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 순수한방과 과학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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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유일의 대학기관 부속 한방병원인 상지대 한방병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곳에서 신우석(재활의학과/전문수련의 3년차) 선배님 정동훈(재활의학과/전문수련의 2년차) 선배님을 만나 상지대 한방병원 소개와 진로 및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에 대해 인터뷰하였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듣게 되었다. 바쁘실 텐데도 흔쾌히 시간 내주신 선생님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Ⅰ상지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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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국] 작은 아이콘2.jpg 상지대 한방병원만의 특징 및 장점?

상지대 부속 한방병원은 우선 의국과 교수님들 간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권위주의적이고 딱딱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 생활을 하면서 터무니없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징계를 받는 일들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학병원의 특성상 교육체계가 명확히 잘 잡혀 있어서 단계별로 필요한 의료인의 기본자세를 명확히 배울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전문수련의에게 치료 및 지도권한을 많이 주시기 때문에 경험의 폭이 많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병원에서는 최근 각종 의료봉사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강원도 원주 근교 지역, 영월 등으로 교수님과 수련의가 같이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지역사회의 의료지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의료봉사와 관련하여 최근에 우리 병원이 사회봉사 부분 대통령상 표창을 수상하였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한방재활의학과란?

한방재활의학과는 근골격계통에 발생하는 통증성 질환,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마비성 질환 및 양생, 식이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필요한 질환에 대해서 삶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자연 치유력을 증대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환자군으로는 척추 관절질환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 운동장애, 교통사고 후유증, 비만 환자 등이 있습니다. 치료법으로는 기본적으로 침, 부항, 약침, 한약뿐 아니라 물리치료, 추나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합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상지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만의 장점?

한방의료 수요자 중에 한방재활의학과의 주된 환자군이라 할 수 있는 근골격계 환자 및 교통사고 후유증, 비만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과도 해당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기 때문에 환자를 많이 접하고 치료할 기회가 많아 경험적인 측면에 도움이 됩니다.

다른 교수님들도 여러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편이기도 하지만, 우리 과 교수님들께서도 학술활동 및 대외활동을 많이 하시고 계십니다. 이 때문에 수련의들도 같이 참여하게 되면서 관련 지식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 2년간 한의학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요추 추간판탈출증 및 견비통 한방임상 의료지침 제작 작업에 참여하였으며, 현재는 가천대 한방병원 및 7개 한방병원의 한방재활의학과에서 진행 중인 요통 레지스트리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과의 경우 교수님들이 방송출연을 활발하게 하고 계십니다. 차윤엽 교수님의 경우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방송에 10회 이상 출연하셨으며, 이외에 ‘KBS 여유만만’, ‘KBS 생생정보통’ 등에 출연하셨습니다. 박원형 교수님의 경우 원주 MBC 건강강좌 프로그램 패널과 라디오 패널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방송 후 빗발치는 문의전화를 받는 것은 조금 힘들긴 합니다^^

또한, 상지대 한방재활의학과에서는 의료관광사업 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사업차 해외에 출장을 다닐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러시아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로 출장을 나가게 됩니다. 교수님이 가실 때도 있지만 수련의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1년 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다카야마에 다녀왔습니다. 수련의 활동을 하게 되면 바빠서 장기간 휴가를 쓰지 않는 이상 해외에 다녀오기 힘든데, 이러한 기회로 외국에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추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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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진로 및 지원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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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국] 작은 아이콘2.jpg 학부 졸업 후 병원수련의(전문의)로 진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

병원 수련과정을 선택한 이유는 병원 수련만이 가지는 여러 가지 장점 때문입니다. 병동 입원 환자를 치료하며 즉각적인 변화들을 지속적으로 관찰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교수님과 선배 수련의 선생님들의 체계적인 교육하에 의료인으로서 과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습관을 지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또한 환자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른 진로보다 월등히 길기 때문에 그 관계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다양한 과 중 한방재활의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학부 시절부터 운동 상해, 운동 재활, 근골격계 장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추나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러한 것들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수련의를 마친 후 진로 계획이 있다면?

우선 3년 동안 공중보건의 혹은 군의관을 통하여 군복무를 해야 합니다. 최종목표는 한의원 개원이지만 중간에 도움이 된다면 한의원 부원장이든 병원 과장이든 가리지 않고 할 의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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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병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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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국] 작은 아이콘2.jpg 병원 수련의 체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일반수련의(인턴) 1년 및 전문수련의(레지던트) 3년 총 4년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턴 1년 후 각각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여 전문수련의 과정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레지던트 3년차 과정을 거친 후에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한방전문의자격시험에 합격해야만 최종적으로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병원생활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실 텐데 가장 뿌듯하거나 보람을 느꼈던 때는?

병원생활을 하면서 드라마틱하게 환자분이 좋아진 경우, 예를 들어 중풍 환자가 말을 못하다가 다시 말이 트일 때 같은 경우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이 외에도 사소한 것 하나에 보람을 느낄 때가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말을 해주실 때라든지,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이 고맙다는 말을 해주실 때 뿌듯하고, 또 의사와 환자가 친해지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매우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 더욱더 사명감이 생기고 일할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병원 생활 하면서 힘들었던 일이나 아찔한 실수를 한 적은?

인턴 시절에 그런 경험이 정말 많습니다. 침을 늦게 뽑는다거나 좀 늦는다거나 사소한 실수는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큰 실수는 환자에게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힘들었던 경우를 생각해보면 보호자분들로 인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병이 차도가 없을  시에 나쁜 사람으로 취급하고, 막무가내로 화를 내시고 난동을 피우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그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항상 의료인으로서 환자분께 정성을 다하려고 하는 마음을 잘 알아주시지 못하는 것 같아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진료 외에 따로 연구 활동을 하시는 것이 있으신지, 혹시 있으시다면 어떤 활동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기본적으로 교수님들이 사업이나 연구 과제를 따오시면 그걸 주로 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요통레지스트리 구축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입원환자, 외래환자의 특성을 분석하여 어떤 환자군이 오는지 파악한 후, 어떻게 치료하고 또 치료 후 경과의 보고나 추적 관찰 같은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한방임상 진료지침, 요추간판 탈출증, 견비통, 의료기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Ⅳ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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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국] 작은 아이콘2.jpg 수련의 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많을 것 같다. 수련의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왜 오는지를 알고 와야 합니다. 많은 학생이 왜 오는지를 모르고 그냥 남들이 많이 가니까 혹은 갈 곳이 마땅히 없어서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엔 버티지 못하고 그냥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힘든데도 불구하고 견뎌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입니다. 환자가 아프다 보면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의사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각인하며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환자의 질환을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따로 찾아보고 연구하려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이곳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학부 시절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

병원에 들어오게 되면 인턴 기간 동안 다시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하므로 딱히 미리 무조건 공부해야 할 것은 없습니다. 병원에 가려면 양방 관련 지식도 알아야 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병원에서 다 교육받고 배우게 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해진 것이 있는 건 아니고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고 각자 관심 있는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사랑받는 수련의가 되려면 또는 이런 후배가 왔으면 하는 점은?

현실적으로 말해서는 중간에 나가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중간에 수련과정을 포기하게 되면 첫 번째로 자신에게 가장 큰 피해가 가지만, 함께한 동기 및 병원 전체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여 환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또한 긍정적이고 정신력이 강한 후배라면 병원생활을 매우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으로 힘들어지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나도 모르게 환자에게 표출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긍정적인 자세와 정신력을 통해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처음 병원에 들어오게 되면 자신만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우를 범할 수가 있는데, 보다 수용적인 자세로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병원생활에 더욱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의국] 작은 아이콘2.jpg 마지막으로 한의학을 배우고 있는 많은 후배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의학은 그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한 분야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분야 중 자신의 관심분야를 정하여 한 곳을 깊게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고가 편협해지지 않도록 항상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정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교 공부가 중요하지만,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벼락치기식의 공부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능동적으로 뭔가를 탐구하려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사는 그냥 기술을 배워 술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학문을 탐구하는 자세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를 위해선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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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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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고맙다고 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에서 환자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모습에서 후배들에 대한 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의 학우에게 필요한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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