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수련의의 하루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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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송내역에 자리 잡고 있는 부천자생한방병원! 척추전문한방병원답게 힘센 남자 수련의들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올해 신입 인턴 5명 중 3명은 여성 인턴이라는 소식에 호기심을 갖고 방문하게 되었다. 학부 졸업 후 병원 수련의와 로컬 중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자생한방병원 수련의분들을 만나 그들의 하루 일과와 생각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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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했더니 자생한방병원만의 간판과 깔끔하면서도 전문적인 병원환경이 눈에 띄었다. 강남 본원이나 분당 병원에 방문했을 때나 거의 비슷한 느낌! 내부 인테리어부터 로고까지 자생만의 강력한 네트워킹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행정실장님의 안내로 의국에 방문! 다들 근무 중이라 의국은 텅텅 비어 있었다. 의국장님께서 안내를 해 주셨는데 빽빽한 책들과 공부 흔적들이 부천 자생한방병원의 높은 학구열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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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병동에 올라가자 인턴장을 맡고 있는 1년차 송승배 인턴을 만날 수 있었다.


square check 1919.jpg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전대학교 08학번 송승배입니다. 2015년도에 인턴으로 와서 인턴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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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check 1919.jpg 인턴 생활을 소개해주세요.

처음 들어와서 킵 6주 동안 레지던트 1년차 선생님한테 병원생활에 관한 것부터 환자 대하는 법들을 배웠고요. 처음이라 적응이 안 돼서 일이 밀리고 늦게 끝나다 보니 점점 일이 쌓여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힘들었어요. 킵 기간에는 당직실에서 계속 생활했습니다.
요즘 저희는 ‘인지던트’라고 불리는 시기에 해당해요. 레지던트분들은 예진실로 내려가 예진업무를 보고 계시고 인턴들은 병동에서 환자분들을 보고 있습니다. 인턴 5명이 각자 담당 환자들이 있어서 15명~20명 초반 정도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자분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진료를 하면서 부항도 뜨고 침도 놓습니다. 처음 인턴 킵보다 할 만하고 그래도 오프가 생겨서 좋네요. 인턴 동기가 5명이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가고요.


square check 1919.jpg 병원 수련의로의 진로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병원 생활의 힘든 점도 있지만, 그런 것을 감수하고 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 배울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부천자생한방병원은 원장님 및 윗년차 선배들과의 스터디도 좋고, 또 혼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된 것도 정말 큰 장점이랍니다.


square check 1919.jpg 병원은 군기가 강하지 않나요?

다들 너무나 합리적으로 대해주세요. 가끔 저희가 실수를 하기 때문에 혼나는 것들이랍니다. 생각하는 것처럼 무서운 곳이 아니에요.


square check 1919.jpg 부천자생한방병원만의 장점은?

다른 병원 생활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병원은 일단 예전부터 학문적인 것을 많이 추구해서 의국 분위기도 학구열이 무척 높아요. 공부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원장님께 추나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를 하고 있고, 윗년차 선배님들께 모르는 것을 여쭤 봐도 잘 알려주세요.


square check 1919.jpg 병원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병원은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의미 없이 환자에게 침을 놓고 빼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기계적인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서 모든 환자들의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치료법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윗년차 선생님들 및 원장님들과 함께 논의하다 보면 비록 환자를 대면해서 진료를 보는 시간은 얼마 안 되더라도 매우 보람차고 뿌듯합니다.


square check 1919.jpg 자생한방병원은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데,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저희 병원은 척추관절 및 근골격계 전문 병원이라 주 1회 정도 자생 추나 및 자생 치료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실습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또 레지던트 1년차부터는 각자 전문과를 배정받아 해당 과에서 주 1회 과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또 주 1회 추나 강의인 추나학회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레지던트 1,2년차는 주 3회 스터디를 하고 있는 것이죠.


square check 1919.jpg 재활이나 추나 쪽의 자생만의 특수한 치료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척추질환에 응용할 수 있는 자생한방병원만의 특수한 치료법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신경근 회복술’과 자생에서 개발한 ‘신바로 약침’을 주입해 염증반응으로 인해 손상된 신경근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있습니다. ‘MSAT (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라고 하는 동작침법은 급성 요통환자에게서 양방진통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으로 환자분한테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분이 스스로 걷게 하여 Stretcher Car (환자용 운반침대)에 실려 온 환자들도 자가 보행으로 나가게끔 만들어주는 치료법입니다. 이 외에도 SJS 테라피라고 급성 염좌에 응용할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도 있습니다.


square check 1919.jpg 자생은 외모가 출중하신 수련의들로 유명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생에서 외모가 출중한 수련의들을 뽑는다는 것은 약간의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수련의를 뽑는 입장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타고난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닌 자기관리 일면으로써의 단정함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의사를 처음 만나고 치료를 해 나감에 있어 환자분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계에 있어 의사들은 스스로 정진하여 환자분들께 정확한 의학적 지식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환자분들이 느끼기에 ‘이 의사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존중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단정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수양의 엄격한 잣대로 평상시의 용모단정함을 보는 것이지 타고난 외모를 중요시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square check 1919.jpg 병원 생활을 하다 보면 오더 내리는 과정에서 간호사분들과 갈등이 생긴다고 들었는데 현실은 어떤가요?

오더 내리는 것은 환자분들에게 필요한 처치를 해주는 과정입니다. 환자가 통증이나 불편함을 호소할 경우 간호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담당 주치의에게 보고하고 담당주치의는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파악합니다. 이후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하는데, 이때 어떤 처치가 들어가는지 주치의가 다시 간호사한테 오더를 내리고 최종적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복잡하지만 정확한 절차를 거쳐야만 환자에게 정확한 처치가 들어가게 되는데, 말씀하신 부분은 수련의나 간호사들이 혹시 서로 놓치는 실수는 없는지 더 좋은 처치는 없는지 항상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나오는 작은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1년차 김효영 인턴과 병동장을 맡고 있는 이소진 레지던트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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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check 1919.jpg 여성분으로서 자생한방병원에 뽑힐 수 있었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small woman 1919 1.jpg (이): 병원에서는 여성성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잖아요. 병원 생활을 하는데 많이 힘드니까 체력이나 정신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어필했어요. 뭘 하든 다 할 수 있다고요.
small woman 1919 2.jpg (김): 끝까지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어필을 많이 했습니다. 위의 선배님들도 다 버티셨으니까 못할 건 없다고 봐요!


square check 1919.jpg 병원 수련의로서 겪었던 고충이나 보람된 경험은?

small woman 1919 1.jpg (이): 고충을 이야기하자면 제가 인턴일 때 여자가 저밖에 없었어요. 인턴 킵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나갈 생각은 안 하고 잘 버텼지요. 인턴 업무는 괜찮았는데 주치의 맡으면서 환자분들이 호전이 잘 안 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죠.
small woman 1919 2.jpg (김): 진짜 통증이 심했던 환자가 있었어요. 저희 병원이 한양방협진병원이니까 양의학 치료도 받으셨는데 한의학 치료 후 호전도가 더 좋았다고 하셔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응급실에 걷지도 못하는 환자가 왔는데 걸어서 퇴원할 때는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square check 1919.jpg 병원 수련의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small woman 1919 2.jpg (김): 제가 부천자생병원을 지원한 이유는 위치와 더불어 학문적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졸업하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예쁜 나이인데 병원 수련의로 온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여자로서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전문의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이 모두 함께 병원에 가면 그나마 괜찮은데 자신은 수련의로 여유가 없는 반면 시간이 여유로워서 꾸미고 계발하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견딜 수 없다면 병원은 힘들 것 같아요.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mall woman 1919 1.jpg (이): 저는 졸업할 때 동기들이 전부 병원 수련의로 진로를 선택해서 큰 고민 없이 수련의 과정을 밟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다시 돌아가서 선택하라고 해도 병원을 택할 것 같아요. 4년 동안 힘든 만큼 얻는 게 많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인데,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더욱 어른이 된 느낌을 받습니다. 수련의 생활은 병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운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저는 레지던트 과정을 모두 마치고 나중에도 이런 입원 병동식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98병상에 지하 2층, 지상 8층의 부천자생한방병원!
8층에는 도인요법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2년차 윤태경 레지던트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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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check 1919.jpg 자생병원 자랑 좀 해주세요.

아무래도 한국 추나 최고의 권위자이신 원장님께서 병원에 계셔서 바로바로 배울 수 있고, 병원이라는 울타리가 생겨서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square check 1919.jpg 인턴 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환자분께서 밤새 아프다고 찾으셔서 저도 한숨도 못 잔 적이 있어요. 다음날도 업무를 해야 해서 몰래 숨어서 잠깐 자고 그랬어요. 인턴 1년 동안 약간 주눅 들어 있을 수가 있어요. 내가 여기서 필요 없는 존재라고까지 생각이 들 때가 있답니다.


square check 1919.jpg 수련의로 들어오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엄청나게 큰 기대를 하고 들어왔다가 중간에 나가는 인턴들을 봤어요. 또한 자기 욕심이 크고 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쉽게 그만두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일을 성실하게 해내고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수련의 생활을 하기에 유리하겠죠? 저는 침구과 전공으로서 다양한 치료법을 배우고, 환자분들에게 좀 더 쉽게 설명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병원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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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 업무 와중에도 웃으며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병원 수련의 생활은 분명 얻는 것도 많지만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아 보였다. 인생은 길고 수련의 4년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병원 생활이 정말 보람되고 의미 있게 보여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말, 자생은 외모보고 뽑는다고 하는 소문이 왜 나왔는지 알 정도로 의국과 병동에는 훈남훈녀로 가득했다. 인턴 레지던트 업무도 만만치 않은데, 학구열마저 높아서 공부 분위기가 좋다는 부천 자생한방병원 수련의 선생님들! 정말 대단해요!!! 한의학 전공하는 후배로서 많은 도움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다. 졸업 후 병원과 로컬 사이에서 진로 고민이 있는 많은 한의대생들이 조금이나마 해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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