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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완성하는 지도 캠페인

섬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 인천시에서 진행한 인천의 섬 홍보 캠페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인천 보물섬지도 168 캠페인’은 인천에 있는 168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소개하기 위해 168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직접 구글 360도 스트리트뷰 지도를 완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168개의 섬 중 무인도는 128개, 유인도는 40개로 이 중 현재 굴업도, 문갑도, 승봉도, 대이작도의 지도가 완성되었고, 누구나 구글 지도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찍은 스트리트뷰를 볼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인천시로부터 고프로를 지원받아 직접 원하는 트레킹 루트를 짜고 섬을 구경하며 지도를 완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지도는 국내 방문객은 물론이고 외국인도 인천 섬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168명의 시민과 함께 완성된 지도 관련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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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 바위천국, 승봉도

이번 항해는 자월면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병원선이 자월면을 갈 때면 승봉도, 소이작도, 그리고 대이작도 이렇게 총 3개의 섬을 돌게 됩니다. 이 중 승봉도를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70년 전 신 씨와 황 씨 두 어부가 풍랑을 피해 이곳 승봉도로 대피하였고, 섬을 둘러보니 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농경지를 개척하여 살게 되었고, 초기에는 두 사람의 성을 따와 신황도라고 불리었으나, 섬의 지형이 봉황새의 머리와 같아 승봉도(昇鳳島)라고 지금껏 불리고 있습니다. 승봉도는 주민등록상 거주자는 230명으로 나와 있으나, 주민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제 거주하는 사람은 130명 정도라고 합니다.

연안부두에서부터 거리로는 34km 정도에 위치하여 배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다른 인천 섬들과 마찬가지로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여 갈 수도 있고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로 여름에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1박 2일이면 섬 전체를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입니다. 그러나 산책길과 여러 관광지를 잘 만들어 두어 구경하기 좋은 곳입니다.

 남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섬을 소개할 때마다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명소가 있죠. 바로 코끼리바위입니다. 남대문바위라고 불리는 코끼리바위는 해안에 있는 주상절리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특성상 풍화와 침식으로 인해 오랜 시간에 걸쳐 아래에 구멍이 생기면서 나타나게 된 모습입니다. 이러한 형상이 마치 남대문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남대문바위라고도 불립니다. 코끼리바위의 경우 12억 년 전 퇴적된 사암과 이암이 변성되어 생긴 규암과 천매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치의 크기만 보더라도 세월이 느껴질 정도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네요. 특이하게도 바위 꼭대기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남대문바위에는 전해져오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다른 섬으로 시집을 가게 된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와 이 문을 넘어가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게 한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이곳을 지나가며 사랑을 맹세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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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바위

부채바위는 남대문바위에서 해안을 따라 600m 정도 걸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옆에서 보았을 때 모습이 활짝 편 부채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바위는 햇빛을 받으면 황금색으로 반짝이기 때문에 해 질 녘에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부채바위에 내려오는 전설로는 승봉도로 유배 생활을 보내게 된 선비가 시를 쓰면서 학문에 정진하였고, 유배가 풀린 후 과거시험에서 유배 당시 떠오른 시를 그대로 적었더니 장원급제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시험 전에 부채바위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빌고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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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대바위

바다에 높게 솟아 있어 눈길을 끄는 촛대바위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형태가 촛대와 비슷하고 사람의 손가락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혹은 뿔이 달린 동물처럼 보이네요. 남대문바위에서 촛대바위를 향해 걷다 보면 삼형제바위 또한 볼 수 있는데,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승봉도에는 정말 다양한 바위들이 많아 이색바위 여행 코스를 만들어도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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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의 촬영지, 사승봉도

넷플릭스에서 방영되었던 솔로지옥을 보신 분들 계실까요? 솔로지옥의 지옥도로 촬영한 곳이 바로 승봉도에 있는 사승봉도(砂昇鳳島)입니다. 방송상에서는 지옥도라고 하여 편의시설 하나 없이 공허한 섬이라 소개하였던 만큼 깨끗하고 푸른 자연의 모습이 아름다운 섬입니다. 사승봉도는 개인 소유의 무인도로 길이 4km, 폭 2km의 해변에 고운 흰 모래가 넓게 펼쳐져 있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승봉도는 승봉도에서 눈으로도 보이는 거리에 있으나 직접 바다를 헤엄쳐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이동하여야 합니다. 섬 자체는 3시간 정도 걸으면 모두 볼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방송에 나온 이후 많은 사람이 무인도에서 1박을 해보고자 방문하고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캠핑이라니, 상상만 해도 아찔하면서 흥미가 가네요.

솔로지옥 시즌 1과 2까지는 사승봉도에서 성공적으로 촬영하였으나 시즌 3부터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촬영 시 군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설치하여 해당 지역의 원상 복구 및 세트장 철거를 명령받아 촬영지가 변경되었던 것입니다. 사승봉도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환경보존에 함께 힘을 써야 합니다. 방문 시에도 무인도인 점을 생각하여 환경보존에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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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 이일레해변의 캠핑

승봉도에서 숙박하실 예정이면 이일레해변 근처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길이가 1.3km에 달하는 자연 그대로 하얀 백사장에 고운 모래와 얕은 해수면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기 안전합니다. 해수욕장에는 지하수를 사용하는 샤워장도 있었으나 현재는 이일레해수욕장이 폐장하면서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화장실이나 취수대의 경우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캠핑하러 오시는 분들이 머물기에 좋은 해변입니다.

이외에도 승봉힐링캠핑장에는 캐러밴과 데크 사이트가 있어 쉽고 편하게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일레해변 뒤로는 68m 높이의 당산이 있습니다. 당산은 처음 이 섬에 왔던 신 씨와 황 씨가 승봉도 산을 오르던 중 거대한 소나무를 발견하였고, 여기서 흘러나오는 송진을 보고 슬피 우는 것 같이 보여 봄마다 소나무를 위해 제사를 지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당산에는 승봉도 바다 둘레길인 해안 산책로가 촛대바위까지 이어져 있는데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푸른 산과 바다를 한껏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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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는 작지 않은 마을임에도 마을 주민들끼리 매우 돈독함이 느껴지는 섬이었습니다. 매년 마을 잔치도 하고 노인의 날 혹은 어버이날에는 140명 가까이 되는 모든 주민이 모인다고 합니다. 섬을 구경하는 것뿐 아니라 승봉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갯바위 낚시 체험이나 그물 낚시 체험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굴이 유명하였으나 현재는 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승봉도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으로는 우럭, 노래미, 도다리 등으로 낚시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해적섬 대이작도

자월면에 있는 4개의 섬 중 이작도는 삼국시대에 해적들의 근거지로 악명이 높았다고 하여 ‘이적도(伊賊島)’라고 불리었습니다. 이후 이적을 이작(伊作)이라고 바꾸어 불러 현재의 ‘이작도’가 되었습니다. 이작도는 큰 섬 ‘대이작도’와 작은 섬 ‘소이작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섬은 거리가 불과 500m도 떨어져 있지 않아 눈으로 건너편 섬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습니다.

▲ 대이작도 무지개 해안도로

 작은풀안해수욕장

대이작도에는 작은풀안해수욕장, 큰풀안해수욕장, 목장불해수욕장, 계남해수욕장 등 여러 해수욕장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해수욕장이 작은풀안해수욕장입니다. 선착장에서부터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으나 민박집과 펜션들이 위치하여 많은 사람이 머무르는 곳입니다. 해수욕장 동쪽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만나는 정자에서는 클풀안해수욕장, 풀등, 사승봉도의 절경을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암석이 있는데, 무려 25억 년 전부터 있던 암석으로 지하 약 15~20km 밑에서 700℃에 녹아 생성된 혼성암입니다.

 풀등

대이작도의 멋진 장관 중 하나인 풀등은 썰물 때 나타나는 거대한 모래섬을 말합니다. 풀등 또는 풀치라고 불리며, 평소 밀물 때는 물에 잠겨 보이지 않다가 물이 빠지는 썰물에 맞춰 나타납니다. 길이 5km, 폭 1km로 꽤 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몇천 년의 시간 동안 한강, 임진강, 예성강에서 흘러온 토사가 자월도, 승봉도를 지나 이작도에 도착하여 커다란 해안사구가 생겨난 것입니다. 풀등에 직접 가보기 위해서는 대이작도의 어촌계에 연락하여 예약해야 합니다. 하루 두 번 나타나는 풀등에 직접 내려서 부드러운 모래를 맨발로 걸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죠.

자연이 만든 모래섬인 풀등에는 꽃게, 새우, 고동, 바지락, 비단조개 등이 살고 있어 물이 빠져나간 시간에 맞춰 가게 되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바다 생물들을 주울 수 있을 정도로 신비로운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 모래 또한 그 모습이 영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풀등을 이루는 부드러운 모래는 토건업자들이 건축자재로 탐낼 만큼 그 질이 무척 좋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풀등 인근의 모래를 채취해 간 결과 기존 50만 평에 달했던 풀등은 현재 30여만 평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2004년,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풀등의 생태를 지키기 위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뒤늦게나마 풀등의 생태적 가치를 깨닫고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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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아산

대이작도에는 우뚝 솟은 두 개의 산이 있는데 바로 부아산과 송이산입니다. 높이 188m 송이산은 대이작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는 산입니다. 부아산은 산 정상이 아이를 업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같다 하여 아이를 품은 산이라는 뜻의 부아산(負兒山)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높이 약 159m의 부아산에 올라가게 되면 승봉도를 볼 수 있고, 아찔하게 흔들리는 68m 길이의 구름다리 (현수교)를 건너 정상에 올라가면 굴업도, 소야도, 선갑도, 소승봉도, 소이작도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해돋이를 보러 찾아와 정상에 오르곤 합니다.

▲ 대이작도 부아산 구름다리

 삼신할미약수터

부아산에서 큰풀안, 작은풀안해변으로 내려오는 길에 삼신할미약수터를 볼 수 있습니다. 삼신할미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아이의 출산, 수명과 질병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산하면 삼신할머니에게 고맙다고 미역국을 끓여 바치고 산모 역시 미역국을 끓여 먹이는 풍습이 있습니다. 대이작도에 있는 삼신할미약수터 또한 이곳 약수터에서 물을 먹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이 있고, 회춘골의 샘물을 마시면 젊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득남하고 싶다면 이곳 약수를 마시고 주변에 소나무 묘목을 심으면 된다고 합니다. 신혼부부에게 필수 코스가 아닐 수 없겠죠?

이 밖에도 삼신할미공깃돌이라는 명소가 있습니다. 이는 공깃돌 모양의 큰 바위가 섬 주변에 5개가 있어 전설에 따르면 삼신할미가 가지고 놀았던 공깃돌이라고 합니다. 삼신할미가 공깃돌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여기서 할미는 할머니라는 뜻이 아닌 큰어머니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할머니의 이미지로 그려지곤 합니다.

 오형제바위

생각보다 높은 위치에 생긴 뾰족한 바위가 눈길을 끄는 오형제바위입니다. 바위에 관해 설명하기에 앞서 여기에도 전해져 오는 전설이 있는데, 옛날 효심이 지극한 형제가 악천후에도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떠난 부모님을 수일이 지나도록 기다리다가 그대로 죽어 망부석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오형제바위가 있던 곳에서 안 좋은 일이 자주 생겨 마을 사람들이 한 해의 마지막 날 기원제를 올림으로써 오형제를 위한 제사를 지내주고 액운을 없앴다고 합니다. 대이작도에서 행해지는 기원제의 경우 소를 잡고 사물놀이패가 집을 돌아다니면서 새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 주며, 감사의 의미로 곡물을 섞은 주먹밥과 떡을 띄우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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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동아리

섬에서 주민분들은 어떻게 여가를 보내는지 궁금했는데, 어느 한 환자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이작도에서 활동 중인 여러 악기 동아리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이작도 내에는 색소폰 동아리, 풀등 밴드, 통기타 동아리가 있어 주로 40대에서 60대 연령대 분들께서 취미로 음악을 즐기신다고 합니다.

해마다 인천시에서 주최하고 인천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섬마을밴드음악축제에서 공연을 하는데, 코로나로 3년 만인 2022년에 대이작도에서 다시 개최되었으며 2023년에는 옹진군 북도면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인천시에 있는 동아리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강화도, 덕적도, 대이작도, 백령도, 신시모도, 영흥도, 대부도의 각 동아리가 참가하여 공연합니다. 밴드, 색소폰, 우쿨렐레, 얼후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환자분께서 공연하셨던 영상을 보니 늦은 나이에 시작한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취미로 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섬에서 정적인 생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섬마을 주민들끼리 모여 음악을 즐기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소이작도

대이작도의 인기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소이작도는 많이 소외되는 관광지입니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는 바로 옆에 붙어있지만, 해안이나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 현재 옹진군에서 추진 중인 연도교 사업에는 대이작과 소이작을 잇는 다리는 물론 백령~대청, 승봉~대이작, 모도~장봉, 영종~신도 이렇게 총 5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 대부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승봉~대이작도를 잇는 사업은 2025년 뒤로 사업을 미루었고, 대이작~소이작을 잇는 연도교는 원래 2023년 말 입찰을 받아 2024년 3월부터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참여를 희망하는 시공사가 없어 유찰되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섬사람들에게는 다리 하나가 삶을 많이 바꿔주기 때문에 많은 기대가 있었을 텐데 무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손가락 바위

소이작도 선착장 동쪽 끝에 있는 손가락 바위는 처음 본 사람도 그 이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손가락과 같이 생겼습니다. 혹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이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해수관음상 혹은 관음보살로 보이기도 할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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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한의사 항해일지를 끝맺으려 합니다. 병원선 공보의 생활 이야기를 많이 풀어보고 싶었지만, 같은 업무의 반복이 많다 보니 재밌는 이야기의 한계가 있더군요. 그러다 보니 환자분들께 여쭙고 조사해 본 섬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고, 처음 제가 생각했던 칼럼의 방향과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연재할수록 인천시 옹진군의 섬들을 알아가게 되어 재미가 있었고 옹진군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공보의 1년 차 시작부터 2년 차가 끝날 때까지 독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이런 귀한 자리를 만들어 준 KMCRIC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공보의가 끝나더라도 한의사 박재량으로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릴 날이 오길 바라며 〈한의사 항해일지〉는 마칩니다. 제 글에 관심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공보의 박재량의 한의사 항해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