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훈의 엄마와 아이 건강 이야기

여성과 소아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한방병원과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를 전공하고 의과대학에서 임신 중 증상과 질병이 출산 후에도 여성 자신에게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험으로, 한/양방의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한방소아과 전문의 취득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전문의과정)
- 경희대학교 한의학 석/박사학위 취득 (한방소아과)
- 아주대학교 의학박사학위 취득 (예방의학)
- 미국 시카고 Northwestern University 박사후과정

[경력]
- 현 솔담한방병원 원장
- 전 오성당한의원 대표원장
- 전 아미율한의원 대표원장
- 전 강남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 전 구리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 전 강남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학술이사
- 대한한방미용성형학회 부회장
- 한국한의학연구원 신동의보감 편찬위원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 대한한방알레르기학회 정회원
- 대한면역약침학회 정회원

이훈
이훈

여성과 소아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한방병원과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를 전공하고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양방의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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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제와 만성피로, 소염진통제와 천식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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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증상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절차를 거친 것입니다. 그런데 효과적인 부분 이외에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처음부터 모두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약을 복용하면 증상은 완화되는 듯한데, 예기치 못했던 증상들이 나타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약을 처방해준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를 하면 그런 경우는 없다는 설명을 듣지만 의심이 싹 가시지는 않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우리가 복용하는 약들이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의심하고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말쯤 수지 코헨은 <드럭머거, drug mugger>라는 책을 냈습니다. mugger라는 뜻은 노상강도라는 뜻입니다. 드럭머거는 약이 대사과정을 거쳐 몸에 흡수될 때 몸에 필요한 다른 영양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거나 합성 또는 흡수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긴 용어입니다. 어떤 약이 A라는 영양소의 합성이나 흡수를 방해한다면 그 약은 몸에서 A라는 영양소를 강탈하는 노상강도인 셈입니다.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약을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드럭머거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중 여성 질환을 치료하거나 임신을 피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피임약이 비타민 B6, B12, 엽산, 비타민 C, E, 코엔자임 Q10, 여러 효소의 보조 인자인 마그네슘, 세슘, 아연 등의 흡수를 방해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원인 모를 만성피로가 생기게 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이 있을 때 생기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통증을 제어하는 작용을 합니다. 생리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의심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로스타글란딘이기 때문에, 생리통이 있을 때 이를 없애기 위한 진통소염제 중 하나인 타이레놀(성분명 paracetamol)과 울혈을 치료하기 위한 이뇨제 등이 같이 처방되어 생리통이나 생리 전 증후군 증상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습니다. 우먼스 타이레놀이나 펜잘레이디 같은 약입니다. 이지엔6는 타이레놀 대신 부루펜으로 알려진 이부프로펜 성분을 첨가했네요.


타이레놀을 임신 중에 복용 [1]하거나 아이가 영아기 때 복용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천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 [2]들이 있습니다. 파라세타몰을 많이 복용할수록 우리가 호흡하는 물질이 기관지 점막에서 유해물질로 전환되는 것을 막아주는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치온을 감소시켜 알러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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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는 노상강도로 의심되는 약 중 고지혈증약은 요통이나 하지 경련을 유발할 수 있고, 변비약은 부정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처방하는 의사도 복용하다가 중간에 중단하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경고를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복용하는 약들이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 아닌 현재의 증상을 드러나지 않게 하는 약이고, 지속적인 복용이 오히려 몸의 좋은 영양소의 소실로 이어져 회복력을 더 떨어뜨린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만성질환은 약물이 아니어도 회복력을 돕기만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약물의 굴레에서 벗어나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세요.


참고문헌

[1] Thiele K, Kessler T, Arck P, Erhardt A, Tiegs G. Acetaminophen and pregnancy: short- and long-term consequences for mother and child. J Reprod Immunol. 2013 Mar;97(1):128-39. doi: 10.1016/j.jri.2012.10.014.


[2] Beasley R, Clayton T, Crane J, von Mutius E, Lai CK, Montefort S, Stewart A; ISAAC Phase Three Study Group. Association between paracetamol use in infancy and childhood, and risk of asthma, rhinoconjunctivitis, and eczema in children aged 6-7 years: analysis from Phase Three of the ISAAC programme. Lancet. 2008 Sep 20;372(9643):1039-48. doi: 10.1016/S0140-6736(08)61445-2.



© 닥터 이훈의 엄마와 아이 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