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화학, 화학, 생물학을 넘나들다
 
story 39-01.jpg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작년에 100주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학교입니다. 1917년에 설립된 조선 약학 강습소를 시작으로 현재 총 일곱 개 전공에 마흔다섯 분의 교수님이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최근 10년간 ESI 논문발표에서 약학 분야 1위를 기록하였고, 서울대학교 내 단과대학별 1인당 논문게재 현황에서도 연간 6.9편으로 타 단과대학에 비해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우수논문을 게재하고 있는 등 논문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BK21 응용생명약학사업단, 서울시 지정 산학협력단, 한국연구재단 지정 선도연구센터 2개, 식약처 지정 연구사업단 등 대형 국가지원 연구단을 유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악산과 교정 사이에 3월의 푸른 빛을 받아 피어나고 있는 새싹들이 아름다운 서울대학교. 그곳에 자리한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약학과 약품제조화학실에서 이영철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약학과에 입학한 선배님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story 39-02.jpg


story 39-circle check.jpg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약학과 약품제조화학실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이지연 교수님께서 지도하시는 곳으로 학부생들이 배우는 과목 중에 의약화학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실험실이에요. 유기합성을 기반으로 의약화학 연구 및 NMR, TLC, HPLC 같은 실험을 하기도 하고, SAR 도킹 작업도 해본답니다.

대표적으로 암 발생과 증식에 관여하는 분자들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체 내 단백질의 기능조절에 대한 선행연구로 allosteric modulator를 개발하는 연구를 합니다. 또한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들의 신호전달 메커니즘 규명 및 정량적 측정을 통하여 output으로 작용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선행 개발한 단백질 스위치를 통해 스마트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Light-Regulated Biological System을 연구합니다.

현재는 박사과정 2명, 석박사 통합과정 2명, 석사과정 4명의 연구원이 있어요. 여성이 3명, 남성이 5명으로 남자가 조금 더 많은 편이에요.


story 39-circle check.jpg 지도교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지도교수님이신 이지연 교수님은 1992년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신 뒤 동 대학원에서 약품제조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치고,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Ph.D.과정을 마치셨습니다. 그 후 2010년에 아주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조교수로 계시다가 현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약품제조화학실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이지연 교수님의 주요 연구 분야는 단백질의 기능과 작용기전을 분자레벨에서 규명하기 위한 mechanistic probe 및 modulator의 개발, 신기능성 단백질 개발 및 기능조절 연구, Protein-drug conjugate 및 biochemical assay 개발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서는 어떻게 새로운 타겟을 발굴하고 의약후보물질이 그 타겟에 작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더 나은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story 39-05.jpg


story 39-circle check.jpg 석사과정의 수료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4회 이상 수강신청을 해야 하고 기준에 미달할 경우 8회까지 등록이 가능해요. 교과학점과 논문연구 6학점을 포함해서 총 24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합니다. 성적은 전 교과목 평점이 평균 3.0 이상이어야 하고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도 있어요.


story 39-circle check.jpg 선배님께서 석사 전공으로 약품제조화학을 선택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평소 의약화학, 유기합성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선택하게 되었고 현재 실험도 바이올로지 쪽으로 하고 있어요. 이지연 교수님께서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최근 성과가 많은 연구실이어서 선택하게 된 이유도 있죠.


story 39-circle check.jpg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약학과 진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학부생 때 심화실습에서 연구 분야를 선택했어요. 551점 이상의 텝스(TEPS) 점수가 입학조건에 있어서 대학원 지원 전에 영어시험을 준비했어요. 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아주대학교 선배님께 직접 여쭤보기도 했어요. 덕분에 연구실 분위기나 대학원 입학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약학과에는 방학 때 4주 정도 인턴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인턴에 지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story 39-circle check.jpg 대학원 재학생들은 학부 때 어떤 전공을 하나요?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 약학과에는 약학과, 화학과, 생명공학과 등 출신 학과가 다양해요. 저희 실험실에도 약학과 출신을 비롯하여 화학과를 졸업하신 분들도 있어요.


story 39-circle check.jpg 입학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있었나요?

대학원에 계신 선배님께 연구실에 대해서 들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대학원 생활이 학부 생활보다 여유롭지는 않은 듯 싶어요.


story 39-circle check.jpg 대학원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보통 9시까지 출근하고 실험스케줄은 개인이 알아서 계획해요. 실험을 하다가 수업이 있으면 수업을 들으러 가요. lab duty라는 것도 있어서 연구원들끼리 책임을 분담하기도 하죠. 랩미팅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데 이지연 교수님과 함께 연구와 실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요.



story 39-03 2.jpg


story 39-circle check.jpg 약화학 연구를 하려면 어떤 성격이 적합할까요?

아무래도 여러 가지 실험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관리를 잘하는 꼼꼼한 성격이 맞을 것 같아요. 체계적으로 해야 실험이 정확하게 관리되기 때문이죠.


story 39-circle check.jpg 대학원 졸업 후에는 어떠한 진로가 있나요?

회사에 가는 경우도 있고, 연구소로 가는 방법도 있어요. 물론 더 많이 공부를 해 교수가 되는 길도 있죠. 저는 석사 2년을 마치고 제약회사에서 대체복무를 할 예정이에요. 이후 군 문제가 해결되면 대학원에서의 경력을 기반으로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story 39-circle check.jpg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원하는 진로가 생기면 미리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예를 들어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다면, 제가 말했던 연구실 인턴제도에 지원해보는 식으로 말이죠. 대학원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 대한 관심인지 스스로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약학대학 학부생의 경우 6학년 실습 때 제약회사, 병원, 연구실 등 여러 곳에서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곳에서 적극적으로 조언 구했으면 해요. 그러면서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성향으로 대학원 과정을 끝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인터뷰 후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만 하는 단계를 넘어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어떠한 고민이나 방황도 가치 있지 않을까요? 이상으로 바쁘신 와중에 토요일 아침부터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영철 선배님께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기사를 마칩니다.



story 39-박도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