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본초 읽기

2000년 전부터 약용으로 쓰인 본초에 대한 연구는 역사 속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는 광물 등을 포함해 약 1만개 정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본초의 연구는 현대과학과 한의학을 결합해 본초의 전통적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조합과 사용법 등에 관한 연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대본초의 지식은 전통한의학과 만나,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력]
-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력]
- 현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대한한의진단학회 회원
- 민족의학신문 명예기자 (2012.07-2013.07)
-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우수 IP (2013.05-2018.04)

공병희
공병희

본초에 대한 지식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과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칼럼을 통해 현대본초라는 이름으로 본초의 현대과학적 연구, 새로운 제형, 배오 등에 관한 지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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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Saf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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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 (Safflower)는 국화과 (Compositae) 홍화속 (genus Carthamus) 잇꽃 (Carthamus tinctorius L.)의 관상화를 의미합니다. 홍화는 전통적으로 부인과 질환, 냉증, 갱년기 장애 등의 ‘혈’과 관련된 질환에 사용되었습니다. 현대 약리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이완, 심장허혈 개선, 면역조절, 항응고, 항노화, 항저산소증, 항피로, 항염, 항섬유증 등의 다양한 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1].


또한 홍화는 화장품의 착색료, 식용색소로 사용되며, 홍화씨는 홍화유의 주원료이기도 합니다. 파키스탄의 경우는 홍화를 동물의 사료로 재배한다고 하며, 터키와 이스라엘은 1970년대부터 홍화유를 가공하여 마가린으로 사용합니다.

홍화는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청나라 옹정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중국 사극 ‘후궁견환전 (옹정황제의 연인)’에서 불임, 낙태의 약으로 등장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홍화를 복용해서 지속적인 불임 상태를 만들었지만, 이는 드라마를 위한 설정으로 실제와는 다릅니다.


전통적 및 현대적 사용


홍화가 사용된 첫 기록은 중국 한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실제 홍화를 약물로 처음 기록한 책은 당나라의 '신수본초 (新修本草)'입니다. 책에는 홍화는 ‘혈결 (血結)’과 많은 산후 질환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본초강목 (本草綱目)등의 본초서들 역시 홍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홍화를 이용해 약침 치료를 하는데, 홍화 단독 또는 단홍 (단삼, 홍화) 주사를 사용합니다.


성분


 1. Quinochalcones
 2. 플라보노이드 (Flavonoid) 및 글리코시드 (Glycosides)
 3. 알칼로이드 (Alkaloids)
 4. 폴리아세틸린 (Polyacetylene) 및 글리코시드 (Glycosides)
 5. 기타


현재까지 홍화에서는 104개 이상의 성분이 분리, 확인되었습니다. 이들 중 Quinochalcones 및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홍화의 특징적인 활성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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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리작용


 1. 항응고 및 항혈전 작용

 2.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작용
 1) 심근 및 대뇌 허혈에서 보호 효과
 2) 내피세포 (endothelial cell)에서 보호 효과
 3) 심기능 및 혈압에 대한 효과 

 3. 항섬유화 활성 (Anti-fibrotic effect)
 1) 간의 섬유화 억제
 2) 폐의 섬유화 억제

 4. 항염증 작용

 5. 항산화 활성

 6. 골관절에 대한 작용

 7. 면역조절 활성

 8. 신경보호 효과

 9. 다른 약리학적 활성
 1) 항균 작용
 2) 항암 작용
 3) 자궁수축 작용


홍화는 전통적으로 부인과 질환, 갱년기 장애 등의 ‘혈증’에 사용되었는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 연구들이 보고됩니다. 홍화 추출물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정맥 혈전증 및 폐색전 등의 모델에서 항혈전 작용을 나타냅니다. 또한 심근 및 대뇌 허혈 손상에서 보호 작용을 가지며, 내피세포에 대한 보호 작용도 보고됩니다.


홍화는 간 및 폐의 섬유증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실험 연구에 따르면 홍화는 간섬유증에서 중요역할을 하는 HSC (hepatic stellate cell) 증식을 억제했으며,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간손상을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홍화는 bleomycin (BLM)으로 인한 폐의 섬유화를 억제했습니다.


이외에도 홍화는 다양한 동물, 실험 모델 (TPA-유도, bleomycin-유도, LPS-유도 모델)에서 항염증 작용을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골다공증에 응용되었는데, 최근 몇몇 연구에서 홍화씨가 골형성 등에 유효하다는 연구가 보고되었습니다.


사용상 주의


몇 가지 임상 보고를 통해 예상해봤을 때 홍화의 부작용은 매우 드물 것으로 보입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연구에서 홍화의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용량의 홍화추출물의 경우 세포독성 (in vitro) 및 최기형성 (in vivo, mouse) 등이 보고된 바도 있어, 용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홍화는 자궁수축 작용이 보고되어, 임산부의 경우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1] Zhou X, Tang L, Xu Y, Zhou G, Wang Z. Towards a better understanding of medicinal uses of Carthamus tinctorius L.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 phytochemical and pharmacological review. J Ethnopharmacol. 2014;151(1):27-43. doi: 10.1016/j.jep.2013.10.050.



© 공병희 원장의 현대적 본초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