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통합의학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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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석사에서 MSKCC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포닥이 되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공중보건의 현장에서 공부하고, 통합의료 (Integrated Medicine)의 미래를 꿈꾸는 윤형준 한의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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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학부 때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재학 당시 학기 중에 과외를 해서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을 다녔는데 지금까지 31개국을 가봤어요. 방학 때는 여행 아니면 동아리 의료봉사를 따라갔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봉사도 의미가 있지만,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뺏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 외에 학교 록밴드에서도 활동했었고, 졸업준비 위원장도 했었고 바쁘게 살았어요.


Q2. 유학을 고민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처음에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공보의를 마치고 세계 일주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이면 해외 경험을 풍부하게 하면서 학위도 딸 수 있는 MPH (Master of Public Health, 공중보건학 석사)를 해보자 했던 게 잘 된 거죠. 그리고 하버드 같은 경우, 학교 이름 자체가 주는 이점이 매우 많아요. 어디에 지원하든 환영받는 위치에 있을 수 있었어요.


Q3. 하버드 대학과 의료경영이라는 전공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콜롬비아, 존스홉킨스, 하버드 세 대학만 지원했어요. 결과적으로 콜롬비아는 떨어졌고, 존스홉킨스하버드에 합격했어요. 둘 다 좋은 학교라 선택이 쉽지는 않았지만, 타과 학생들과의 네트워킹은 하버드가 조금 더 이점이 있을 것 같아서 하버드를 선택했어요. 학부 때부터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고,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걸 좋아했죠. 개인 한의원을 할 생각은 별로 없었고 여러 사람과 같이 일하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의원급에서 시작해서 나중에 병원급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배워보자'라는 생각으로 의료경영 전공을 선택했어요. 보통 공중보건학 분야에서 동양인들은 역학 (Epidemiology) 아니면 통계학 (Biostatistics)을 전공하긴 해요.


Q4. 공중보건대학원 의료경영과 경영대학원 MBA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는 의료경영 관련 학위가 없어요. 그래서 하버드 MPH (Master of Public Health) Health Management는 Healthcare 분야의 MBA라고 보면 돼요. 공중보건대학원 안에 있으니까 경영 수업에 추가로 역학이나 통계학도 배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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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유학 시절 인상 깊었던 과목은 무엇인가요?


Meta-analysis (메타 분석) 과목을 통해 연구자적 관점을 기를 수 있었어요. 만성 피로의 침 치료 효과에 관한 메타 분석 논문을 쓰면서 다른 논문을 많이 읽었는데 도움이 되었죠. 여담으로 그 과목의 수업 조교 (Teaching Assistant, TA)가 지금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 계신 금나나 박사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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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유학 중 재미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하버드도 학교는 학교였어요. 교수님 수업 듣기 싫고, 대리출석 맡기고 놀러 다니고 다 똑같아요. (웃음) 사실 수업을 들으면서 ‘와 진짜 대단하다’라고 느낀 점은 많지 않은데, 딱 하나 강렬한 기억을 남겼던 수업이 있어요. 한의대 수업으로 비유하자면 ‘임상 특강 (health management practicum)’이 었어요. 하버드 출신 의사 CEO들을 초청해서 진행되는 강연인데, 선배들이 와서 “내가 너와 똑같은 코스를 밟아서 왔고, 이걸 이렇게 이용해서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갔다”라고 말해주시니까 많이 와닿았어요.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는 회사의 CEO가 30명도 채 안 되는 우리 학번을 대상으로 2시간 동안 강의를 해주고, 강의 후에는 연락처를 주고받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역시 이름있는 학교들은 네트워킹의 급이 다르구나’를 느꼈어요.


파티 같은 경우, 여러 대기업에서 후원을 많이 해줘요. 그래서 술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버드 한인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연말 파티를 가면 현대자동차 같은 곳에서 후원해서 경품으로 좋은 것을 주기도 해요. 개강, 종강 파티는 학생회 주관으로 크루즈를 빌려서 턱시도 파티나 드레스 파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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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말씀을 들으면서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네트워킹을 잘하는 방법이 있나요?


미국에서는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해요. 사실 그게 전부라고 할 수 있죠. ‘네트워킹을 잘하는 방법’은 ‘친구를 잘 사귀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한마디로 딱 잘라 이거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다가가서 정중한 자기소개 후에 명함을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우물쭈물하다가 만나 뵙고 싶던 분들과 인사할 기회를 많이 놓쳤던 것 같아요. 학회 같은 곳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러이러한 이유로 당신과 일을 함께 해보고 싶다. 제 명함을 받으시고, 혹시 저도 선생님의 명함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 점심쯤에 ‘만나서 반가웠고, 내가 어제 다 못한 말은 OO다’라는 메일을 보내죠.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메일 문화는 굉장히 중요해요. 저도 처음에는 정중한 언어로 메일을 보내는 것이 힘들었어요. 계속 쓰다 보면 늘기도 하지만 주위에 조력자 친구가 있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중요한 메일은 미국인 친구에게 먼저 보내서 검토받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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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유학 학비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학비 관련해서는 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 보면 학비를 입금하는 순간에는 마이너스 통장의 힘을 많이 빌리기는 했지만, 학기 중에 장학금으로 어느 정도는 되돌려 받았어요. 공보의 마지막 해에 닥치는 대로 여러 장학재단에 지원서를 냈는데, 전문직으로 한국에서 장학금을 지원받기는 상당히 어려워요.


장학금 면접을 볼 때, 한국의 여러 장학재단에서 “한의사는 돈도 많을 텐데 왜 장학금에 지원하느냐? 장학금은 정말 필요한 사람한테 가야 하는 돈인데 너는 충분히 벌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6년 동안 학생이었고 3년간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유학은 한의사가 아니고 학생의 연장선입니다.”라고 답했지만 결국 떨어졌죠. 서류심사에서 부모님 재산을 물어보는 장학재단들도 많아요. 부모의 소득이 일정 기준선을 넘으면 아예 서류에서 탈락하는 거죠. 대부분 박사학위나 2년 과정의 석사학위 예정자에게 주는데 제가 한 석사는 1년 과정이라 받기가 더욱 어렵기도 했고요.


그런데 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학교의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생겨요. 학점 관리를 잘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면 적은 돈이라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요. 수업 조교나 연구 조교 (Research Assistant, RA)를 하는 학생 중에는 학비를 넘어서 생활비까지 버는 친구들도 있어요. 물론 MPH를 하면서 하기는 쉽지 않지만요.


Q2. 유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많나요?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고 현지 학생, 유학생 모두에게 열려있는데 유학생이 따내는 거죠. 친한 교수님이 계시면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시기도 하니까 괜찮아요. 유학생에게만 주는 장학금은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몇 년간 체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경우도 많아요.


Q3.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학비가 싼 곳을 알아보고 있습니다’라는 고민에 대한 조언이 있으신가요?


미국은 학연, 혈연의 끝이죠. 그리고 그런 문화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이름이 알려진 곳일수록 장학금도 많아요. MSKCC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에서 일할 때도 처음 본 분들이 “네가 한국에서 온 한의사구나?”라고 하지 않고 “네가 하버드 졸업생이구나?”라고 말을 걸어요.


단적인 예로 NCI (National Cancer Institute,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 지원해서 6주간 트레이닝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사실 제가 기한을 넘겨서 지원서를 보냈어요. 뒤늦게 메일을 보내고 “방금 메일 보냈는데 읽어보기라도 해줄 수 없느냐”라고 문의 전화를 하니까 “네가 하버드 메일로 보낸 사람이구나? 지금 읽고 있어”라고 하더니 저만 붙고 제 친구들은 다 떨어진 거예요. 한국에 있던 제 친구들은 미리 지원했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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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언어적으로 힘드신 적이 있으셨나요? 언어와 관련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놀고먹는 영어는 했지만, 지적인 대화를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죠. 지적인 대화는 결국 어휘 싸움이거든요. 그렇지만 미국인 학우들과 잘 어울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돼요. 친구들과 과제를 같이 한다든지 정중한 이메일이나 공식적 문서를 작성해야 할 때 친구들에게 반복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든지 하면 생각보다 어휘가 금방 늘 거예요. 그리고 영어는 놓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한의대가 영어공부를 놓기 딱 좋은 환경인데, 저는 계속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공보의 때도 운전하면서 일부러 영어 라디오를 들었어요.


Q5. 유학 시절 어떤 점이 힘드셨나요?


언어적인 부분도 쉽지 않았고 자괴감도 많이 들었어요. 내가 남들보다 의학적 지식 수준이 높지 않고, 그나마 아는 것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자괴감이었죠. 하지만 항상 친한 친구들이 조력자가 되어 도와줬어요. 다들 MD라 학점 경쟁이 적고 ‘함께 졸업이나 잘 해보자’라는 우호적인 분위기였죠.


Q6. 유학을 꿈꾸는 한의대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일단 지원부터 하세요! 미국에 있는 3년 동안 문의 메일을 20개도 넘게 받았고 모두 성심성의껏 답장을 보냈는데, 실제로 지원을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있겠지만, 합격해 놓고 나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것과 부딪쳐 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어 지원조차 하지 않는 건 아예 다른 얘기니까요. 어쨌든 붙게 되면 길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지원 준비부터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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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공중보건대학원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세부 전공을 먼저 진지하게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전공을 선택할 때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전공에 따라서 진로가 크게 달라져요. 역학, 통계학을 하는 친구들은 연구소에 가서 논문을 쓰고, 국제보건 (Global Health)을 전공한 친구들은 WHO 같은 곳으로 가기도 쉽거든요. 이력서에 쓸 내용이라면 저는 공중보건의 때 이야기를 자세하게 썼어요. 스토리텔링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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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한의학을 포함한 대체의학이 미국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나요?


침 치료는 굉장히 많이 활용되고 있고 안전성도 입증되었어요. 침만 놓고 보자면 미국 국립 암 연구소 선정 45개 선두 암병원 중 89%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73% 병원에서 실제로 Acupuncturist (침술사)를 고용하거나 침을 놓는 의사가 있다고 해요.


많은 가이드라인에서 침을 추천하고 있지만, 미국의 모든 의사가 침의 효과를 믿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통증이나 오심구토 등에 기존 의학 치료법에 비해 침이 양약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양질의 연구결과가 꾸준히 쌓이고 있어서 미국 의사들도 점점 침을 하나의 치료법으로 인정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Q2. 암센터를 넘어서 일반적인 미국 사람들이 통합의학 치료를 받을 때 환자군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 MSKCC 같은 경우에는 입원환자부터 시작해요. 왜냐면 여기서는 입원환자의 통합의학 치료가 무료거든요. 입원환자들한테 일단 통합의학적 치료방법을 노출하면 퇴원 후에 외래로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죠. 외래로 오면 침 한번 맞는데 15~30만 원 정도를 내야 하지만, 맨해튼은 잘사는 동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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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미국에서 한약은 어떻게 이용되고 있나요?


미국에서 한약이라고 하면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한약이 아니에요. 미국 사람들이 얘기하는 허브 (약초)는 탕약이 아니라 캡슐 형식의 단미제제예요. 병원에서 직접 판매하지는 않고 환자가 제가 먹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이겁니다하고 가져왔을 때 담당 약사가 상담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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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한의학과 관련해서 영감을 받으신 부분이 있나요?


브라질에 있을 때 6주간 에이즈 환자들을 봤어요. 거기에서도 에이즈 환자들한테 침 치료를 해요. 에이즈 환자들이 항문에 종양이 많이 생기는데 중국에서 나온 연고제를 쓰더라고요. 중약으로 만든 거죠. 그런 걸 보면서 한국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환자들에게도 한의약 특화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HIV는 이제 불치병이 아닌 만성 질환이니까요. 그런데 찾아보니 한국 내 HIV/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환자 숫자도, 연구도 너무 적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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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선생님께서 그리시는 이상적인 맞춤 의료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단어 정의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요. Alternative Medicine (대체의학)과 Comprehensive Medicine (보완의학), 그리고 Integrative Medicine (통합의학)의 차이가 있잖아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들이 한의학을 Alternative로 생각하고, 미국에서도 대부분 Comprehensive 정도예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한번 가봐라’하는 협진인 거죠. Integrative medicine은 의사가 모든 치료법을 정확히 알고 필요한 환자를 보내주는 주치의 시스템이에요. 그게 제일 이상적인 맞춤 의료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한국에서는 먼저 의료 일원화가 돼야겠죠.


Q3.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세계 속의 통합의학을 먼저 따라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세계의 기준에 맞춰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논문을 써야 한다는 얘기였어요. 사상의학을 수출하고 사암침을 수출하자는 것처럼 한의학의 형이상학적 개념을 수출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침 (OO 침법이 아닌 치료법으로서 Acupuncture 그 자체)’이나 ‘특정 한약/한약재’가 특정 질환에 효과를 보인다는 논문을 세계적인 저널에 내서 한국 한의학도 세계의 통합의학에 충분히 기여할 아이디어 뱅크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봐요. 그런데 일단 사암침 이론이 어떻고 치료군의 사상체질이 어떻고부터 얘기하면 답이 없다는 얘기였어요. 한국에서 나오는 논문들의 고찰을 보면 ‘본 환자를 진단한 결과 소양인 체질로 판단되어~’라고 서술된 경우가 있는데 이런 논문은 해외에서 높은 수준의 저널에 게재가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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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그렇다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해외에서 MD로 인정받는 게 우선이죠. WDMS (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 국제의학교육기관목록) 안에 들어가는 게 모든 문의 열쇠예요. 한의대가 WDMS 안에만 포함이 된다면 한의사가 외국에서 당당히 의사/의학 연구자로 활동을 하는 데에 제약이 많이 줄어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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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앞으로 한의대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한의학 교육 자체가 한의원 개원에만 특화되어있는 교육이 아닌가 싶어요. 남과 토론하고 공유할 수 없는 지식을 배우는 시간이 많죠. 남들과 같은 언어로 얘기해야 소통이 되고 발전이 있는 건데 본인만 아는 언어로 얘기하면 서로 못 알아듣고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구 방법론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에요. 모든 의사가 연구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질환명 같은 것이라도 통일을 하면 좋겠어요. 적어도 세계의 의사/학자들과는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교육은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Q2. 한의대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먼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꿈을 좇아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한의사라는 틀 안에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의대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 답답할 때가 있어요. 수련의를 하지 않으면 부원장을 하고 이후에 개원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 조금 안타까워요.


Q3. 이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미국에서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장점 중 하나가 전 세계에 같이 일할 수 있는 MD 친구들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자금을 모아서 친구들과 함께 개발도상국에 병원을 세우고, 궁극적으로는 의대를 인수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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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하버드에서 공중보건학을 공부하고 세계 각국 의료인들과 교류하며 통합의료 연구를 하고 계신 윤형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한국 한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에서 유학한 생생한 이야기와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윤형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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