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학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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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를 또 한다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편입해 열공 중인 한의사 왕기웅 선생님을 만나 의과대학 입학 준비 과정과 또 한 번의 학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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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선생님의 하루 일정이 보통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주세요.


학기 중에는 수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있습니다. 한 학기가 총 16주이고, 중간고사 전후로 각각 8주씩이죠. 8주 중 앞의 4주는 수업이 끝나면 열심히 놀거나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고, 뒤의 4주는 고3처럼 시험공부를 합니다. 학생들 모두 열심히 하는 분위기이고, 서로 의식하며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리고 저는 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데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정기모임이 있어서 수업이 끝나고 동아리에서 테니스를 쳤어요.


지금은 방학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요. 오전에는 주로 테니스 레슨을 받거나 지인들과 테니스를 치면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헬스장에서 PT를 받거나 개인 운동을 합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선배 한의원에서 진료를 참관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Q2. 주말에는 주로 무얼 하시나요?


아직은 주말에 고정적인 일정이 없어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주로 친구들을 보거나 짧게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조만간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한의원에서 진료를 할 계획입니다.


Q3. 의대 생활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해주세요.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불역열호)아! (하지만 배움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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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의대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첫째, 서양의학에 대한 학문적인 호기심을 채우고 싶은 열정이 컸습니다. 진료와 한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주류 의학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서양의학을 배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으며, 의대 진학을 통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연구 활동에 대한 목표 때문입니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모두 공부한 입장에서 임상연구를 수행하여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많이 쌓고 이것을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Q2. 의과대학 지원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WKW title-06.jpg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선택한 이유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이 편입생을 선발하는 서울권 의대 중, 한의사 출신자에게 우호적인 학교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WKW title-07.jpg   자기소개서 작성


서류 마감 2주일 전에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약 일주일가량 혼자 작성했고, 나머지 일주일 정도는 의전원에 진학한 한의대 선배님께 부탁을 드려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지금까지 해온 활동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엮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WKW title-08.jpg   공인영어점수


의대 진학을 하겠다는 결심을 굉장히 늦게 한 편이어서 준비를 많이 하지는 못했어요. 경희대 한의대의 경우 6월 말에 본4 2학기가 시작되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의대 입시에 공인영어점수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영어공부에 가장 집중했습니다. 경희대 의대는 TEPS, TOEIC, TOEFL 등 세 가지 공인영어점수를 인정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TEPS를 준비했습니다. 청해, 독해, 어휘는 혼자서 공부했고, 문법은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WKW title-09.jpg   시험 및 면접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하면 보통 12월 초~중순에 시험 및 면접을 보게 됩니다. 1차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약 한 달간 시간이 있어서, 그 기간에 시험 및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시험 및 면접 준비에는 상호 피드백이 중요해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시험은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총 2,500자가량의 에세이를 2시간 이내에 쓰는 에세이 고사를 봅니다. 의학 관련 주제로 폭넓게 출제되고, 제시문의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으면 모두 풀 수 있습니다. 제시문은 영문과 한글 모두 출제됩니다. 경희대 의대 홈페이지에 기출문제가 공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아요.


면접은 두 가지로, 상황면접과 인성면접이 있습니다. 상황면접은 제시문을 5분 이내에 숙지하고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며 10분간 이어집니다. 제시문은 주로 윤리적 딜레마 상황을 주고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인성면접의 경우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되며 학생의 신상에 대한 정보는 일절 물어보지 않습니다. 대신 상황면접보다는 다소 짧은 제시문과 질문을 주고 면접관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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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의대 생활을 하면서 이번 학기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1학기 종강의 순간. ‘방학’ 두 글자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웃음)


Q2.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종강 후 받아든 성적표. 의대에서의 경쟁은 한의대보다 훨씬 치열합니다. 모두가 좋은 과를 선택하기 위해 일찍부터 성적 관리에 관심이 많아요.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간이 약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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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의대 생활, 이것만은 자랑할 만하다!


이젠 영원히 없을 것만 같았던 방학이 또다시 내게 주어지는 것! (특히, 경희대 의대는 동북아 지역의 의대에서 방학이 제일 길다는 설이 있습니다. 웃음)


Q4. 이런 사람에게 비추한다!


첫째, 공부가 지겹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신중히 선택하셔야 합니다. 어떤 분야로 진출하든지 공부를 피할 수 없겠지만, 학생으로서 학업에 집중하는 시기를 4년 더 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사회 진출 시기가 몇 년 늦춰지며 4년간의 학비가 더 드는 만큼 경제적인 부분의 고민도 피할 수 없습니다. 남자들의 경우 군 복무 시기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수면허자가 되면 돈을 많이 벌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개원가의 선배님들 말씀에 따르면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확실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여러 선택지를 잘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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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자신의 방향을 찾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서만 고민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의 조언을 들어보세요. 선배들이 매우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고, 대부분의 선배님들은 연락하면 친절하게 도와주시려고 하십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선배님들께 도움을 요청하세요!


Q2. 한의사 1년 차! 이번 여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욕심부리지 않고 딱 두 가지 정해봤어요.
첫째, 건강해지기!
둘째, 한의사로서 진료 활동 시작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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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의과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왕기웅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궁금했던 의과대학 입학 과정과 입학 후 의대 생활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운 여름이지만 기분 좋은 열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왕기웅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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