결 방안은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수 인재의 일부가 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 구축 방안을 마련해보고 싶어요.


Q2.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문제에 관해서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보통 신약 개발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투자한 비용에 비해 실패가 많은 이유는 타깃 검증부터 전임상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단계가 완벽하지 않으니까 임상에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전임상은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검증하는 건데 이 단계에서의 완성도를 높이면 임상에서도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신약 후보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검증하는 일부터 국책연구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약 타깃 발굴은 기초연구 쪽에서 주로 하고, 여기서 성공 가능성이 높으면 검증하는 사업을 국책에서 할 수 있도록 역할분담도 하고 연계도 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Q3.

단장님께서 그동안 관심을 두고 연구하신 분야, 또 앞으로 연구자로서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연구 분야는 무엇인지요.


저는 바이오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연구자들과는 조금 다른 단계를 밟았습니다. 박사과정 시절에는 초파리를 연구했고요. 박사후연구원 (Post-Doc) 시절에는 바이러스, 또 미국에서 돌아와서는 세포의 죽음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다가 질병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암 전이와 관련해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암 발생률은 낮출 수 있을지 몰라도 아직 암을 궁극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어요. 저는 암 발생은 막지 못하지만, 이론적으로 전이를 막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이만 막을 수 있다면 암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연구자로서 남은 시간은 암 전이와 관련된 연구에 집중하고 싶어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Q4.

재단과의 인연 가운데 생각나시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또 재단에 대한 간단한 평가도 부탁드립니다.


재단과의 첫 인연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미국에서 귀국해 대학에 처음 가서 연구비를 신청했는데 떨어졌거든요. 그것도 두 번 연속으로. (웃음) 하지만 재단을 탓하지는 않았어요. 한국에도 그만큼 우수한 연구자가 많고, 제가 거기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재단의 과제 평가나 선정, 관리 등의 시스템은 몰라보게 선진화되었다고 느낍니다. 모든 것이 많이 투명해졌고요. 바라는 점을 굳이 말씀드리자면 아주 소소해 보이더라도 연구자의 연구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일에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큰 것만큼이나 작은 것에도 많은 영향을 받거든요. 이제 저도 그런 일을 찾아서 연구자 친화적인 연구 환경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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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단장님께 신약이란?


“생명이다.”

결국 생명 연장을 위해 신약을 연구·개발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신약 연구·개발은 중요하다.


Q2.

후배 연구자들에게 한 가지를 조언한다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일의 효율을 높이면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다.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즐기면서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물론 일의 효율도 높다.


Q3.

인생철학으로 삼는 격언·문구는?


“초일심 최후심 (初日心 最後心)”

처음의 마음가짐이 최후의 마음가짐과 같아야 한다는,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뭔가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바꿀 수 없다. 내가 힘들었던 것을 후배들에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힘들었을 때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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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연구재단 WEB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