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인선
[Ph.D. Life in Germany!]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경혈학을 전공하고 현재 독일 Tübingen 대학에서 뇌신경과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의 박사 생활과 저의 연구 분야에 관해 재미있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의사 이인선 프로필

Frohe Weihnachten!

 

Frohe Weihnachten (프로에 바이나흐텐)은 Merry Christmas에 해당하는 독일어이다.


1년에 최소 30일에서 최대 50일의 휴가를 쓰고,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이 여행을 다니는 독일 사람들.
검소하고, 때로는 융통성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조심스러운 성격의 그들은 보통 크리스마스가 되면 각자 집으로 떠나 1월 6일 (Heilig Drei König)까지 휴일을 즐긴다.


첫 칼럼으로 소개해드릴 것은 바로 독일의 크리스마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markt)이다. Weihnachten은 크리스마스, Markt는 마켓이란 뜻으로 독일어에서는 이렇게 두 개의 단어를 합쳐 하나의 단어처럼 사용하곤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겨울에 독일을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축제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독일 전역에서 열린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유명한 도시로는 Nuremberg, Berlin, Cologne, Rothenburg 등이 있으나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소개하고자 한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와 벤츠 박물관으로 유명한 Stuttgart에서 기차로 약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Esslingen에서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어떤 분위기인지 사진으로 함께 살펴보자.



1. Esslingen 마켓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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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켓 입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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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가게들을 지나다 보니 벌써 Esslingen 마켓으로 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관광객들과 가족, 연인 단위로 구경 온 많은 사람들이 북적여 기대감을 높여준다.



3. 시장은 역시 먹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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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먹을 것이 빠지면 섭섭하다. 독일하면 생각나는 소세지 (Wurst), 추운 날씨에 와인 혹은 맥주에 향신료를 섞어 데워먹는 와인 (Glühwein)과 맥주 (Glühbier), 즉석에서 구운 플램쿠헨 (Flammkuchen, 독일 서남 지방 및 알자스 지방의 특산품. 얇은 도우를 가진 피자와 외형이 비슷하나 특유의 크림소스로 독특한 맛이 난다), 몸을 녹여줄 따뜻한 수프와 핫초콜렛, 우리나라를 떠오르게 하는 군밤까지! 이 외에도 수제로 만든 여러 종류의 잼과 페스토, 치즈, 꿀 등을 파는 상점이 있다.



4. 크리스마스니까 장식품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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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외에도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품, 장신구와 공예품에서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된다. 크리스마스에 집안을 장식하는 꽃과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도 판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다른 크리스마스 마켓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5. 이곳은 중세 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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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놓칠 수 없는 길거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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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켓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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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축제가 있다는 것이 부러우면서도,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것 없이는 할 게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독일은 심심한 나라이기도 하다. 혹시 여행 혹은 학술적인 목적으로 독일을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축제가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오는 것이 좋다. 또 유학 중에 이렇게 잠시 눈을 돌려 하루를 즐기다 보면 독일 문화와 음식을 알게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다음 일을 하기 위한 원동력을 얻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된다.

첫 글에서 즐기는 이야기만 한 것 같아 다음 칼럼에서는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이 글을 읽으실 때는 이미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지난 지 한참이겠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기원한다.



© 한의사 이인선의 Ph.D. Life in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