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닥터 한의사 이현삼의 스포츠 한의 이야기

한의학을 전공하고 해부학교실에서 해부학을 전공한 한의사 이현삼입니다. 최근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이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근골격계의 스포츠 손상이 전문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상 방지를 최소로 하여 보다 즐거운 생활체육 활동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의학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의 해부학적 지식을 쉽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석사 (한의학) 및 박사학위 취득 (의과학)

[경력]
- 현 오성당한의원 대표원장
-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회 위원
- 대한배구협회 의무위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의무위원
- 한국실업축구연맹 의무위원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외래 부교수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
- 대한한방비만학회 정회원
-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 대한면역약침학회 정회원
-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방진료소장
- 2012 세계여자아이스하키 팀닥터

이현삼
이현삼

한의학과 해부학을 전공한 한의사 이현삼입니다. 최근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이 널리 보급되어 전문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의 근골격계 스포츠 손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상 방지를 최소화해서 보다 즐거운 생활체육 활동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의학과 해부학적 지식을 쉽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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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남자배구 아시아연맹컵 팀닥터 활동기 (2)

 

예선전으로 일본, 인도, 카자흐스탄과 시합이 있었다. 중국, 일본, 이란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1진을 파견하지 않았다. 그래서 현지의 분위기와 상대 팀들도 한국의 우승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선수단에 부담이 되었다. 팀닥터의 입장으로서도 좀 곤란한 상황이었다. 우리나라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로는 좀 쉬엄쉬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우승이 당연시 여겨지는 이런 부담스러운 상황은 선수들의 몸이 최고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몸놀림을 무겁게 하여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일본전은 비교적 쉽게 3대 1로 이겼지만, 우려했던 상황이 보였다. 선수들 플레이가 좀 느슨하고 몸이 무거워 보였으며 경기력이 떨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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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선 두 번째 경기인 카자흐스탄과 1세트 초반 우리 팀 에이스인 전광인 선수가 상대방 선수 무릎에 두부 타박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고 3:0 승리로 끝났다. 부상을 당한 전광인 선수는 숙소로 돌아와 뇌진탕과 경추 손상, 골절에 대한 확인을 하고 치료를 하였다. 다행히 경과를 보니 염좌 증세만 있다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필자는 팀닥터 코트 안에서 초기대응을 잘하지 못했다. 쓰러진 상황을 보지 못하여 뇌진탕 및 경추 손상의 가능성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미흡했었다.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하는 것의 차이,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팀닥터는 항상 응급상황에 대해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필자도 쉬운 경기로 예상되었기에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으로 해이해져 있었던 같아 다시 긴장을 하고 응급상황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 후 경기에 임하였다. 다음날 인도경기에서도 2세트 초반 리베로 정민수 선수가 디그 동작에서 우측 중지 손톱이 박리되어 응급처치를 하였다. 외국에서는 조그만 상처도 파상풍이나 봉와직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소독과 상처 보호는 필수이다. 정민수 선수에게 준비해간 항생제를 3일 정도 투여하였다. 두 선수 모두 큰 후유증 없이 치료는 마무리되었다. 이처럼 팀닥터의 일차 임무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그 자리에서 처치하고 다시 경기에 임하게 할 건지 아니면 경기를 중단시켜서라도 선수를 보호해야 할 상황인지를 빠르게 판단하여야 한다. 그래서 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서는 매년 팀닥터 프로그램에 응급처치강좌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응급처치는 팀닥터에게도 중요하지만, 한의사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응급처치는 양한방을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당황하지 말고 시행되어야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번의 현장 경험으로 좀 더 그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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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예선전을 전승하고 하루의 휴식일이 주어졌다. 휴식 일에 선수들과 가볍게 주위공원을 산책하고 스트레칭을 했다. 선수들은 산책하면서 장난도 치고 긴장도 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잠깐의 시간이 생겨서 임도헌 코치와 몇몇 스텝들과 같이 알마티에서 20분 거리의 침블락 (chimbulak)에 다녀왔다. 이곳은 2011년도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곳이라고 했다. 4.6km의 거리를 산악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여 해발 3000m 정도의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어지러움이 생겼다. 조금 더 위로 걸어서 올라간 후 만년설을 보고 산의 정기를 받아 이번 대회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기를 기원하였다. 물론 개인적인 기복도 하였다. 이러한 필자와 코칭 스텝의 기원에 힘입어 결승에서 인도를 3:0으로 이기고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필자는 선수들과 같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가는 영광을 함께 했다. 팀닥터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실력을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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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팀닥터로 이러한 대회에 선수들과 같이하면서 스포츠한의학의 장점은 근골격계의 치료뿐만 아니라 체질과 그에 따른 식이와 운동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는 피로회복과 컨디션회복에 도움을 주기위해 새롬제약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서 만든 경옥고를 선수들에게 제공하였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홍삼을 물에 희석하여 경기 중과 경기 후에 수시로 복용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독삼탕인 홍삼보다는 경옥고가 부작용도 적고 효과도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에는 선수들이 낯설어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안전하게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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