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훈의 엄마와 아이 건강 이야기

여성과 소아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한방병원과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를 전공하고 의과대학에서 임신 중 증상과 질병이 출산 후에도 여성 자신에게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험으로, 한/양방의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한방소아과 전문의 취득 (경희대학교 한방소아과 전문의과정)
- 경희대학교 한의학 석/박사학위 취득 (한방소아과)
- 아주대학교 의학박사학위 취득 (예방의학)
- 미국 시카고 Northwestern University 박사후과정

[경력]
- 현 오성당한의원 대표원장
- 전 아미율한의원 대표원장
- 전 강남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 전 구리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 전 강남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학술이사
- 대한한방미용성형학회 부회장
- 한국한의학연구원 신동의보감 편찬위원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 대한한방알레르기학회 정회원
- 대한면역약침학회 정회원

이훈
이훈

여성과 소아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한방병원과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를 전공하고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양방의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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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환절기 건강법

 

얼마 전 말복과 입추가 지나고 비가 내리면서 밤에는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밤낮으로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추석을 전후로 해서 호흡기 질환을 앓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이런 분들 중 열이나 몸살, 컨디션의 저하 등 급성기 때의 증상은 없어지지만, 콧물이나 기침, 가래 등이 약을 복용해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뿐만 아니라 검사상 특별한 알레르겐을 찾지 못하는 비(非)-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항상 이 시기쯤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증상 때문에 날씨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야외 활동이 두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는 호흡기의 기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일반적인 감기가 아닌 합병증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비염이 있는 아이라면 밤에 잘 때 코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고 (부비동염, 축농증),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코의 염증이 귀로 파급이 되어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절기를 잘 보내기 위한 건강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여분의 옷을 꼭 가지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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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는 외부 공기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곳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왔을 때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바꾸어 폐가 자극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외부 기온 변화에 민감한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비-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기온 변화에 적응이 잘 되지 않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팀이 이를 규명해 내기 위해 장치를 개발했는데요, 방에 비염을 앓고 계신 분들을 앉혀 놓고 온도, 습도의 변화를 준 바람을 쐬게 하여 주관적 증상과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비교 한 것입니다.


공기 알레르겐(aeroallergen)이 없는 것을 확인한 37명의 비-알레르기성 비염 대상자들에게 35 +/- 5도의 따뜻한 바람을 한 시간 동안 쐬게 한 후, 곧바로 14 +/- 5도의 찬 바람을 다시 한 시간 동안 쐬게 했습니다. 따뜻한 바람을 쐬기 시작한 지 30분 정도가 될 때까지 주관적인 증상 중 코막힘 증상 점수가 상승을 하고 그 이후로 비슷해지다가, 찬 바람으로 바꾼 후 다시 점수가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코의 공기 흐름을 측정하는 객관적인 측정 기구 검사 결과도 처음 30분까지 흐름이 점점 감소하고 이후 비슷하다가 찬 바람을 쐰 후 더욱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주관적인 증상 변화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는 따뜻한 이불 속에 있다가 갑자기 낮은 외부 기온과 접촉하면서 생기게 되는 것이고, 따뜻한 오후 햇살에 적응되었다가 해가 지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코의 기능도 같이 저하되므로 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이런 급격한 온도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휴대가 간편한 여분의 옷 한 장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경우는 (증상이 심한 어른들도) 마스크를 하는 것도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외부활동과 비타민 D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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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비타민과 여러 질병 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많은 결과 중 하나는 비타민 D와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 및 호흡기 염증일 것입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D의 10%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 및 간유로부터 얻어지고, 90%는 햇빛에 노출되고 난 후 합성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부질환 및 암을 예방하기 위해 선블록(sun block)을 이전보다 많이 바르고,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점점 햇빛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비만도 비타민 D 부족에 한몫을 하구요. 정확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특히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은 비타민 D 부족으로 잦은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타민 D는 염증 전구물질을 억제하고 항-세균 물질 합성을 하는 세포의 선천적인 면역 시스템에 작용하고, 자연적인 방어기전을 돕는 유전자를 자극하여 신체 표피 방벽 (physical epithelial barrier)을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또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여러 역학조사 (epidemiological study)에서도 비타민 D 부족이 천식과 알레르기 증상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비타민 D 부족이 호흡기 염증에 대한 방어기전의 약화를 유발하고, 호흡기관 감염으로 인해 천식 악화를 유발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비타민 D가 천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비타민 D를 섭취했던 사람들이 섭취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비해 30년 후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위험이 약간 증가했다는 핀란드 연구와 생후 5개월 때 비타민 D 섭취와 6세 때 습진 위험성과 관련이 있다는 스웨덴 연구를 고려한다면, 이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영양보충제보다는 균형 잡힌 음식에서 비타민 D의 섭취를 하고 햇빛이 있을 때 과하지 않은 외부활동이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면역력을 돕는 길입니다.


이 외에도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어떻게 지켜내고 유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방법이나 인터넷상의 여러 방법도 임시방편이거나 일부분만을 차지하는 방법입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나 잦은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모두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화학적인 검사상의 문제가 없는지도 체크해야 하고, 신체 구조상의 문제, 스트레스 여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숨겨진 음식물(hidden foods), 경락상 기혈 흐름이 저하된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이를 개선해야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로 해결하려는 급한 생각을 버리시고 내 몸에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무엇인지 전문가와 상의가 꼭 필요합니다.



© 닥터 이훈의 한방소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