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and Meridian Symposium (iSAMS) 2013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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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and Meridian Symposium’ (이하 isams) 학회가 지난 2013년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롬의 Karolinska Institute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회에는 Thomas Lundeberg, Martin Ingvar, Kjell Fuxe, Helene Langevin, Konrad Streitberger, Lixing Lao, Richard Harris 등 침 연구 분야의 다양한 연자들이 초청되었으며, 경희대학교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하 KMCRIC)에서는 이혜정, 이향숙, 채윤병, 김승태 교수와 이태형, 이인선, 김윤지, 전소연 연구원이 학회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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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첫째 날 오전에는 AMA Awards 2013이 진행되어 허준상, 사암상, 제마상, 젊은 과학자상이 수여되었다. 허준상은 ‘Amygdaloid 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is involved in the Anxiolytic Effect of Acupuncture during Ethanol Withdrawal in Rats’ 연구의 Rongjie Zhao 교수에게 돌아갔다. 사암상은 ‘Randomized trial of Trigger point acupuncture treatment for Chronic Shoulder Pain: A preliminary study’의 Kazunori Itoh에게, 제마상은 ‘Anticancer potential of myricanone, a Major Bioactive component of Myrica cerifera: Novel signaling cascade for accomplishment of Apoptosis’ 연구로 Anisur Rahman Khuda-Bukhsh에게 각각 수여되었다.

상장이 수여된 후 ‘Paradox in Acupuncture Research’라는 제목으로 Martin Ingvar, Konrad Streitberger, Richard Harris 등의 발표로 학회가 시작되었다. 특히 Konrad Streitberger는 지난 1998년 Lancet지에 Streitberger needle을 소개하면서 침 연구에서 대조군으로 활용할 수 있는 Sham acupuncture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이다. 이들은 학회 발표 및 질의 응답을 통해 공통적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sham acupuncture의 한계와 침 연구의 control group을 정의하는 문제에 관하여 토론하였다. Martin Ingvar는 침의 비특이적 효과 또한 과학적인 견지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psychneuroimmunology의 개념을 소개하였다. 이는 침의 특이적 효과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던 비특이적 효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과 어떤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을지 연구 방법론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오랫동안 침 연구를 진행해 온 Richard Harris는 지금까지의 침 연구에 있어서 control group의 문제뿐 아니라 individualization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였으며, 통증 감수성을 이용한 개인차 연구 방법을 소개하였다. 이는 기존의 한의학적 개념을 연구에 접목시켜야만 침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돕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한의계의 오랜 생각을 서양 학자들도 공감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첫째 날 오후에는 ‘Acupuncture and Pain Mechanisms – Basic’이라는 주제로 Håkan Olausson 등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였는데, 기존의 침 진통 연구 방법론에 touch와 gender aspect와 같은 새로운 주제를 추가하여 앞으로의 침 진통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발표가 진행되었다. 특히 Olausson의 발표는 침이 갖는 sensory적 측면을 pain에 집중하여 연구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pleasantness가 가미된 touch의 개념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특히 의료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pain이 환자들에게 기존의 pain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침 연구에 있어서도 painful한 자극을 넘어서서 침 치료의 인지적, 정서적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회 두 번째 날에는 ‘Acupuncture and Peripheral and Central Mechanism’, ‘Acupuncture and Emotional Networks’, ‘Acupuncture and Women's and Children's Health’, ‘Acupuncture and drugs and neuroendocrine regulation’의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특히 침 작용 기전 중 purinergic signaling, connective tissue, brain mechanism에 관해 발표가 진행되었는데 기존의 기전 연구에 임상적 효과를 결합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오랫동안 connective tissue를 이용해 침 치료 효과를 연구해왔던 Helene Langevin은 이번 학회에서 connective tissue가 침의 signal을 신경으로 전달시키는 역할, cell signaling에 관여하는 역할뿐 아니라 치료 target이 된다고 하여 adenosine release와 관련된 침 진통 기전과 connective tissue 이론을 결합시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이는 단편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침 치료의 기전 연구들을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여 system 차원에서 침 치료 기전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Stewart Richmond는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연구를 발표하여 장기간 체계적으로 진행된 연구의 모델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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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 마지막 날에는 Acupuncture and Autonomic Function, Other Clinical Actions of Acupuncture and Brain-Body Mechanism, Pharmacopuncture 등의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그 후, poster 발표가 진행된 연구 중 우수한 연구에 수여하는 poster awards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poster 발표도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침과 뜸 치료 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 침감 설문지 개발 연구, 건강 설문지 개발 연구, 동물 질환 모델을 이용한 기초 실험 연구 등 다양한 연구 주제가 발표되었으며 총 5명의 연자가 상을 받았다. ‘Auricular stimulation reduces BOLD signal in insular cortex of Responders exposed to thermal pain – an fMRI crossover investigation’의 Rene Laqua, ‘Effects of Thai black jasmine rice extract modulate cognitive impairment and inhibit acetylcholinesterase activity in hippocampus’의 Wathita Phachonpai, ‘Acuraid – An International Acupuncture Research and Indication Datavbase’의 Torsten Feichtinger, ‘Acupuncture Needle on your own body when you lost bodily self-awareness’의 채윤병 교수 등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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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이번 학회에서는 침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중대한 논점들이 많이 논의되었고, 학자들간의 활발한 토론으로 기간 내내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또한 KMCRIC 에서는 학회에 참석하여 질문 및 poster 발표를 통해 연구자들간의 network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였으며 연자들의 연구 주제를 정리하고 인터뷰를 통해 연구 정보를 수집하고 배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번에 만난 연구자들 중 Thomas Lundeberg, Helene Langevin, Konrad Streitberger와의 인터뷰가 곧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KMCRIC 에서는 학회 및 연구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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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CRIC 학회 참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