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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로 좌뇌 우뇌 능력을 키우자

헬스, 테니스하다 어깨 아파서 침 맞으러 많이 온다. 그때마다 내가 하는 잔소리.

“운동은 왼팔로 배워두면 좋았을 텐데. 왜 글쓰기 밥 먹기, 이 닦기, 머리 감기, 물건 들기, 모든 것을 오른손에 짐을 지우냐고요. 평생 오른손만 부려먹고 왼손은 놀라는 법이 있냐고요?”

두뇌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 손을 관장하는 부위다. 호문쿨루스 (Homunculus)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운동중추 사령실의 30%는 손의 움직임을 조정하기 위한 것, 양손을 다 쓰면 좌우 뇌가 골고루 발달한다.

사실 뇌는 좌우로 크게 둘로 나뉘어 있고 가운데 뇌량이라는 다리가 연결해주고 있다. 무려 2억 개의 축삭으로 이루어져 양쪽 반구에 상호 정보를 보내준다. 예를 들어 노래 부를 때 가사를 외워 부르는 것은 좌뇌이고 음표에 감정까지 실어서 표현을 하는 것은 우뇌의 역할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슬프게 느리게 힘차게 장중하게 조화롭게 부르는 고급 능력을 다 갖췄다.

왼손잡이인 나는 숟갈은 오른손, 젓가락은 왼손이다. 남의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면 참 난처하였다. 오른손잡이는 바른손이라고 ‘옳고’ ‘바르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왼손잡이는 어딘지 삐딱하고 반동적으로 보이나 보다. 어릴 때부터 놀림을 당하거나 아이 교육을 어찌했길래 하고 부모님까지 싸잡아 욕을 먹는 누를 끼치게 된다. 이런 편견이 줄어든 지는 얼마 안 되었다. 기독교에서는 ‘악의 종’이라고 했는가 하면 일본과 한국에서는 반세기 전만 해도 결혼한 여자가 왼손잡이란 이유만으로 쫓아내거나 이혼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가 왼손잡이로 유명하다. 보통 왼손잡이는 거의 양손을 다 쓰기 때문에 양손잡이에 가깝다. 평생 오른팔을 너무 혹사하고 왼팔은 무기력해지면 뇌에도 척추에도 좋지 않다. 밥 먹기와 글쓰기는 대부분 오른손으로 배우므로 색칠하기나 공놀이, 배드민턴, 가벼운 운동은 왼손을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레고나 찰흙놀이, 피아노도 좋지만, 엄마랑 같이 콩나물 다듬기, 멸치 따기, 밀가루 반죽도 훌륭한 손놀이다. 중풍에 걸려도 양쪽 뇌를 골고루 쓰는 양손잡이가 회복이 더 잘된다는 연구도 있다. 얼마 전 손목을 다치고 보니 침놓기, 양치질, 머리 감기, 바느질 등 일상생활이 어찌나 불편한지 깨달았다. 놀이 삼아 안 쓰던 손으로 양치질, 젓가락질, 글씨 쓰기도 해볼 만하다. 양손 쓰기로 좌뇌, 우뇌를 불만 없이 공평하게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걷기 운동으로 뇌 부피를 키우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뒤꿈치만 들었다 놨다 하고 버스 정거장에서 학처럼 외 다리로 서서 균형 잡는다고 벌벌 떠는 사람은? 몸은 약하고 나이는 빵빵한 접니다. (^^)”

어려서는 내가 진짜 몸이 약한 줄 알았다. 저성장, 저체중, 시력 약화, 편식, 위염, 편도선염으로 골골거리다 보니 부모님의 걱정을 샀다. 알고 보니 나의 잘못된 습관병이었고 고치면 좋아질 수 있는데 ‘약한 척’하고 살아온 것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진찰받으러 온 부모들은 “우리 원래 아이가 몸이 약해서요’.”라고 말씀하시는데 듣는 뇌는 그런 말을 진짜로 믿는다. 보살핌과 걱정은 조금 다르다. “자주 아프다.”, “몸이 약하다.”라는 말을 수시로 들으면 뇌에 깊이 각인되어 정신력까지 진짜 약한 사람이 된다. 체육 시간마다 머리 아프다고 빠지고 교실에 남아 있는 친구들은 운동도 공부도 일도 잘하기 힘들어진다. 물론 기저질환이 있으면 치료하면 된다.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헤쳐나가는 방법은 다양한데도 몸은 약하지, 용기는 잃지,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 보자. 자신이 약하다는 생각부터 버려라. 내 밥그릇에 돌보다 쌀이 대부분이듯이 자신의 몸에 건강한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인정해야 한다.

뇌의 무게는 1.3~1.5kg 정도.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두! 대뇌피질은 손수건 한 장 크기로 두개골 안에 들어갈 수 있게 접혀서 주름이 져 있다. 두께는 약 2.5mm 귤껍질 정도다. 나이 들면 몸도 뼈도 가벼워지고 근육도 줄어들고 피부도 쪼글 거린다. 마찬가지로 뇌도 작은 혈관에 막힌 곳이 많아지고 뇌 부피도 쪼그라들어 빈 공간이 보인다. 이와 함께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고령화 시대의 큰 걱정인 치매가 늘어난다. (병명부터 좀 바꿨으면...)

인간은 스스로 애써서 건강해져야 할 의무가 있으니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힘차게 올려주고, 근육을 단련하고, 골밀도를 높이면 뇌 부피도 커진다. 전두엽은 정보와 지식의 주름 창고다. 팔다리를 흔들면서 힘차게 파워워킹으로 하루 40분, 일주일에 3번씩 걸으면 뇌의 전두엽이 조금씩 커진다고 한다. 뇌 신경들은 일정한 리듬의 평화로운 운동을 즐긴다. 걷는 것은 눈, 코, 귀 등 온몸의 감각이 자극을 받는 오감 샤워다. 걸으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근육의 힘이 붙고 머리까지 똑똑해진다. 몸에 밴 운동습관은 사망 위험도도 낮춘다. 몸짱도 되고 뇌짱도 되는 비법!

© 이유명호 원장의 애무하면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