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한의학, 한방부인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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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남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1명의 여자를 치료하는 것이 더 힘들다.’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어 한의대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 질환은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 이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과가 있습니다. 바로 ‘한방부인과’인데요,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세명대학교 제천한방병원 한방부인과의 김형준 교수님, R3 남은영 선생님, R1 유수정 선생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Part 1. 세명대학교 제천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김형준 교수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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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방부인과 이야기


circle check 1919.jpg 안녕하세요, 교수님. 한방부인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한의학에서는 환자를 치료할 때 종합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전공과를 나누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방부인과의 경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여성의 모든 병을 볼 수 있어서 한의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여성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소화기 계통의 질환부터 화병, 요통, 근육통 등 다양한 질환을 함께 다룰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종합적인 진료를 할 수 있고, 공부에 있어서도 깊고 폭넓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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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check 1919.jpg 교수님께서 한방부인과를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졸업할 즈음, 바로 환자를 볼 자신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의학의 특성상 진단이나 치료의 기준이 다양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선배의 한의원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부인과를 위주로 진료하던 한의원이었는데, 그곳에서는 양방 의원에 초음파나 CT를 의뢰하여 자궁 근종의 크기를 직접 확인하며 진료에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한의학적 치료 및 진단도 객관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의학은 내분비질환, 면역질환, 통증질환에서 양방에 비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내분비질환을 많이 다루는 한방부인과를 전공하면 한의학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circle check 1919.jpg 한·양방 산부인과 협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한방부인과 전문의가 협조하면 치료가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가령 난임의 경우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전에 임신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은 한의학이 담당하고 시술 및 검진 부분은 양의학이 담당하는 식으로 운영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의학의 객관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circle check 1919.jpg 산부인과에서는 여성 환자들이 여자 선생님을 선호하는데, 한방부인과는 어떤가요?

저는 남자 한의사이지만 실제로 임상에서 그런 점을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방부인과학회 회원 중에는 남자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초기에는 남자 선생님들이 확연히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 선생님들이 더 많아진 것 같기는 합니다. 아마 한의대 자체에 여학생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대체로 여자 선생님들이 부인과를 선호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성 환자들이 남자 한의사를 꺼리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ircle check 1919.jpg 한방부인과는 여성 환자 위주여서 남자 한의사는 성추행 고소 관련해서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진료 시에 간호사를 함께 대동하거나 보호자를 대동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또한 한방부인과 외래진료의 경우 진료실이 공개되어있는 장소이다 보니 성추행 관련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지 않습니다.


circle check 1919.jpg 만약 남자 수련의가 한방부인과를 지원한다면 어떤 성향의 학생이 적합할까요?

아무래도 한방부인과는 여성 환자 위주다 보니 심신의학적인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의 육체적 이상을 심신양면에서 검토하는 의학이 바로 심신의학인데,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마음도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치료 실력만 뛰어나기보다는 그와 더불어 환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건넬 수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환자와 소통할 수 있고, 환자의 말에 잘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교수님 개인 인터뷰


circle check 1919.jpg 교수님께서는 현재 ‘한방바이오산업임상지원센터장’으로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의과대학 중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센터로는 대전대 난치성면역질환의 동서생명의학연구센터, 대구한의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세명대 한방바이오산업임상지원센터가 있습니다. 그중 세명대는 화장품 효능평가 인증으로 특화되어 2007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0년 동안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세명대에서는 한약제제에 대한 임상연구,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개별인증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circle check 1919.jpg 인터뷰 사전 조사 때 냉증 치료에 산소챔버를 활용하고 있다는 교수님의 논문을 확인했는데, 산소챔버란 무엇이고 이를 한의학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우선 산소챔버는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 환경에서 산소를 흡입하여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산소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산소가 체내의 혈액에 침투하도록 유도하고 모세혈관을 통해 체내에 고순도의 산소를 공급하는 의료기기입니다. 대기 중에는 1기압에 20%의 산소와 80%의 질소가 녹아있지만, 산소챔버 안에는 1.3기압에 30%의 산소, 70%의 질소가 녹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산소가 폐포 안에서 더 쉽게 용해될 수 있게 해주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는 정기신혈(精氣神血)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그중 기(氣)의 한 부분으로 공기 중 산소의 작용을 대응시켜 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전부터 수족냉증 질환에 대해서 적외선 체열기와 같은 진단기기는 있었지만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기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산소챔버를 활용하면 산소의 효과적인 공급으로 혈행(血行)을 개선함으로써 냉증 완화에 일정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최근에는 ‘한(寒)체질 측정을 통한 한의학적 냉증치료 기능의 산소챔버 개발’이라는 과제명으로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 세부과제로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아 2011년 12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과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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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check 1919.jpg 교수님께서 의료기기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흔히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비방(祕方)’은 다른 사람이 썼을 때도 효과가 좋지 않으면 유효한 처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즉 한의학도 과학화와 객관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사회에서 한의학의 영역은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지금도 이미 그런 추세에 놓여있습니다. 한의학의 객관화와 과학화를 위해서는 치료 성과를 과학적·통계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임상시험이고, 임상시험에서 수치를 측정하는 데 필요한 것이 의료기기입니다. 그간 한약에 대한 임상시험은 꾸준히 진행되어오고 있었지만, 의료기기를 활용한 임상시험 부분은 실적이 미진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circle check 1919.jpg 교수님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침 치료의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에 관심이 있습니다. 침의 효능 자체를 단순히 기(氣)나 혈(血)에 근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과학적으로 밝히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방부인과에서도 몇 가지 시도를 해오고 있는데,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갱년기 여성의 고혈압 질환에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곧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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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수련의 선생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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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교수님과의 인터뷰에 이어, 학생들이 궁금해할 병원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는 수련의 선생님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사전에 한의대생들에게 한방부인과 수련의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몇 가지 모아 질문 드렸습니다.


circle check 1919.jpg 한방부인과 의국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부인과 특성상 여성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환자에게 좀 더 세세하게 접근하게 되지요.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환자에게 다정다감하시고 환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인지 수련의 선생님들도 환자를 대할 때 친밀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병동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 있어서 교수님께서 수련의들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세요. 처방구성이나 치료계획 등을 교수님께 말씀드리면 치료방침을 존중해주시면서도 환자상태 변화에 따른 추가적인 치료지침이나 권장사항 등을 꼼꼼히 알려주세요. 또, 피드백을 주실 때 차 한잔 하듯 편안하게 가르쳐 주세요.


circle check 1919.jpg 병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젊은 여성이 아이 둘을 데리고 외래에 내원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 성장 관련해서 내원한 경우였는데 치료가 다 끝나고 조심스럽게 교수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어요. 결혼하고 한동안 아이가 안 생겨서 고생했었는데 교수님께 한방치료를 받고 몇 달 후에 바로 첫 아이를 갖게 되었고 출산까지 건강하게 마쳐 교수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두 번째 임신을 계획할 때도 제천에 내려와 교수님께 한방치료를 받았고 둘째 아이도 건강하게 출산하셨다고요. 교수님의 치료 덕분에 두 아이가 태어나서 항상 감사드린다고, 한번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그 날도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매우 감동을 받았고, 저 또한 언젠가 ‘누군가의 인생에 고마운 의료인으로 기억되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circle check 1919.jpg 현재 제천한방병원 내 세명의원에 산부인과 전문의 선생님이 계셔서 부인과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네, 맞아요. 세명의원장님께서 산부인과 전문의시고, 제천에 개원의로 계셨던 당시에 모든 제천 가임기 여성을 치료하셨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시니까요. 상황에 따라 세명의원에 의뢰를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의원장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 주시고 환자에게 전문적인 치료 및 관리를 해주십니다. 특히 수술 후 관리를 요하는 환자의 경우는 수술한 병원의 진료 관련 서류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 의원장님께 의뢰드리면 환자의 수술방법에 따른 여러 코멘트를 자세하게 해주시는데요, 양방에서 어떤 수술이나 시술을 받았는지에 따라 환자 예후라든지 추후 경과 관찰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부인과를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한방치료를 희망하는 여성 환자 중 상당수는 양방치료를 겸하는 상태이거나, 양방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의사도 양방 부인과 지식이 있어야 해요.

또한 환자에게 전문적인 양방치료가 필요한 경우 타 양방병원을 내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는데, 부인과 환자일 때는 의원장님께서 산부인과 전공이시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므로 이로 인해 환자의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한 예로 이전에 자궁경부암 수술 후유증으로 입원한 환자가 있었는데요, 자궁 및 난소절제 등 수술 부위가 워낙 크고 통증 등 후유증이 심했어요. 특히 수술받은 병원이 서울에 있어서 이동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경과관찰을 위해 병원을 몇 차례 방문해야 했어요. 하지만 수술한 병원에서는 후유증에 대해서 수술의 부작용이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는 것뿐이었어요. 결국 환자는 또 다른 산부인과를 내원하였고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 같으므로 치료를 해야 하지만, 수술을 한 병원에서 치료를 하도록 권유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세명의원 교수님께 의뢰를 드렸고, 수술 후 골반 내 염증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되어 양방치료 및 관리가 추가되었어요. 교수님께서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이유와 앞으로의 예후를 설명해주시고 직접 환자를 관리해주셨어요. 결과적으로 환자는 증상이 좋아져서 퇴원하셨는데,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양방치료 및 관리를 받을 수 있었던 점에 매우 만족해했고 고마워하셨습니다.


circle check 1919.jpg 산부인과에 비해 한방부인과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산부인과에서는 자궁이나 난소 등 여성부속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시도하는데요, 결국 마지막까지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난소절제, 자궁절제술 등 여성부속기를 제거하게 되어요.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궁이나 난소는 여성에게 있는 고유장기이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여성의 상징’이기 때문에, 환자는 최대한 절제술을 안 하고 싶어 하죠.

또한 환자 중 자궁근종으로 월경과다를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에 산부인과에서는 자궁절제술을 권유하는데요, 실제로는 한방치료로 절제술 없이 증상의 호전을 경험할 때가 많아요. 근종의 종류와 위치, 증상 정도에 따라 절제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도 하고 특히 갱년기에 들어서게 되면 증상이 자연히 줄어들기 때문이죠.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치료를 하면서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폐경까지 경과관찰을 하게 되는데요, 한의치료는 양방과 다르게 증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수준을 높여 증상을 좋아지게끔 노력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치료 목적이 있어요.

요즘은 식생활 변화,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여성부속기 질환 환자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아직 양방치료에서는 수술 및 호르몬제 투여가 주로 시행되고 있어요. 호르몬제는 일시적으로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호르몬 투여를 중단하면 환자는 다시 호르몬 불균형에 빠지게 돼요. 호르몬 불균형은 원인 질환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런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진정한 치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한방치료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근본적으로 파악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양방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circle check 1919.jpg 한방부인과는 여성 환자들이 대부분인데, 남자 한의사가 한방부인과를 전공하고 싶다면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환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해요. 환자는 ‘자신의 아픈 상태를 의사가 공감하고 함께하려고 할 때’ 비로소 마음을 열고 신뢰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환자들이 호소하는 것을 잘 캐치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들은 본인의 아픈 상태를 잘 표현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해 준다면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높아질 수 있어요.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질문에 잘 화답하면서 치료 계획이라든지 생활 습관 및 관리, 예후 등 현재 치료해야 할 것들과 앞으로 관리해야 할 것들을 환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과의 대화가 어색하지 않아야 하고, 특히 환자의 사회력, 과거력 등 환자가 말하기를 꺼리거나 숨기려고 하는 것 중에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은 의사가 잘 파악해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환자를 지속적으로 치료해나가기 위해서는 외유내강 스타일이 필요할 수 있어요. 환자에게 편하게 다가가되, 치료의 방향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의사의 자세라고 생각해요. 적당한 카리스마가 필요해요.

한의학적 진단에 주로 사용되는 맥진이나 복진 등으로 인해 환자와 신체적 접촉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남성 의사는 여성 환자를 대할 때 다소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요. 여성 환자는 기본적으로 스킨십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 젊은 미혼 여성이나 미성년자의 경우 조금 더 그럴 수 있죠. 또한 성폭력 등의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는 매우 조심해야 하겠죠.


circle check 1919.jpg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임상을 하게 되면 환자에게 공감하는 능력과 환자가 원하는 것을 빨리 캐치해서 리드해나가는 능력이 중요해요. 물론 학업에 집중하면서 기본기를 쌓는 것이 우선이겠죠. 또 학생일 때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많이 갖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한방부인과를 생각하는 후배님들이 계시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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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취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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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부인과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다른 과와는 다르게 ‘여성 환자의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한의대에 다니면서 한의학은 전신의학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에 가장 부합하는 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 내주셔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형준 교수님, 남은영 선생님(R3), 유수정 선생님(R1)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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