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치료, 확실한 치료, 자신있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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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의 한방재활의학과는 항상 북적인다. 한방재활의학과의 진료는 어깨나 허리뿐만 아니라 등, 허벅지, 발목, 무릎 등이 아픈 환자들을 아우른다. 게다가 환자들은 통증, 저림, 시림, 힘빠짐 등의 각기 다른 증상을 호소하기에 한방재활의학과의 의국원들은 신체의 모든 특성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한의과대학 학부생인 기자의 눈에는 많은 사람들을 척척 치료하는 한방재활의학과 의국원들의 모습이 맥가이버처럼 보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한의대 재학생 중에서도 한방재활의학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수련과정은 어떠한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을 통해 그 모습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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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square number 1919 1.jpg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척추관절센터)를 알아보자!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의 척추관절센터는 한방재활의학1,2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방재활의학1과는 권영달 교수님께서 담당하고 계시는데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비만, 악관절, 수술 전후 회복 등의 치료 클리닉을 운영하시고, 한방재활의학2과의 염승룡 교수님께서는 척추교정, 족부교정, 스포츠 손상, 수부질환 등을 진료하신다. 재활의학과 전체적으로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척수 손상, 관절염 등의 질환에 침과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추나요법이나 운동치료를 병행하고 있었다.
현재 한방재활의학과 의국에는 이지영 선생님(레지던트 1년차), 김민수 선생님(레지던트 2년차), 김진희 선생님(레지던트 3년차) 총 세 분의 선생님께서 진료를 보시며 열심히 공부하고 계셨다.


round square number 1919 2.jpg 레지던트 선생님께 직접 듣는 의국 분위기

광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의국원들은 위계질서가 심하지 않고 서로 아껴주어 동료애가 넘치며, 교수님들께서도 무리한 업무를 시키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다고 하셨다. 특히 의국원들은 한방재활의학과의 컨퍼런스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말씀해주셨다.
“교수님들께서 먼저 적극적으로 컨퍼런스를 하자고 하시면서 지금까지 연구하시고 경험하신 것들을 많이 알려주십니다. 실제로 정말 임상에 도움이 되고 밖에서 들을 수 없는 좋은 내용들이에요. 아마 한방재활의학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또한, 인턴과 레지던트의 각 연차별 임무가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다.
“인턴의 업무는 신환(새로 입원하는 환자)의 초진을 간단하게 보는 것과 환자들에 대한 액팅, 즉 부항, 습부, 뜸과 드레싱 치료, L-Tube, 도뇨관 삽입 등입니다. 주로 이러한 행위는 내과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환자들의 상태를 아침저녁으로 확인하고 주치의(레지던트 1년차)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레지던트의 임무는 1년차의 경우 주치의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주치의의 경우에는 인턴의 보고를 받고 환자에 대한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 등을 하고 차트 작성을 합니다. 차팅 또한 매일매일 기록해야 하며 입원환자에 대한 침치료도 1주일에 1~2회 정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자들한테 필요한 처방이나 치료를 띄우고, 이에 대해 다른 과장님들께 컨설트를 받기도 합니다. 레지던트 2년차와 3년차는 외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계시는 날은 교수님을 보조해드리기도 하고요. 한방재활의학과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이나 산재보험 관련 환자들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전국체전 등에 출전하는 환자들도 많이 오는 편인데, 이러한 체육 특기자 중고등학생들도 레지던트 2,3년차가 진료하고 있습니다.”


round square number 1919 3.jpg 전문의 과정에 지원하게 된 계기

김민수 선생님(레지던트 2년차)의 경우에는 학부시절 동안 병원생활을 겪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중 한방재활의학과를 선택하신 데에는 좀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다.
“한방재활의학과에서 통증환자를 주로 보기 때문이었습니다. ‘통증’은 앞으로 제가 잘 진료하고 싶은 분야입니다. 한방재활의학과에서는 통증의 발생기전이나 치료 등을 해부학적인 개념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부학적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저는 재활치료, 운동치료, 테이핑 등 치료법에도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큰 고민 없이 한방재활의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의국원들이 한방재활의학과에 입국하게 된 후 직접 수련과정을 거치며 느낀 것은 다르지 않을까?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어떤 장단점을 느꼈을까? 전문의 과정이 주는 자격으로써의 장점, 즉 병원이나 연구소 등 취직에 유리하다는 것도 하나의 예로 들어주셨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의국원들은 전했다.
“전문의가 된다는 것의 장점은 추후 병원이나 연구소에 취직할 때 전문의 자격이 우대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들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타이틀 보다는 수련의 과정을 통해 환자를 보는 데 필요한 지식과 치료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는 호전이 잘 안 되다가 한방재활의학과에 와서 크게 호전되는 경우 보람을 많이 느낀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병원 생활의 힘든 점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인턴시절 병동관리나 당직 혹은 킵을 하면서 몸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지만, 연차가 올라가면서 적응해나가고 있고 추억도 많이 쌓았다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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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square number 1919 4.jpg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에서 하고 있는 일들

인터뷰를 하다 보니 한방재활의학과에서는 어떤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생각외로 한방재활의학과에서는 다양한 영역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작년(2014년)에는 한방재활의학2과에서 한의학연구원 연구과제인 ‘견관절 질환 치료 매뉴얼’ 제작을 시작했고, 현재 연구원에서 작업 중에 있습니다. 논문을 1,000편 가까이 보아야 하는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그 논문들을 다 읽고 분석하여 ‘견관절의 특정 부위가 아프면 어떤 부분을 치료하는 것이 유의성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작했죠. 광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에서 단독으로 진행한 일이어서 더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이외에도 현재 건강식품이나 보험약의 유효성분 또는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나갈 계획이라고 하셨다.


round square number 1919.jpg 한방재활의학과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할까?

인터뷰를 마치고 의국 선생님들께 수련의 과정에 대한 추천 말씀을 부탁하니 선택은 개인의 몫이라고 하시면서도 다양한 조언을 들려주셨다.
“수련 과정에서 좋은 점은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를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것과 보조적인 역할 외에도 주체적으로 한약 처방 및 약침, 다양한 침치료, 추나치료 등을 직접 시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병원이다 보니 교수님들도 수련의들에게 환자 치료에 대해 더 알려주시려고 하시기 때문에 임상을 배우는 데 있어서 수련의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턱대고 전문의 과정에 지원하는 것보다는 학부시절 다양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고 수련과정도 그중 하나로 염두에 두라고 조언해 주셨다.
향후 의국원은 어떤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냐는 물음에는 ‘도망 안 가는 사람’, ‘아무나 좋다’라며 농담도 하셨지만 결국 한방재활의학과 의국의 즐거운 분위기에서 ‘재밌게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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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며

한방재활의학과 특유의 바쁜 업무 속에서도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교수님들과 레지던트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병원에서 많은 수업이 이루어지는 의대 혹은 치대와 달리 한의대의 경우 본4때부터 병원 실습을 하기 때문에 전문의 수련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수련생활의 일면을 조금이나마 알아볼 수 있었다.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분명 한의대생들에게 매력적인 전공분야이다. 한의학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인 재활치료에 자신감을 얻고 싶다면 한방재활의학과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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