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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피부과, 성형외과, 피부관리실 등이 성행하고 광고가 넘쳐 난다. 이에 발맞추어 한의학을 통한 외모 가꾸기도 주목받고 있다. 한방 성형과 피부 치료, 비만 관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한방성형피부비만센터 최애련 교수님께 인터뷰를 요청드렸다.


circle check 1919.jpg 진료과와 진료센터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의 여러 진료과 중 상호 연관성이 깊은 과들을 묶어 내상센터, 면역알레르기센터, 척추관절센터, 한방성형피부비만센터 등 질병군별로 센터가 개설되어 있다. 센터 내의 의료진들은 과 개별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기도 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협진하기도 한다.

취재를 한 한방성형피부비만센터에는 사상체질과와 침구과가 속해 있다. 2013년에 출범하였으며 기존의 단일 과와 과 내의 클리닉 위주의 치료에서 벗어나 여러 과들의 협진을 통해 더 넓은 시각에서 치료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circle check 1919.jpg 한방성형피부비만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센터 체제의 진료를 한다고 들었을 때는 몇 개의 과를 포함해 센터라고 부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센터별로 건물이 나누어져 있음에 놀랐다. 병원 입구 제일 가까이에 위치한 한방성형피부비만센터는 한방의료체험센터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에서 지정하는 의료관광 선도기관으로 외국인들에게 한의학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로컬 한의원은 규모가 크지 않아 외국인들이 동시에 많이 방문하기가 어렵다. 센터에서는 대구에서 대외적으로 큰 행사가 있을 때 외국인들을 초청하여 침, 매선 위주의 한방 의료 체험을 시행하여 많은 이들이 한의학을 맛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효과가 좋아 몇몇 외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용이 식습관과 연관이 깊다 보니 약선 식당도 운영한다. 약선 식당에서는 한약재가 가미된 음식을 제공하며, 양인과 음인으로 체질에 따라 다른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예방의학 수업 시간에 약선에 대해 배울 때 개인이 약선을 하는 것은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센터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식단 관리를 통해 약선을 실시하면 번거로움도 덜고 더 풍부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 중국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센터를 방문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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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check 1919.jpg 사상체질과가 성형과 피부, 비만 등 미용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이제마 선생님이 제시한 사상체질에 따라 사람을 치료하는 체질의학은 해외의 다른 전통의학에서는 볼 수 없는 한의학만의 독특한 치료법이다. 그런데 사상체질의학이 성형, 피부, 비만 등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 조금 의아했다. 사상체질과가 이 센터에 속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교수님께 여쭤보았다.

“근본을 치료하기 위해서 입니다. 신체 외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몸의 내부와 관련이 있지요. 체내의 장부를 올바른 상태로 되돌려 놓지 않은 채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만을 치료하면, 병은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어요. 근본을 먼저 치료하였을 때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납니다. 기존 한의학적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의 원인을 열로 보고 열을 내리거나 없애는 방법으로 일관화되어있었지만, 여기에 체질의학을 가미한다면 더 섬세하게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약을 처방할 때 대부분 사상체질 처방을 사용하지요.”

스스로 사상체질의 네 가지 체질 정도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사상의 '사(四)' 자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또한 내과 질환을 진단할 때 쓰이는 체질의학의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음에 놀랍고 신기했다.


circle check 1919.jpg 치료에는 주로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환자들이 오나요?


기본적으로 침, 매선을 통한 주름과 흉터 제거, 한방 여드름케어를 시행하고, 침, 부항 등의 치료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으로 비만을 치료한다. FSL광선을 이용하는 아토피 치료, 두피 자극 강화침과 고주파 등으로 탈모 치료가 행해진다. 과거에는 잘 나타나지 않던 스트레스성 탈모, 여성 탈모 등도 치료의 대상이다.

한약 처방은 <동의수세보원> 원방에 환자에 따라 가감한다. 외과적으로 바를 때는 한약제제 위주로 만들어 부작용이 덜 하다. 약은 대구한의대 한약연구팀에서 개발한 것을 주로 쓰며, 필요할 때는 입원을 통해 식습관 조절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기간은 기본적으로 8주이며 그동안 치료 경과를 계속 지켜본다. 치료실에서는 한의사가 전침, 부항 등으로 시술한 후, 피부관리사가 각종 미용장비를 이용하여 스킨케어, 경락마사지까지 시행하니 치료 효과가 좋다고 한다.

미용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20~30대 젊은 환자분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드신 환자분들이 많았다.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치료하든 몸의 면역과 재생 능력으로 효과를 보게 되어 있지만, 나이가 들면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도 있고, 혹여 외과적 치료를 하였을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센터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비만 치료에서도 40대 이후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비만은 고칼로리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였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이전과 똑같은 양의 식사, 오히려 더 적은 양을 먹더라도 비만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몸의 신진대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상에 근거한 체질 개선과 비만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환자분들은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아 부작용이 적고 체질 개선까지 병행되니 시간은 비록 오래 걸려도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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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check 1919.jpg 근거에 기반을 둔 치료법이겠죠?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피부, 미용 치료는 한의학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의구심이 들어 무례하지만 교수님께 치료에 대해 질문을 드렸다. 짧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침 치료를 통해 털이 자라나고 살이 빠지는 것 등에 대해 근거가 부족해 보였고, 마치 침이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돌아온 답변은 일정 범위 내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씀이었다.

탈모를 예로 들자면 유전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탈모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맞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산후 탈모 등에는 한방적인 치료가 보다 효과적이다. 기혈을 순환시키는 방법과 머리 쪽의 열독을 없애는 청열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더 넓은 범위를 표적화하므로 치료를 하면서 면색이 더 좋아지거나 '다크 서클'로 불리는 눈 밑이 검게 변하는 현상이 사라지기도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체질의학에 근거한 피부 질환 치료에 대하여 꾸준히 임상 논문을 써서 발표하시고 비만 치료 관련 논문을 내기 위해 자료를 모으는 중이라고 하셨다.


circle check 1919.jpg 대학병원 차원에서의 성형, 피부, 비만 치료 그리고 병원 생활


미용과 관련된 치료는 로컬 한의원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치료할 때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교수님께서는 로컬 한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보다 병증의 경중에 차이가 있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평생 진료해 보지 못할 수도 있는 환자를 만나 진료함으로써 의사 자신이 더욱 공부할 의지를 다질 수 있다고 하셨다. 병원 체제 안에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것 또한 기우였다. 자신이 충분한 공부를 한 다음에 쓰는 처방은 굳이 원내 처방을 쓰지 않더라도 처방이 가능하므로 치료가 획일화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여자로서 수련의 생활이 힘드시지는 않았는지도 여쭤보았다. “목표가 있었으므로 참을 수 있었고 병원 생활을 하면서 전문의가 된 것을 아주 잘한 일이라고 합니다. 수련의 생활이 힘들까 봐 처음부터 겁을 먹는다면 어디에 가서도 적응이 힘들 것에요. 하시면서 할 의지가 있으면 겁을 먹지 말기를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잘 할 수 있었던 사상체질에, 관심 있었던 피부, 미용을 접목시켜 치료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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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check 1919.jpg 방문한 소감


한의학으로 피부, 미용 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취재하러 갔지만, 병원 치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 의학은 어느 정도 사회의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전통 의학과 현대의 추세를 조합하고 더불어 자신의 열정을 함께 쏟으시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에 한의사가 되었을 때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할는지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대구한의대 최애련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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