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코너를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갑고 기쁩니다.
10년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남녀노소 아주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 중 제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이야기일수록 상대방과 교감을 깊게 나누며 소통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이런 날씨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내가 어디가 아픈데 무엇을 의심해 봐야 할까”, “한의원에 가면 무조건 침을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법은 무엇일까” 등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옆집 사는 나의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느낌으로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면서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함께 해서 행복한 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과대학 석사 졸업 (생리학 전공)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과대학 박사 졸업 (생리학 전공)

[경력]
- 현 경희미르한의원 제주점 대표원장
- 현 헬스앤메디슨뉴스 편집주간
- 전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 전 대한한의사협회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장
- 전 제주특별자치도 한의사회 학술부회장
- 전 제주시 생활체육회 이사
- 전 경희미르한의원 강동점 대표원장

남지영
남지영

한의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라!
우리집 옆에 사는 친구가 들려주는 수다같은 이야기
생활 속의 한의학을 쉽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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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쓰이는 봄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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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이에요. 예년보다 벚꽃도 상당히 일찍 피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기후가 되는 듯해요. 어쩌면 조만간 봄가을 환절기가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봄에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들과 예쁜 꽃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요. 이곳 제주에는 고사리 철이라는 게 있어요. 3월 말에서 4월 초에 고사리들이 피어나면 도민들이 고사리를 꺾기 시작해요. 갓 싹을 틔운 어린 고사리를 뜯어 1년 동안 먹을 나물을 만드는 거예요. 생으로 냉동시켰다가 쓰기도 하고, 잘 말려서 건나물로 만들기도 해요. 제주도는 기온이 높고 습한 지역이라서 양치류인 고사리가 봄에 아주 많이 자란답니다. 그래서 고사리 철이라고 불릴 정도의 시기가 있기도 하고요. 제주 고사리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도 좋기로 유명해요. 하지만 고사리는 독성이 좀 있기 때문에 꼭 삶아서 먹어야 합니다.


고사리 중에 실고사리의 포자는 해금사(海金沙)라는 약재로 쓰여왔어요. 자주 쓰이는 약재는 아니지만, 요로감염이나 요로결석 등에 이용되는데, 열을 내리고 해독시키면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답니다.


수풀 사이에 핀 고사리를 꺾다 보면 여러 가지 들풀과 들꽃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중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신 민들레도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이름의 약재로 쓰여요. 포공영도 해금사와 비슷한 효능이 있어요. 열 때문에 소변이 잘 안 나가는 증상에 쓰여요. 그리고 포공영은 담즙분비작용, 간 보호작용, 항균작용 등이 있어서 급성 간염에 응용될 때도 있어요. 폐암 같은 큰 질환이나 베체트씨 병 같은 난치성 면역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답니다.


봄에 피는 꽃 하면 민들레 말고도 목련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아직 피어나지 않은 작은 꽃봉오리를 말려서 신이(辛夷)라는 약재로 쓰는데 굉장히 매운 향이 있어요. 항염작용, 점막혈관확장작용, 항균작용, 항바이러스작용 등이 있어서 비염에 종종 쓰이곤 해요. 특히 콧물, 코막힘에 쓰면 효과가 아주 좋아요. 그러나 만성피로가 있거나 염증이나 통증이 아주 오래된 경우에는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하는 약재랍니다.


신이뿐만 아니라 오늘 소개한 해금사, 포공영은 물론 모든 약들이 작용과 부작용이 있어요. 약은 양날의 검이거든요. 상황과 증상에 맞게 잘 쓰면 건강해질 수 있지만,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 꼭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은 뒤 처방을 받아야 해요.


자, 봄에 피어나는 꽃들을 비롯한 여러 식물 중 우리가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 친구들이 때로는 유용한 약으로 쓰인다는 사실, 그리고 아주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풍경이 보이지 않으시나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이 시기, 더욱 풍부한 방향으로 봄 풍경을 해석해 볼 수 있다면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1] Lai HC, Lin HJ, Huang ST. Chinese herbal medicine to treat urolithiasis in a patient with right flank pain and hematuria: A case report. Complement Ther Med. 2018 Feb;36:118-22. doi: 10.1016/j.ctim.2017.12.007.


[2] Sun T, Du GJ, Zhang YP, Li JH, Liu WJ, Wang YY. Effect of aconiti lateralis radix praeparata and taraxaci herba on Chinese medicine signs and symptoms of urethane-induced lung cancer in mice. Zhongguo Zhong Yao Za Zhi. 2012 Oct;37(20):3097-101.


[3] Sohn S, Bang D, Lee SI, Kim YA, Lee ES, Ha JY, Kim JH, Choi SY, Lee S. Combined treatment with colchicine and Herba Taraxaci (Tarazacum mongolicum Hand.-Mazz.) attenuates Behcet's disease-like symptoms in mice and influences the expressions of cytokines. Int Immunopharmacol. 2003 May;3(5):713-21.


[4] Wang Q, Su CP, Zhang HM, Ren YL, Wang W, Guo SZ. Anti-inflammatory mechanism of heat-clearing and detoxifying Chinese herbs. Zhongguo Zhong Yao Za Zhi. 2018 Sep;43(18):3787-94. doi: 10.19540/j.cnki.cjcmm.20180611.012.


[5] Kim HJ, Nam YR, Nam JH. Flos Magnoliae Inhibits Chloride Secretion via ANO1 Inhibition in Calu-3 Cells. Am J Chin Med. 2018;46(5):1079-92. doi: 10.1142/S0192415X18500568.


[6] Liang Y, Zhang X, Zou J, Shi Y, Wang Y, Tai J, Yang Y, Zhou X, Guo D, Wang J, Cheng J, Yang M. Pharmacology mechanism of Flos magnoliae and Centipeda minima for treating allergic rhinitis based on pharmacology network. Drug Dev Ind Pharm. 2019 Sep;45(9):1547-55. doi: 10.1080/03639045.2019.1635150.


[7] Ma P, Che D, Zhao T, Zhang Y, Li C, An H, Zhang T, He H. Magnolin inhibits IgE/Ag-induced allergy in vivo and in vitro. Int Immunopharmacol. 2019 Nov;76:105867. doi: 10.1016/j.intimp.2019.105867.



© 남지영 박사의 편안한 웰빙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