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균 교수의 약초 이야기

국내에서 자생하는 약용자원을 종합하면 약 100여 종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비교적 약효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한의사나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약효들을 알려주고 또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금의 시대는 재래적인 방법으로 약물을 전탕하거나 단순한 환을 만들어서 복용하는 시절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같은 약이라도 가공처리를 했을 때 몇 배에서 몇백 배의 약효를 내는 방법들을 찾고 이를 임상에 적용할 때 환경보호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진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박사학위 취득

[경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겸임교수
- 건국대학교 녹용연구센터 자문위원
-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 한국생약협회 학술위원회 위원장
- 한국겨레문화연구원(재) 상무이사
- 세종대왕기념사업회(사) 상무이사
- 대한발효한약학회, 한방외치요법학회, 대한항노화학회, 한방피부미용학회 고문
- 뉴트렉스한의원 대표원장
- 중앙공무원교육원, 국방대학원, 경희대 강사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강북한약농산물검사소 감별위원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의약품시험연구소 수입한약재 감별위원
- 경기의약연구센터 한약검사소 감별위원
- 한국식품연구소 한약재관능검사위원회위원
- 바이오텍크놀로지 고문
- 엘지생활건강 고문
- 아모레퍼시픽 자문위원
- 엘림한의원 대표원장

안덕균
안덕균

국내에 자생하는 약용자원 약 100여 종 중에서도 비교적 약효가 두드러지나 한의사와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약효들을 소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하려 한다. 또 가공처리하면 그 약효가 강화되는 방법들을 찾아서 임상 적용 시 치료 효과의 극대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프로필 바로가기

시호(柴胡)

 

ADK30 Main.jpg


시호는 국내에서 자생종으로 시호(Bupleurum falcatum L.), 섬시호(Bupleurum latissimum Nakai), 등대시호(Bupleurum euphorbioides Nakai), 참시호(Bupleurum falcatum var. scorzonerifolium (Willd.) Ledeb.), 개시호(Bupleurum longeradiatum Turcz.)가 자라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해열제 및 간 기능 개선제로 명성이 높다. 올 여름 몽골 약초 채집을 하던 중 해발 1,400여 미터의 고원지대에서 참시호를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이들은 한결같이 키가 10cm 정도로 매우 작고 여리지만 뿌리는 상대적으로 굵고 길게 뻗어서 지상보다는 지하근이 발달된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원
시호는 미나리과(Umbelliferae)에 속한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로 뿌리를 약용으로 하고 있는데 <신농본초경>에서 유래되어 지금까지 임상적 효능이 뛰어난 명약이다.


약성
맛은 주로 쓰고 약간 맵고, 약성은 조금 찬 약에 속하며, 간경과 담경에 작용한다.


ADK30 02.jpg


성분
주요 성분은 사포닌으로 saikosaponin a, c, d, S1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정유 성분은 0.15%로 pentanoic acid, hexanoic acid, heptanoic acid 등이 있다.


약리작용
1, 항염 작용
2. 중추신경계의 해열, 진정, 항경련, 진통, 진해 작용
3. 간 기능 회복, 담즙 분비 촉진 작용
4. 위, 십이지장 등 소화기계통의 위산 분비 억제로 인한 항궤양 작용
5. 시호 다당체의 면역 기능 회복 작용
6. 혈압 강하 작용
7.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


ADK30 02.jpg


임상응용
1. 감기로 오슬오슬 춥다가 조금 지나 미열이 발생하는 증상 및 발열이 극심하고 두통과 전신통을 호소하며 땀이 없는 증상에 시호는 매우 신속하게 해열 작용을 한다. 예전에는 대개 모든 약을 자연산으로 처방해서 치료했지만 지금은 모두 재배산을 이용한다. 이런 효능을 나타내려면 용량을 1회에 15-20g을 써야 신통한 반응을 얻게 된다.

시호가 군약으로 배합된 소시호탕(小柴胡湯)은 본방으로는 해열 작용을 유도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기로 발열 증상이 다 치료되지 않고 소위 반표반리(半表半裏) 증상으로 옆구리가 결리고 춥고 더운 증상이 교차하면서 기분이 저조하고 가슴이 그들먹하며 입안이 쓰고 입안과 목 안이 건조하며 잘 치유되지 않는 증상에 적중하는 약으로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처방 중 하나이다.


2. 시호는 간울(肝鬱)증으로 옆구리가 결리고 아프면서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증상에 처방한 후 병리 검사를 시행해 보면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한다. 간에 염증이 있고 얼굴에 상기(上氣) 증상이 잦으면서 눈이 충혈되고 화를 잘 내는 증상에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명약이다.
만약 여기에 황금(黃芩)을 더해 해열, 소염 작용을 해주면 회복력이 뛰어나다.
여성의 갱년기 우울 증상에는 향부자(香附子) 당귀(當歸) 각 12g, 연자육(蓮子肉) 20g을 배합하면 더욱 효력이 증진된다.
또한, 간경변, 바이러스성 간염, 담낭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찮아 보이는 들풀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이끄는 데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3. 임상적으로 고지혈증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사용한다.


4. 각막염, 안구 충혈, 안압 상승, 전두통과 뇌압 상승을 나타내는 증상에 시호(柴胡) 구기자(枸杞子) 결명자(決明子) 각 15g, 황련(黃連) 10g을 전탕하여 복용하면 해열, 혈압 강하, 안구 각막의 혈류 촉진, 안압 하강 작용을 통해 염증이 소실되고 충혈도 없어지게 된다. 한약은 유효 성분만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가지의 성분들이 각기 상호 연계 작용으로 효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5. 소위 기력 감퇴, 위하수, 근육 무력, 의욕상실 등으로 나태해지고 피곤이 겹치면서 기력이 없는 증상에 주로 황기(黃芪)를 사용하여 활력을 얻게 하지만 시호(柴胡)와 승마(升麻)를 각 3-5g을 사용하면 승기(升氣) 작용으로 활동력이 증가한다. 그러나 이런 효능을 더 증가시키기 위해 용량을 추가하게 되면 발산(發散) 작용으로 인해 도리어 역효과가 나타난다.


ADK30 03.jpg


용량
3-20g


금기
땀이 너무 많은 사람, 조협(皁莢)이나 여로(藜蘆)와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 안덕균 교수의 약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