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코너를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갑고 기쁩니다.
10년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남녀노소 아주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 중 제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이야기일수록 상대방과 교감을 깊게 나누며 소통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이런 날씨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내가 어디가 아픈데 무엇을 의심해 봐야 할까”, “한의원에 가면 무조건 침을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법은 무엇일까” 등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옆집 사는 나의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느낌으로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면서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함께 해서 행복한 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과대학 석사 졸업 (생리학 전공)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과대학 박사 졸업 (생리학 전공)

[경력]
- 현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 대표원장
- 현 헬스앤메디슨뉴스 편집주간
- 전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 전 대한한의사협회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장
- 전 제주특별자치도 한의사회 학술부회장
- 전 제주시 생활체육회 이사
- 전 경희미르한의원 강동점 대표원장

남지영
남지영

한의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라!
우리집 옆에 사는 친구가 들려주는 수다같은 이야기
생활 속의 한의학을 쉽게 소개합니다.

프로필 바로가기

건강에 두루 좋은 모과

 

NJY 0040-main.jpg



추위가 계속되고 있네요. 추운 날에는 근육이 잘 뻣뻣해지죠. 여기저기 관절이 삐걱대기도 하고요. 심하면 마비감이 오기도 하고 쥐가 나거나 아플 때도 있어요. 이런 증상을 가지고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참 많답니다. 이럴 때 각종 침, 약침, 추나요법 등으로 치료를 하는데요. 먹는 약을 처방하기도 해요.


한의학에서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약재들을 서근활락(舒筋活絡)약이라고 하며 목과, 낙석등, 상지, 금전백화사, 기사, 희렴초, 오초사, 취오동 등이 있어요. 그중에 목과는 여러분들이 아주 잘 알고 있는 과일, 바로바로 그 모과랍니다.


모과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이 친구가 잘생긴 외모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 친구는 건강에 도움 되는 다양한 효능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모과를 약으로 썼는데요. 호흡기, 소화기, 근골격계 질환에 도움 되는 성분이 많아요.


모과에는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서 감기 예방이나 호흡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돼요.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연이어질 때나 환절기나 겨울철 감기에 걸리기 쉬울 때 아주 좋아요. 또한 모과의 풍부한 비타민 C 성분은 피부 건강에도 좋아서 피부 트러블이 잘 생기는 계절에 아주 유용하죠. 의외로 소화기에도 모과가 좋은데요, 토하고 설사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도 종종 처방한답니다.


특히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될 때도 자주 처방되는데요. 사지가 마비되고 아프거나 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을 때, 근육에 경련이 오거나 단단해지는 경우, 목 디스크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응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겨울철 근육이 뻣뻣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모과차를 추천하기도 한답니다.


모과차를 드실 때 대부분은 설탕이나 꿀에 모과를 절여서 모과청을 만들어서 드시죠. 그런데 이렇게 드시면 당분 섭취 과다로 살이 찌게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모과를 말려서 차로 드시는 거예요. 혹시 모과만 말려서 드시면 떫거나 쓸까 봐 걱정되시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과일을 말리게 되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당도가 올라가거든요. 모과를 얇게 저미거나 채 썰어서 잘 말려주세요. 그다음 끓는 물에 우려내서 드시면 생각보다 맛이 괜찮답니다. 그래도 단맛을 좀 추가하고 싶은데 설탕이나 꿀은 내키지 않는다면, 모과를 우려낼 때 대추를 추가하시면 좋아요. 때마침 대추도 근육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더 좋네요.


제가 오늘 모과의 유익한 효능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말씀드렸는데요. 모과도 약재로 쓰이는 만큼 자칫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조심하셔야 해요. 특히 모과에 들어있는 탄닌 (tannin)이라는 성분을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이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거나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니까요. 위궤양 환자나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1] Turkiewicz IP, Wojdyło A, Tkacz K, Nowicka P, Golis T, Bąbelewski P. ABTS On-Line Antioxidant, α-Amylase, α-Glucosidase, Pancreatic Lipase, Acetyl- and Butyrylcholinesterase Inhibition Activity of Chaenomeles Fruits Determined by Polyphenols and other Chemical Compounds. Antioxidants (Basel). 2020 Jan 9;9(1). pii: E60. doi: 10.3390/antiox9010060.


[2] Watychowicz K, Janda K, Jakubczyk K, Wolska J. Chaenomeles – health promoting benefits. Rocz Panstw Zakl Hig. 2017;68(3):217-27.


[3] Miao J, Li X, Zhao C, Gao X, Wang Y, Gao W. Active compounds, antioxidant activity and α-glucosidase inhibitory activity of different varieties of Chaenomeles fruits. Food Chem. 2018 May 15;248:330-9. doi: 10.1016/j.foodchem.2017.12.018.


[4] He H, Feng M, Xu H, Li X, He Y, Qin H, Zhang Y, Tang H, Zou K. Total triterpenoids from the fruits of Chaenomeles speciosa exerted gastroprotective activities on indomethacin-induced gastric damage via modulating microRNA-423-5p-mediated TFF/NAG-1 and apoptotic pathways. Food Funct. 2020 Jan 2. doi: 10.1039/c9fo02322d.


[5] Cha KJ, Song CS, Lee JS, Kashif A, Hong MH, Kim G, Kim IS. Chaenomeles sinensis Koehne extract suppresses the development of atopic dermatitis-like lesions by regulating cytokine and filaggrin expression in NC/Nga mice. Int J Med Sci. 2019 Nov 8;16(12):1604-13. doi: 10.7150/ijms.37854. eCollection 2019.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