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 Jongbae Jay Park
  •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USA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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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종배 교수 (Prof. Jongbae Jay Park)


Dept.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
Univ.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Director, Asian Medicine & Acupuncture Research




Q1.

어떤 마음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박사과정 중, 보편적인 연구에 대한 철학 내지는 방법을 익혀서 한의학 연구라는 화두를 다시 풀어본다면 그 결과물로 나오는 한의학 연구들이 보편성을 더욱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보편성을 줄 수 있는 나라와 지도교수님을 찾던 중에 마침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딱 한 분, 제가 연구하고 있는 침 또는 한의학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 Edzard Ernst 교수님을 찾았고, 또 유학을 가능하게 했던 영국의 Chevening Scholarship과 경혈학 교실의 이혜정 교수님의 후원으로 영국에 유학을 가게 됐습니다.


Q2.

오랜 시간 동안 연구를 계속 해오시면서,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2003년도에 제가 Park Sham Needle을 개발하고 또 그 유효성을 발표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영국 National Science Museum에서 한 달간 Park Sham Needle을 전시하면서 저희 가족들을 초대했어요. 유학 생활 동안 고생했던 아이들과 와이프를 데리고 가서 그동안 제가 했던 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가족들에게 전시된 결과물들을 통해서 대신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Q3.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한의학적 임상 연구방법론’은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한의학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한의학의 연구 방법론을 안내하고 또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자연의 섭리에 생명 활동이 따라가는 것이고 그것을 따라가지 않음으로 인해서 질병이 생긴다면 환자들로 하여금 그 섭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치료법으로써 가지고 있는 것이 한의 요법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건강하게 섭리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 경험을 집적함으로써 그로부터 나오는 의학의 일반적인 원칙을 찾아내는 것이 한의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대자연의 섭리를 한의 용어로 천인상응(天人相應)이라는 말을 쓸 수도 있고 혹은 사계절에 따라서 기운을 조절한다는 뜻의 사기조신(四氣調神)이라는 말을 쓸 수도 있겠죠. 사기조신을 하지 않았을 때 질병이 온다는 것이 가설이라면, 그것을 규명하고 설명하는 것이 연구 방법론이 되겠죠. 쉬운 예로, 몸에 흐르는 기혈의 흐름이 막히거나 느려졌을 때, 아니면 본래 흘러야 하는 흐름의 부드러움을 잊어버렸을 때 기운이 체(滯)하고 울(鬱) 된다면 그 기운을 행기(行氣), 소기(消氣)할 수 있는 방법들을 쓰는 침법을 침의 효과라고 볼 수 있겠죠.


한의학적 연구 방법론이라고 한다면 실제 기운이 막힌 기체(氣滯)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생리, 병리 현상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립을 하고 이를 모은 결과들을 반드시 한의사가 아닌 사람들도 소통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 결국은 보편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다양한 증거와 또 자료로 모으는 것을 한의학적 연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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