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전설 근거중심 탐구

진월인, 순우의, 편작의 형은 환자의 안색을 보고 병을 알았다고 한다. 아차산의 전설에서 맹인 점쟁이 홍계관은 상자 속에 임신한 쥐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맞혔다고 한다. 알에서 태어난 영웅이나 공주, 왕자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물론 허구다. 하지만 과장이나 와전은 있더라도 완전한 날조는 아니라면? 그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과학과 상상을 씨실과 날실로 엮어 진짜 이야기를 재구성해 본다.
[학력]
서울대학교 학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석사

[경력]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인턴/레지던트 (한방내과 전문의)
국제인증수유상담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오마이뉴스 칼럼니스트

김나희
김나희

신화와 전설이 허공에서 창조되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실존했던 상황에 상상력으로 살을 붙여나갔을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그 사실이 무엇이었을지 탐색해 봅니다. "소설 쓰고 앉아 있네!"라고 해주시면 더없는 칭찬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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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특별편] 침술이 잘못된 신화? 무지와 오만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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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 스켑틱 SKEPTIC 25호에 ‘침술의 신화에 침을 놓다’라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당신이 침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은 틀렸으며 지금 이제부터 내가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호언장담으로 글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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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 SKEPTIC 25호 표지


저자 해리언 홀 (Harriet A. Hall)은 침이 고대로부터 전해진 것도 아니고 중국 기원의 것도 아니라고 자신 있게 선언합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어리둥절해졌습니다. 저자의 태도는 마치 ‘고대로부터 중국에서 전해졌다’는 신화에 근거하고 있는 현재의 침 치료를 논파하려는 것 같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침이 유래했다는 당신의 믿음이 깨지면 침 시술에 지장이 생기겠죠?”라는 복합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현대 임상의 침 치료는 그러한 아우라에 기대고 있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그런 신화는 의미 없기 때문에, 실제 신화로서 기능하지도 않습니다.


홀은 지금 무엇과 싸우고 있습니까? 존재하지 않는 신화를 신화라고 미리 결론 내린 다음에, 침 치료가 그 신화에 기대어 있다는 환상을 논파하는 섀도 복싱 (Shadow Boxing)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입니다.


참고로, 모든 문화와 지식은 혼종이고 상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상식이 아닙니까? 페르시아 수학자인 알 콰리즈미 (Al Khwarizmi)의 이름에서 알고리즘 (Algorithm)이 나왔고 0의 개념은 인도에서 나왔지만 그 개념을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침이 중국 기원이 아니라 한들 그게 큰 상관도 없습니다. 확실한 고고학적인 증거가 발굴되어 침이 중국 기원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모든 임상가들은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침 치료를 지속할 것입니다.


그.런.데. 해리엇 홀이 자신 있게 밝혀낸 ‘침의 기원은 중국 아님’은 심지어 사실도 아닙니다. 홀이 제시한 ‘증거’는 파울 운슐트 (Paul Unschuld)라는 학자 한 명의 의심뿐입니다.

* 참고: 이 내용은 스켑틱에는 없고 아래 링크에는 있음.

https://sciencebasedmedicine.org/puncturing-the-acupuncture-myth/

해리엇 홀은 ‘운슐드에 따르면 침이 중국 기원이 아닐지도 모르고 심지어 히포크라테스의 아이디어가 중국에 전해진 것일 수도 있다’고 썼습니다. 우선 Paul Unschuld는 독일 사람이므로 운슐드가 아니라 운슐트라고 써야 한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홀이 인용한 책은 Unschuld P. 『Medicine in China: A History of Ideas (Comparative Studies of Health Systems and Medical Care)』 1988.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출간인데, 해당 제목의 책은 1985년에 발표되었고 1988년에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제목의 책 정확히 몇 쪽에 히포크라테스의 아이디어가 전해진 것이 중국 침 치료의 기원이라고 언급되고 있는지 홀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는 찾지 못했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를 레퍼런스로 삼았다는 강력한 의심이 듭니다. 홀은 신화를 깨부순다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책의 신화를 직접 작성하고 있나 봅니다.


그리고 파울 운슐트는 최근까지도 이 분야의 저서를 활발히 내고 있는데, 해리엇 홀은 굳이 운슐트가 1980년대에 쓴 책을 인용했습니다. 심지어 이 책 『Medicine in China: A History of Ideas』의 원고는 1970년대 초에 쓰였기 때문에 마왕퇴와 만성한묘에서 나온 침 치료의 고고학적 증거들이 저자의 가설 속에 통합되기 전의 상태입니다. 70년대 초에 증거가 부족해 잘못 세운 가설을 2021년에 인용하는 모습이 참 딱합니다.


정통적인 문헌과 유물의 다양한 증거는 중국에서 침이 기원했다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이었다 해도 ‘그래서 그게 뭐?’할 사안인데, 심지어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습니다.


『황제내경』은 2200년 전에 쓰였으며, 약 80만 자의 한자로 되어 있고, 「소문」 파트와 「영추」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추 파트가 통째로 침 전문서이고 아예 이명(異名)이 침경(鍼經; 침의 경전)입니다. 이처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방대한 양의 기록이 있는데, 침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저자의 글에 아연실색했습니다. 황제내경에는 9가지 침의 종류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참침 (길이 1.6촌, 앞쪽은 크고 끝은 예리함), 원침 (길이 1.6촌, 알의 모양), 시침 (길이 3.5촌, 끝이 좁쌀처럼 예리함), 봉침 (길이 1.6촌, 3각으로 날이 있음), 피침 (길이 4촌, 너비 2.5촌, 끝이 검끝처럼 생김), 원리침 (길이 1.6촌, 터럭 크기이며 둥글고 예리함. 가운데는 약간 큼), 호침 (길이 3.6촌, 모기입처럼 끝이 날카로움), 장침 (길이 7촌, 끝이 예리하고 가운데는 얇음), 대침 (길이 4촌, 끝은 막대기 모양임)의 9가지로, 형태와 용도가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중 원침은 근육을 안마하는 데 쓰였고, 피침은 고름을 빼내는 데 쓰였으므로, 황제내경의 침은 요새의 침보다는 범위가 넓은 단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가느다란 금속침에 해당하는 호침은 서서히 침을 놓고 약간 오래 놔둔다고 용도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형태와 용도가 현대의 침과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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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북 지역 만성한묘(滿城漢墓)에서 의술 관련 유물과 함께 발견된 금제와 은제의 침 사진. 황제내경의 9종류 침 중 3종류와 모양이 일치한다.


결정적으로 하북 지역 만성한묘 (기원전 113년에 사망한 유승의 묘)에서 의술 관련 유물과 함께 금제와 은제의 침이 발견되었는데 황제내경의 9종류 침 중 3종류와 모양이 일치합니다. 이 시기에 출토된 금속제 침이 이미 존재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해리엇 홀은 400년 전까지는 요즘과 같은 가느다란 침을 만들 기술도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엄연히 유물이 출토되고 있고, 째는 침이나 사혈 말고 가느다란 침으로 놓는 침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는데, 저자는 어찌 이렇게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을까요. 명백한 날조입니다.


게다가 2017년에 이루어진 중국의 연길 지역 소영자(小營子) 유적의 출토품에 대한 연구에서 침 치료의 전통이 청동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마저 제시되었습니다. 지금처럼 근육에 자침하는 형태의 길고 가느다란 골침 (사슴의 뼈로 만든 침)이 다른 의료도구와 함께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황제내경뿐 아니라 기원전 100년 전에 활동한 사마천의 『사기(史記)』 「편작창공전(扁鵲倉公傳)」에도 경맥에 놓는 침 치료의 존재가 확인되고, 정확한 자리에 시침하는 혈위에 대한 내용이 나오며, ‘자(刺)한 자리를 눌러서 출혈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침으로 찌른 자리에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혈과는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요새 같은 침이 아니라 피나 고름을 내는 란셋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합니다. 물론 사혈용이나 농양 배출용 메스 같은 침(砭石)이 먼저 등장했다는 데는 의사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하지만 농 배출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악화되지 않고 그전에 침과 약으로 치료하여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좋다는 개념이 이미 황제내경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옹저가 곪으면 살아남는 이는 열 사람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성인은 화농이 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몸이 수척한 사람에게는 사혈을 하면 안 된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침 치료가 보편적으로 퍼진 뒤에도 여전히 사혈이나 고름을 빼는 치료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비주류가 된 상태로 공존하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비주류로.)


농 배출이나 사혈, 독한 약 처방까지 가기 전에 미리 침과 약으로 병의 악화를 막아 치료율을 높인다는 개념이 발전됨과 동시에 가느다란 호침이 제조되어 임상에 쓰였습니다. 농양이 될 때까지 방치했다가 치료를 시작하면 늦으니, 농양이 되기 전에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치료하라는 치미병(治未病)의 개념입니다. 그런데 해리엇 홀은, 이 치미병을 ‘고대 중국 의사들은 침이 병이 드러나기 전인 병의 아주 초기에만 쓰여야 하는 미묘한 것이라고 하던데 이게 바로 고대의 지혜냐’(진짜 병은 고칠 자신이 없으니, 병이 드러나지도 않은 때에만 신비하게 작용한다고 사람들을 속인 것이냐)라고 왜곡해서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치미병이 나오는 맥락을 확인해 보면 전혀 비아냥댈 내용이 아닙니다. 홀은 ‘문맥을 무시한 인용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해리엇 홀은 서구 사회에 침이 소개된 기록이 없음을 들어 침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 합니다. 유럽에는 사혈이 기원전부터 19세기 초까지 주된 치료법으로 계속 쓰이고 있었습니다. 사혈이 주요 치료법으로 쓰이던 기간 동안 유럽에는 침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법도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유럽인들의 기록 속 침의 부재가 동아시아 침의 부재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단순 방문객이 한 사회의 내면을 다 알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만든 포르셀린이 유럽에 소개된 뒤로도 천년 동안 유럽인들은 그 제조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포르셀린 제조법이 유럽 기록에 남아 있지 않으므로 포르셀린은 실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타지역 기록의 부재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합니다. “한반도에서 20세기까지 영어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으므로, 영어는 20세기까지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홀은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해리엇 홀은 미국에서 익사자에게 소생을 위해 침 치료를 했으나 무효했다는 기록을 언급합니다. ‘퉁퉁 불은 시체에 침을 찔러대는 건 아마 역겨웠을 것이다’라고 불필요한 상상까지 동원합니다. 홀도 잘 알겠지만 익사로 뇌의 저산소증이 3분 이상 지속되면 침뿐 아니라 세상 어떤 방법을 써도 소생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홀은 침의 쓸모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논지에 어울리지 않는 에피소드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침과 역겨운 이미지를 부당하게 연결시킴으로써, ‘감정을 실린 말을 사용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홀이 침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잘 알겠습니다.


중국 국민당 정부가 전통의학 말살 정책을 취한 것, 공산당 정부가 전통의학 부흥 정책을 취한 것, 마오쩌둥이 개인적으로는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것 모두 양면적인 해석이 가능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홀은 전통의학 말살은 진실된 정책이었고 전통의학 부흥은 정치적인 의도가 들어간 정책이었다고 해석합니다. 홀의 개인적인 취향을 뒷받침할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의 정책이 그렇듯, 국민당 정부의 전통의학 말살 정책도 정치적인 의도와 진정성이 섞여 있었을 테고, 공산당 정부의 전통의학 부흥 정책 역시 정치적인 의도와 진정성이 섞여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근거도 대지 않은 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책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치켜세우고 자신이 싫어하는 정책은 정치적인 선택이었다고 폄하하는 홀의 태도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통의학을 부흥하기 시작한 지 70년이나 되었는데 여전히 중국 정부는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통의학에 근거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발견한 투여우여우는 “중의학이 세계 인민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마오가 개인적으로는 침 치료를 받지 않았다 해도 “중의학은 위대한 보고이므로 적극 노력하여 발굴해야 하며 끊임없이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반복해서 발표했습니다.


미국 기자 제임스 레스턴은 1971년 베이징 반제병원에서 충수돌기염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침 치료를 받고 진통 효과를 느낀 경험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바 있습니다. 홀은 ‘그가 느낀 진통 효과는 정상 장 움직임이 돌아오면서 우연히 겹친 것이었을 뿐이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건 근거 없는 홀의 상상일 뿐입니다. 게다가 뒷부분에는 홀 역시 플라시보와 큰 차이는 안 나지만 침의 진통 효과가 있긴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침을 깎아내리기 위해서 그냥 아무 말이나 쓰고 있는 것입니다. 홀의 글에 일관성이 있으려면 ‘진통 효과는 있었더라도 플라시보였을 것이다’라고 썼어야 하는데, ‘진통 효과는 없었는데 우연에 의해 착각한 것이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침의 진통 효과가 있다면서도, 막상 개별 케이스에서는 침 효과가 아니라 우연일 것이라고 추측을 남발합니다. 진짜 침과 플라시보 침의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오지 않는 연구들에서조차 진짜 침/플라시보 침이 무처치 대조군에 대해서는 강한 진통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옵니다. 홀은 ‘플라시보와 구분되지 않는 침 효과’마저 끝끝내 인정하기가 싫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침 치료만으로 개복수술이나 개흉수술에 필요한 마취/진통 효과를 내지는 않지만, 수술 후 진통제 사용량을 줄이고 후유증 발생을 낮추고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연구결과는 매우 많이 있습니다. 수술 시 양약 마취제의 사용을 침이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은 전부 아니면 전무의 선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홀은 ’1995년에 중국을 방문한 미국인 의사는 겨우 15~20%의 중국인만이 중의학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합니다. 1995년이라니요? 지금은 2021년입니다. 게다가 레퍼런스도 딱히 없고 ‘들은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지식생산자로서 게으른 태도입니다.


2012년 북경시 일원 10개 의료기관의 의료인 및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용자의 64.4%가 지난 3년간 중서의 결합 또는 중서의 협진 진료 경험이 있으며, 의료인의 58.7%가 중서의 결합 서비스 공급 및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결과가 있습니다. 전체 의료 서비스에서 중의 비중은 15~20%입니다. 15~20%의 중국인이 중의학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64% 정도의 중국인이 중의학을 선택합니다.


홀은 중의학, 일본 전통의학, 타이 전통의학, 한의학, 인도 전통의학 등의 형태 대부분은 최근 수십 년 안에 등장했기 때문에 정해진 실체가 없다고 비판합니다. 그런데 현대의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통의학도 함께 발전하는 것이 대체 왜 문제인가요? 서양의학의 약, 백신, 진단법, 처치법도 역시 최근 수십 년 동안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서양의학이 대량 사혈의 흑역사에 머물지 않고 계속 혁신되어 온 것처럼, 중의학과 한의학도 현재진행형으로 혁신되고 있습니다. 만일 100년 전과 비교해서 전통의학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정체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을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해도 비판, 느리게 변화해도 비판한다면 그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겠지요.


서양의학에서 대부분의 변화가 최근에 일어났다면, 한의학과 중의학의 대부분의 변화도 최근에 일어난 것이 당연합니다. 예를 들자면 다들 아시다시피 Systemic review의 개념은 코크란 데이터베이스가 활동을 시작한 뒤인 1990년대 후반에서야 널리 퍼졌습니다. 코크란 라이브러리의 유명한 로고는 한 상징적인 연구의 forest plot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 연구는 미숙아에게서 폐 성숙을 촉진하기 위한 출생 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통합하여 메타분석하여 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결과들을 통합하기만 했더라면 미리 그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었을 텐데, 정보가 흩어져 있었던 탓에 수천 명의 목숨을 안타깝게 잃었다는 뼈아픈 교훈이 코크란 로고에 들어 있습니다. 이렇듯 급속도로 발전되는 연구 기법과 치료 기법이 서양의학에 적용되듯, 한의학과 중의학에 적용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사실 ‘서양’의학도 이제는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발전되고 있으니 ‘서양’의 것만은 아닙니다. 한의학이나 중의학도 마찬가지이며, 전통에 기반한 동시에 동시대적이고 세계적입니다. 홀은 전통의학이 ‘전통적’이라서 싫어합니다. 그런데 홀은 전통의학이 ‘동시대적’이라서 또 싫어합니다. 네. 홀은 전통의학이 어떻게 작동하든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홀은 침 치료가 질병의 예후를 변화시킨 사례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증상을 관해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역시 치료의 일환이기는 하므로, 원인 치료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침 치료가 질병의 예후를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들도 이미 있습니다.


한방 치료를 받으며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만 받은 때에 비해 성공률이 약 2배라는 결과를 보여주는 - 비차비 (odds ratio)가 2배 - 연구, 대상포진 후 신경병증에서 침 치료 결과 통증 VAS, 구제약 사용 빈도, 삶의 질 등에 있어서 침 치료군이 유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 연구, 항암화학요법 후 신경병증에 침 치료가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에 대한 통증 억제 효과 연구, 절단이 필요한 화상에서 침 치료로 수지를 재생시킨 케이스 등 연구결과는 계속 누적되는 중입니다. 또한 침이 전신 염증을 조절하는 기전으로서 특정 분자 표지자 (PROKR2)를 발현하는 뉴런이 침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미주신경-부신 축 기전도 최근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는 침 위치 (족삼리)와 자극 방법 (저강도 전침)이라는 특이적 매개변수로 이 축이 활성화되고, 또한 이 자극이 교감신경을 통한 효과와는 다르다는 것도 밝혔습니다. 홀이 말하는 대로 아무 데나 되는 대로 찔러도 같은 효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홀은 침이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통증 치료에 유효하다는 내용을 ’망치로 엄지손가락을 내리쳐도 엔도르핀이 나와서 두통은 까맣게 잊게 될 것이다’라며 물타기를 합니다. 홀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설명해 주자면, 망치로 엄지를 내리치면 수지골 골절, 연부 조직의 심각한 손상, 대량 출혈, 맞섬 운동의 장애 등이 초래되고, 침 치료를 할 때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또한 치료 목적으로 침을 맞는 경우 뇌의 보상체계 관련 복측 선조체 (ventral striatum)의 활성을 유도하므로 엔도르핀 분비가 통증 감소의 유일한 기전은 아닙니다. 그리고 침 치료의 진통 기전으로는 Adenosine A1 receptor 매개의 국소 진통 기전, segmental stimulation의 gate control을 통한 진통 기전, 내인성 오피오이드, 세로토닌, 노어 아드레날린 등을 통한 하행성 조절 기전 등이 복합적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침에 의한 뇌신경 조절은 뇌, 척수에 대한 직접 자극 및 장-뇌 축에 의한 것으로 이미 기전이 밝혀졌고, 자율신경계를 통하여 전신 염증을 조절하고 장-뇌 축 조절을 통해 장 질환을 호전시키고 장내미생물도 조절시킨다는 다양한 기전이 계속 밝혀지는 중입니다.


엔도르핀 분비가 딱히 질 낮은 치료인 것도 아닙니다. 무해한 침 치료로 내인성 오피오이드 분비를 유도하면 중독성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유의미합니다. 미국 정부에서 침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유도 미국 내 진통 약물 남용과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홀처럼 엔도르핀 분비 기전에 대해 비아냥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홀은 ’침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침 임상시험에 자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이 문장은 이렇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침이 효과가 없을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침 임상시험에 자원하지 않을 것이다’. 홀처럼 침은 어떤 효과도 없을 거라고 굳게 다짐하고 있는 사람이 애당초 한의사나 중의사에게 침을 맞으러 올 리도 없습니다. (황제내경에서도 이미 ‘病不許治者 病必不治 治之無功矣‘라고 하여 ‘병 치료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 병은 반드시 치료되지 않고 치료해도 소용없다’고 일종의 노시보 효과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 어떤 임상시험에 그 술기를 대놓고 싫어하는 사람이 자원하겠습니까? 그런 자원자의 존재가 가능합니까? 예를 들어 안티백서 (Anti-Vaxxers)가 백신 임상시험에 자원할 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침 임상시험에만 침을 싫어하는 편견을 가진 자원자들이 빠진 것이 딱히 문제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침 치료에 대한 기대감과 치료 효과의 관계는 ‘치료 전 기대감’보다는, 치료 과정에서 호전을 경험하면서 생기는 ‘치료 후 기대감’에서 드러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즉, 침에 대한 기대감은 막연한 호감이나 신비로움에 대한 기대처럼 사전에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체적인 치료 과정에서 획득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기존 침 연구결과는 대부분 긍정적인 편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출판 편향은 모든 연구 분야에서 관찰되고, 개선 방안이 계속 제시되지만 아직까지 근절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한편 과거에 중국의 연구결과가 더 높은 출판 편향을 보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논문은 읽지도 않고 일단 무시했던 때도 있었지요.) 그런 경향은 상당히 빠르게 변해왔습니다. 따라서 홀은 ‘발생적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국 이외의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도 수준 높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유럽, 북미 등에서도 역시 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침 연구가 이루어지는 국가가 다양한데도, 중국만을 들어 ‘중국의 침 연구가 허접하므로 침 연구는 허접하다’는 결론으로 유도하려 하므로 홀은 ‘종개념과 유개념을 혼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플라시보 침이 플라시보 약에 비해 효과가 큰 기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밝혀진 사실도 많습니다. 플라시보 침은 생리적 활성이 큽니다. 플라시보 약과 진짜 약은 피험자들이 50%의 확률로 추측하므로 Blinding index가 -0.2와 0.2 사이에 놓여 눈가림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플라시보 침은 BI가 –0.33 (틀린 추측이 많음, 즉 진짜 침이라고 추측한 피험자들이 많음), 진짜 침은 BI가 0.55 (맞는 추측이 훨씬 많음, 즉 진짜 침이라고 추측한 피험자들이 많음) 정도로 체계적 고찰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생리적 활성은 크고 눈가림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다른 물리적 플라시보들에서도 공통적인데, 플라시보 침은 다른 물리적 플라시보들 중에서도 생리적 활성이 가장 크게 나옵니다. 그리고 fMRI로도 플라시보 침은 진짜 침과 비슷한 두뇌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간의 플라시보 연구를 통해, 현재 플라시보는 치료를 위해 활용해야 할 개념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침 효과 중에 플라시보 효과의 비중이 크다는 사실이 더 이상 침이 무효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홀이 2008년에 글을 쓴 이후, 플라시보 침과 분리되는 진짜 침의 효과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NIH 산하 NCCAM의 지원하에 질 높은 RCT만 통합하여 약 18,000명의 피험자에 대한 메타분석을 시행한 결과, 만성 통증 (요통-등 통증, 목 통증, 골관절염, 만성 두통, 견통)에 대한 침 치료는 플라시보 침 및 무처치군에 비해 모두 우월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홀은 ‘최고의 대조군 연구들에서 단 한 가지만 의미 있었다: 환자가 침을 맞고 있다고 믿는지의 여부’라고 썼지만, 위 메타분석에서 눈가림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피험자 수가 적은 연구들을 제외하고 분석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이 연구는 2018년에 다시 추가 분석을 시행해서 약 21,000명으로 분석 대상 수를 늘렸고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또한 모든 종류의 대조군에 대해 침 치료는 유의하게 차이 나는 진통 효과를 보여주고, 단지 피부를 관통하는 플라시보 침은 생리적 활성이 크니 대조군 설정할 때 피하는 게 좋겠다는 메타분석도 이루어졌습니다.


전침 치료를 하며 실시간으로 관찰한 결과 오디괄약근의 수축도가 유의하게 감소하고 CCK 혈장 농도가 유의하게 증가한 연구도 있습니다. 환자의 느낌과 무관하게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되는 결과입니다. 또한 전침 자극이 면역계에 대한 미주신경-부신 축 조절을 유도하는 기전도 밝혀졌습니다. 양방에서는 피부 이식이나 수지 절단밖에 대안이 없는 경우에 침과 연고 치료로 3도 화상을 치료한 증례도 쌓이고 있습니다. 예후를 바꿀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홀처럼 진짜 침과 플라시보 침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경우만을 선택한 다음, ‘따라서 침은 모든 경우에 무효하다.’라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 또는 ‘선택 편향의 오류’입니다.


글 전체 구성상의 오류도 있습니다. “침이 고대로부터 유래하지 않았다” “침이 중국에서 유래하지 않았다” “침술은 유럽에 늦게 전해졌다” “경혈은 실재하지 않는다” “침은 플라시보와 구분되지 않는다” “침 연구의 질이 떨어진다” 등은 범주가 전혀 다른 주장들인데 그 범주들을 섞으면서 마치 침술은 미신으로 뒤범벅된 인상을 줍니다.


글 전체의 요지는 ‘침에 대한 미신으로 인한 플라시보를 제거하면 네가 느끼는 침 효과는 사라지겠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는 여러 겹의 잘못된 전제 위에 쌓아 올린 ‘복합 질문의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침이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건 잘못된 믿음이다.

2. 침이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신비감으로 플라시보가 작동한다.

3. 플라시보가 크면 사이비 치료다.

4. 침 치료는 플라시보와 구분되지 않는다.


이 잘못된 전제들을 하나씩 해체해 보겠습니다.


1. 침이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유물, 문헌, 실증적 증거가 매우 많다.

2. 설령 침이 오래되지 않았다 해도 침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침의 신비감과 치료 효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3. 플라시보 침의 효과가 크다고 침이 사이비 치료인 것이 아니라, 플라시보 침이 생리적 활성이 클 뿐이다.

4. 심지어 가장 생리적 활성이 큰 종류의 플라시보 침에 비해서도, 침 치료는 더 강한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이 글을 2021년의 스켑틱에서 접했는데 관련 레퍼런스가 가장 최신의 것이 2008년이고 1990년대의 문헌도 많았습니다. 의아해서 찾아보았더니, 원글은 2008년에 스켑닥 (SkepDoc)에 실렸더군요. 13년 된 글을 왜 이제 와서 한국 스켑틱에서 소개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전이 될 만한 글도 아니고 감정적인 오류가 뒤범벅된 글이라서 더 실망스럽습니다.


한국에는 한의학을 둘러싼 더 복잡하고 섬세한 맥락이 있습니다. 스티렌정, 조인스정, 시네츄라시럽, 레일라정, 모티리톤정 등 매출액이 높은 천연물 신약은 한약의 구성을 그대로, 또는 한약재를 배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한약 (천연물 신약)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보완대체의학’으로 취급될 때는 비과학적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데, 양약으로 출시되는 순간 효과가 입증된 과학이 되어버려 한의사들은 처방할 수 없게 됩니다. 침과 봉침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습니다. 한의사들이 시술하는 침과 봉침은 비과학적 미신이라고 비난하다가, 효과가 가시적이자 ‘근육 내 자극술’ (침 또는 전침과 완전히 똑같음) ‘아피톡신’ (봉침과 완전히 똑같음)이라고 이름만 바꾸어 양의사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선 정형외과 의원에서 얼마나 침술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정형외과 IMS'로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한국어로 된 한의학 관련 연구결과가 더 많이 쏟아지고 있고,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로 된 연구결과를 일차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연구자들도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왜 굳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문헌에 대한 문해력이 없는 미국 저자가 13년 전에 쓴 칼럼을 한국 스켑틱에 실은 것입니까? 동아시아의 의학/의학사에 대한 연구는 해당 지역에서 일차 자료를 접하기 가장 쉽고 활발할 것입니다. 일차 자료를 접하지 못하고 영어로 번역된 좁은 범위의 자료만 보는 저자의 글이 왜 굳이 소개되어야 합니까?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저자가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신화를 깨주겠다고 쓴 칼럼을 한국어 저널에 실어주는 상황 같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의미 있는 칼럼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해리엇 홀의 글은 서구인의 오만함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읽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이 글은 가독성을 위해 한글전용으로 작성하였으나, 용어를 정확히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한자와 참고문헌을 병기한 버전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2022년 5월 추가:

저는 한국 스켑틱의 답변을 요구하며 상기의 글을 2021년 11월에 스켑틱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체 공개로 올렸습니다. 읽음, 댓글, 공유 횟수가 많기 때문에 스켑틱 편집부에서 모르고 지나칠 수 없는 글입니다. (스켑틱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는 글 자체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내부 회의를 거쳐 입장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완전히 ‘씹혔습니다’.

심지어 그다음 호에는 해리엇 홀의 다른 글이 버젓이 실렸습니다. 다음 호의 목차를 보는 순간 허탈함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내가 애정을 갖고 있던 스켑틱이 이 정도였구나.

제가 쓴 비판을 아예 존재하지 않은 척 모른 척하시니, ‘독자 편지를 보냈다. 내용 확인하시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겠습니다. 한의사뿐 아니라 일반 스켑틱 독자들, 과학철학 전공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입니다. 성실한 답변과 해명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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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년 뒤 추가 연구 발표. 이전 결론을 더 강하게 지지함.

Vickers AJ, Vertosick EA, Lewith G, MacPherson H, Foster NE, Sherman KJ, Irnich D, Witt CM, Linde K; Acupuncture Trialists' Collaboration. Acupuncture for Chronic Pain: Update of an Individual Patient Data Meta-Analysis. J Pain. 2018 May;19(5):455-74. doi: 10.1016/j.jpain.2017.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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