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RIC 특별 강연] 이연희 원장


과거 한의 자료의 검색과 활용


이연희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95학번)

지산 장재한 선생님 문하에서 한학 수학

경희활인서한의원 원장

국립민속박물관에서 『武藝文獻資料集成』, 『朝鮮時代 大射禮와 鄕射禮』 중 「林園經濟志-射訣」 번역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檢要』, 『若山好古腫方撮要』 번역

교정의서국출판사에서 『百病臨床實錄』, 『안동주 임상록』 번역




과거 한의학 자료의 검색 및 활용 요령


1. 과거 문헌 자료 검색 및 활용이 필요한 이유


a. 한의학은 여전히 방대한 과거의 자료들을 완전히 현재화하지 못하였다.

- 번역의 양과 질이 떨어짐.

- 너무 방대하게 쌓여 있는 과거 자료들: 中華醫典 DVD 수록 서적 1,000종, 4억 자


b. 수천 년간의 경험이 누적된 자료들을 통해 현대 양방이 하지 못하는 치료를 해낼 수 있다.


c. 양의사들이 한의학을 하는 일본에서마저, 한의학 활용의 바탕은 결국 옛 문헌들이다.

- 廢醫存藥의 실패


=> 한의학을 잘 활용하려면 과거 사람들의 경험을 보지 않을 수 없고, 이것을 잘 활용하려면 옛 자료를 직접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2. 과거의 자료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발생하는 병폐들 - 학문에 있어 ‘정상적 프로세스’의 이상


a. 한의서의 상당수는 인용과 재인용이 뒤섞여 있다.

예) 동의보감 · 의학입문 (編著, 編註)


b. 현대에도, 수많은 자료에 과거 문헌이 인용되어 있고, 그 인용문 이해를 전제로 논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 임상가의 입장

* 의서를 보다가 이해가 안 될 때의 정상적 프로세스

① 해당 내용의 원 출전을 찾아 관련 내용을 확인

② 관련 주석서나 동일 주제에 대해 논의한 자료들을 참조


이것이 안 되면?

->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망상에 빠지기 쉽다.


□ 각 기초 파트와 임상 파트 연구자들의 입장

- 경제학, 공학, 양의학 연구자가 본인이 의문을 품은 주제 관련 영어 자료들을 종횡으로 뒤지지 못한다면?

- 과거의 자료들을 분석해서, 그 위에 새로운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진다.

 : 의미도 불분명한 원전을 장식처럼 사용하는 형태 등



3. 과거 자료 활용을 위한 전제 - 언어 능력


a. 한국의 학문 현실

“대학원생이라면 전공 관련 외국어 습득은 당연하다.” - 박상익 교수 (번역청 설립 청원자)


b. 학부생에게 추천하는 방법

- 학부 시절: 한글화된 자료로 한의학 학습

- 부족한 언어 능력으로 원문 의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해본들, 남는 것이 적다. 학교 수업을 듣다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는 쪽으로 하기를 권한다.

- 한문, 중국어 등의 언어 능력을 연마

- 학교의 언어 수업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한문 교육/학습은 현대 교육으로 넘어오며 많은 문제들이 생겨 있다.

그 요령 관련 강의를 예전에 유튜브와 한의플래닛에 올려 두었으니 참고가 될 것이다.


1. 한의계에서 언어 관련 상황의 악화가 가지는 의미

https://youtu.be/OpYvVeYba6Y

2. 내가 보아왔던 한문 번역계의 현실

https://youtu.be/RFKJkeqtLVA

3-a. 언어 교수/학습법의 문제

https://youtu.be/xOESJ6FEYLM

3-b. 언어 교수`학습법의 문제

https://youtu.be/Jpz6In3XkZQ

4. 한의대 한문 교수법․학습법의 개선점과 보완법

https://youtu.be/Zy6bb_12V54

5. 번역의 과정, 오역 대처법, 현대의 번역 도구들

https://youtu.be/w7v6o0Tmrdo

6. 원전 의서를 볼 때 기타 주의할 점들

https://youtu.be/Q1UvyXauhRY



4. 과거의 자료에 대한 기본자세 검토


a. 과거의 한의학 자료는 그 시대의 ‘논문’이다.

-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수록되는 연구의 90%는 거짓말로 10년 후에는 10%만 남는다"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혼조 다스쿠)

- 과거 사람들과 자료들을 너무 고평가하지도 말고, 너무 얕잡아 보지도 마라. 그러면 그 속에 들어 있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좀 더 깨끗하게 드러날 것이다.


b. 양방 자료와는 다른 성격: 강한 역사성

- 양방에서 실제 상용하는 기술들 대다수는 2차 대전 즈음에 대부분이 나왔다. 어떤 부분은 크게 발달했지만, 어떤 부분은 발전이 극히 더디다. 하지만, 역사가 매우 짧기에 언어 변화나 철학 변화 등의 역사적인 상황까지 고려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공통인데, 한의학은 다르다.



5. 과거 자료를 활용하기 위한 기초지식


a. 간자 입력 : 한글 워드 활용(Alt+Shift+F9)

- 한글 워드의 오류는(淸 같은 글자) 네이버 중국어 사전 활용


* 스마트폰에서의 간자 입력법 - 중국어 간체 입력 중, ‘손글씨 입력’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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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오역, 잘못된 이해의 가장 큰 원인은 ‘사전 찾기를 안 한 것’이다.


c. 유용한 사이트

* 한자

1) 漢典: https://www.zdic.net/

『漢語大辭典』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인터넷상에서 가장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풀이가 중국어로 되어 있는데, 이는 네이버 툴바의 ‘툴팁 사전’ 기능이나, ‘중국어 사전’ 기능을 활용하면 많은 부분 해소된다. 강희자전, 설문해자, 서체사전 등도 함께 있다는 것도 장점

2) 바이두 한어: http://hanyu.baidu.com/zici/

앞의 漢典과 비슷한 수준

3) 바이두 백과: http://baike.baidu.com/

여기서 안 되면 바이두 백과에 조금 다르게 설명이 잘 올라온 경우도 있다.


* 한의학 용어

1) 바이두 백과: http://baike.baidu.com/

2) 醫學百科: http://www.wiki8.com/index.html

대형 의학 사전들 여러 개를 종합해 넣어 둔 사이트. 바이두 백과보다 전문성이 좋다. 한의학 용어의 정확한 내용을 알려면 이 사전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3) 네이버에서 『한의학 대사전』 검색: https://terms.naver.com/list.nhn?searchId=au4917

4) CNKI 공구서고: http://gongjushu.cnki.net/refbook/default.aspx

CNKI에 딸린 공구서 사이트로, 6,259부의 공구서를 전산화해 두었다. 각종 사전, 백과사전류, 도감류 등이 두루 있다. 단, 유료이고, CNKI 아이디가 있어 한국에서 활용하기는 불편하다.



6. 문헌 자료를 뒤지는 요령


a. 중의세가: http://www.zysj.com.cn/index.html

- 중의 서적들의 목차가 트리 형식으로 되어 있어 보기 편하고, 검색 기능도 좋다. 구글의 검색 연산자를 활용해서 일정 서적 내용을 검색하면 편하다.

- 현대 중의 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기본 서적들도 함께 올라와 있어서, 이 또한 도움이 된다. (옛날 버전인 듯은 하지만)

- 의서들은 中華醫典 DVD를 초기판을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한국의 인터넷 상황에서는 일부 글자가 좀 깨지고, 일부는 좀 빠져 있어서, 정밀한 연구 시에는 인쇄본으로 보는 것이 낫다.

- 본초에 있어서는, 중국약전, 중국중초약회편, 중약대사전, 중화본초 등이 전산화되어 들어 있다. (http://www.zysj.com.cn/zhongyaocai/index.html)


b. 한의학 고전 DB: https://mediclassics.kr

-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문헌 DB임. 중국 의서 외의 한국의 주요 의서들까지 번역되어 올라와 있고, 서적 내 검색도 가능

- 서적들의 권 번호만 나오고, 어느 권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가 정리되어 있지 않다. 이 부분은 앞의 중의세가에서 확인해 검색하시기를 권한다.

- 이외에 사고전서 전산판 DVD와 전산화된 의부전록 등 많은 사이트와 자료들 활용



7. 다른 주의점들


a. 원문과 주석으로 이루어진 책은 원문을 중심으로 익혀야 한다.


b. 본인의 생각을 펼치기 전에, 원 출전과 거기에서의 맥락 확인부터 해야 한다.

【形氣之始116】 p72下 (身形門)

[乾鑿度]云“天形 出乎乾 有太易 太初 太始 太素,

夫太易者 未見氣也

太初者 氣之始也

太始者 形之始也

太素者 質之始也

形氣已具 而痾 痾者 瘵 瘵者 病 病由是萌生焉

人生從乎太易 病從乎太素”

- 건착도는 緯書의 일종으로 易緯에 속하며, 유교 경전을 점술 · 길흉 · 災異 · 음양오행 등과 연관시킨 서적으로, 대개 僞書로 본다. 특히, 건착도의 이 내용은 인체 생성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우주 생성에 관한 것인지라, 그냥 상식 정도로 보고 넘기면 된다.


* 先天五太

http://baike.baidu.com/item/%E5%85%88%E5%A4%A9%E4%BA%94%E5%A4%AA/1428054?fr=alad din


c. 과거 이론들의 오류와 취사선택에 대한 인식

- 운기학, 음양오행: 「《素问》 运气七篇 源流的硏究」 (何婧琳, 中国中医科学院, 2009)

- 이론의 변화: 이론의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


d. 각 의서의 특징을 감안하고 접근해야 한다.

醫經과 주석서 부류, 자신의 경험과 주장을 잔뜩 넣은 서적들, 짜깁기 編著만 해 놓고 결론은 없는 부류, 기존의 자료들을 모아 정리하고 나름으로 결론까지 낸 부류 등


e. 의서에 나오는 용어가 항상 같은 것을 가리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문이 한 개의 언어라 할 수 없듯, 의서의 언어도 시대별, 지역별 차이를 가진다.

病名 - 『中醫百病名源考』 등을 참조

*'中風'의 사례

*'痺'의 사례

- 先秦 시대: 관절에 변형이 와서 제대로 쓰기 어려운 병증을 의미

- 漢代 이후로 ‘閉’자의 의미로 해석 : 氣血이 막혀 발생하는 酸麻不仁을 겸한 통증 질환을 의미하게 됨.

- 隋唐 시대에 가면 중풍 증상의 감각 저하(不仁) 의미까지 추가됨. (千金方 등)

- '閉'의 의미로 해석된 것의 영향 -> 喉痺, 食痺의 사례

- 喉閉而暴發暴死者 名曰走馬喉痺

- 동의보감과 같은 후대의 編著 성격 서적은 다양한 시대의 책들을 동시에 인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동일 서적에서 다양한 의미가 동시 출현


☆ 한 글자의 뜻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

- ‘氣’자의 의미: 理氣學에서의 氣의 뜻, 血을 推動하는 인체의 에너지로서의 氣, 호흡하는 공기, 냄새의 뜻

- ‘筋’자의 다양한 의미: tendon, muscle, 靜脈, 팽팽하게 긴장된 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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