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계내과, 환상을 걷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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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충주역에 도착하자 먼발치에서도 ‘세명대 한방병원’이라는 큰 표지판이 보인다.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세명대학교 부속 충주한방병원이 있었다. 충주한방병원 건물을 보자 대학교 신입생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삶은 어떨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취재 장소인 2층 한방 제1내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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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명대학교 부속 충주한방병원 심계내과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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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69 2.jpg 자기소개와 한방내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충주한방병원 제1내과 레지던트 3년차 고승우라고 합니다. 세명대 06학번입니다. 저희 병원 내과는 1내과와 2내과가 있습니다. 1내과는 흔히 ‘심계내과’라고 하고 2내과는 ‘비계내과’라고 하죠. 1내과는 주로 중풍 환자들이 오고요 이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떨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2내과 같은 경우는 복통이나 소화불량 환자들을 더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외래의 경우이고 실제 병동 환자를 볼 때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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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69 2.jpg 앞에서 말씀하신 환자군이 로컬에서 볼 수 있는 환자군과 많이 다른가요?

본질적으로 다르진 않습니다만 제일 큰 차이점은 환자의 ‘치료경과’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원을 해서 로컬에 있게 되면 환자가 다음번 진료를 받으러 오지 않으면 증상이 호전되었는지 악화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경우에는 치료에 대한 반응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 하루 2번씩 침을 놓는데 오전에 침을 놓고 오후에 나아지는 경우도 있고, 전혀 낫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요. 또한 입원환자를 보면서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설정하는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small69 2.jpg 충주한방병원만의 특징이 있나요?

일단 세명대학교 제천한방병원에 비해서 보다 젊은 교수님들이 많아 분위기가 활발한 편인 것 같아요. 교수님들께서 학생들 실습 끝나고 함께 회식을 하면서 실습이 어땠는지 감상회도 진행하고 피드백까지 해주시는 것이 저희 병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mall69 2.jpg 1내과만의 지향점이 있나요?

교수님께서 ‘치료율 높은 한의사’보다는 ‘환자를 많이 보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환자 100명 중 10명을 치료하는 한의사와 1,000명 중 50명을 치료하는 한의사 어느 쪽이 더 대단할까요? 치료율로 보면 전자가 낫지만 실제로는 후자가 더 많은 환자를 고쳤습니다. 이렇게 환자를 많이 접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치료율도 점점 올리는 것이 저희 1내과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mall69 2.jpg 다른 과와 차별화되는 한방내과만의 특징이 있나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환자를 볼 때, 치료하고 처치하는 것 보다는 그 환자의 병의 기전과 원인을 더욱 중요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현대적 검사가 내과에선 많이 사용됩니다. 두 번째로, 한약과 양약의 병용투여가 많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학생들 중에서는 오직 한약만으로 고혈압, 당뇨들을 정복하려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갑자기 혈압이 빨리 치솟는 등 급한 상황에서는 양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small69 2.jpg 그렇게 양약 병용 투여를 많이 하다 보면 side effect가 나는 경우는 없나요?

약은 기본적으로 독성이 있습니다. 크게 간독성, 신독성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특정 약재는 간독성이 있기 때문에 만약 간수치가 많이 높은 분들에게 이러한 약재가 포함된 처방을 많이 쓴다면 side effect가 날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너무 간수치가 높은 분께는 약을 쓰지 않거나 주기적으로 검사하면서 약을 투여하곤 합니다.


small69 2.jpg 아까 현대적 검사라고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중풍 환자를 주로 보시면 MRI라든가 MRA도 내과에서 쓰는 건가요?

저희 병원엔 아쉽게도 CT만 있고 MRI는 없습니다. 주로 쓰는 검사는 혈액검사나 CT, X-Ray입니다. MRI의 경우는 외부 병원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기들로 찍은 사진은 세명의원의 방사선과 전문의 선생님께서 판독을 해주십니다. 수련의들은 판독된 사진들을 토대로 많이 보다 보니 본3 방사선학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20~30명 정도의 판독된 사진을 보다 보니 실력이 늘 수밖에 없더군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정상적인 사진’들을 많이 보는 것이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얼굴도 사람에 따라 눈이 째진 경우가 있고 둥근 경우도 있듯이 사람의 장기도 모두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이렇게 4년 정도 사진을 많이 보다보면 익숙해질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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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69 2.jpg 많은 한방병원이 ‘양한방협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자교에 양방병원이 있으면 트랜스퍼가 쉽다고 들었는데 충주한방병원에서는 주로 어디로 트랜스퍼를 하고 있나요?

충주에는 큰 병원이 건대병원, 충주의료원 두 곳이 있습니다. 주로 건대병원으로 많이 보내고 있고 중한 환자의 경우 원주 세브란스병원까지 트랜스퍼를 하고 있습니다.


small69 2.jpg 그 병원들과 협력이 잘 되는 편인가요?

제 경험상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협력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전 환자의 경우도 저희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분인데 건대병원에 약을 타러 가야 해서 그쪽으로 보냈습니다. 건대병원에서도 저희 병원에서 처방한 한약을 먹는 것을 알고 있고요. 가끔 일부 의사 선생님들께서 한약 자체를 먹지 말라고 티칭하시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 같은 양방병원 내에 다른 과끼리도 협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대단한 협진은 어렵습니다.



2. 수련의 생활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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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69 2.jpg 일반수련의, 전문수련의 개념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의국장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일반수련의는 흔히들 ‘인턴’이라고 하고 1년 과정입니다. 전문수련의는 ‘레지던트’라 하고 3년 과정입니다. ‘의국장’은 레지던트 2년차 말에서 3년차 중후반에 투표를 통해 선발합니다. 각 의국 교수님들과 수련의들 사이에서 조율을 하는 직책입니다.

각각 위치별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자면, 일단 인턴은 ‘병동 입원환자 관리’가 주 역할입니다. ‘노티’라고 해서 환자들이 컴플레인을 호소하거나 통증을 알리거나 외출 허가를 요구할 때 인턴 선생님들께서 1차적으로 연락을 받습니다. 또한 부항, 간접구, 운동치료 등 기본적인 ‘액팅 업무’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카테터 등 도뇨를 시행할 때도 있습니다. 이 인턴 과정 중 병동에서 실무적인 것을 배웁니다.

레지던트는 연차별로 업무가 나뉩니다. 원래대로라면 높은 3년차 레지던트는 주로 ‘외래 업무’를 보고 낮은 연차의 레지던트는 ‘병동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병원의 경우는 각 연차별로 선생님이 계시지 않은 상황이라 교수님이 계시지 않을 때 외래환자를 보는 일과 병동 관리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 교육’ 또한 레지던트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교수님들께서 강의하시는 중간 중간에 환자 케이스를 강의한다든가 간단한 이학적 검사를 강의하는 등 교육 업무 또한 맡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병원에는 인턴 선생님 다섯 분, 레지던트 선생님 열두 분이 계십니다. R3는 저를 포함해 5명이고요.


small69 2.jpg 수련의 선생님들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인턴들의 출근 시간은 6시고 병동에 입원한 환자를 쭉 살펴보는 ‘라운딩’을 돕니다. 레지던트들이 8시에 출근하면 환자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갖습니다. 그 이후로 교수님과 회진을 돌며 환자를 보게 됩니다. 각 연차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로 병동을 관리하거나 외래 업무를 보고 당직이 아닌 날은 퇴근하고 당직인 날은 병원에 남아 병동을 관리합니다.


small69 2.jpg ‘FIX 기간’이란 건 무엇인가요?

인턴이 입국 후 처음 4주에서 5주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는 기간입니다. 레지던트가 인턴을 교육하기도 하고 간단한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이 기간에는 외출이 힘들어서 인턴이 제일 많이 힘들어하는 기간 중 하나입니다.


small69 2.jpg 대학원 병행이 가능한가요?

병원 측에서 대학원 수업을 듣게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같이 대학원을 신청한 선생님들과 번갈아가며 수업을 나가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량이 아주 많은 과에 있을 때는 힘들 수 있습니다.


small69 2.jpg 소문으로는 잠도 안 재우고 밥도 안 먹인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조금 덜 잘 수는 있어도 일부러 안 재우지는 않습니다. 병원은 사람이 얼마나 안 잘 수 있나 측정하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본인이 맡은 일만 끝나면 충분히 잘 수 있고 제시간에 맞춰 식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다 보면 못 먹는 경우도 생기고, 점심때 환자들이 몰려서 식사를 못 하는 경우엔 윗년차 선생님들이나 동료들이 밥을 시켜줍니다. 어떤 인턴 선생님은 오히려 초반에 살이 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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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69 2.jpg 인턴 OFF는 어느 정도 자주 있나요?

병원에 현재 인턴 선생님들이 많지 않다 보니 3~4주에 한 번 정도 주말에 나갑니다. 평일 오프도 세 분의 선생님께서 돌아가면서 나가시니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small69 2.jpg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에 대한 부분도 많이 배우나요?

인턴의 경우에는 주로 업무를 배우는 기간이라 연구에 대한 부분은 배우지 않고요, 레지던트가 되어야 연구도 하고 논문도 씁니다. 현재 병원에 레지던트 3년차는 저를 포함해 총 다섯 분 계시는데 그중 4명은 이미 석사학위를 받았고, 저는 박사학위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또, 내과 진료실 옆에 ‘임상 시험실’이 있는데 저는 1년차 때 임상 시험을 같이 진행해보면서 연구를 배운 경험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논문 읽기나 연구를 무척 강조하시는데 이런 분위기의 의국에 있다 보니, 임상 시험 프로토콜을 만들고 IRB 통과를 위해 직접 발표도 해보고 심사를 받아 본 수련의는 이 병원에서 제가 유일합니다.

다른 과들도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같이 임상 시험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사상체질과에서는 요통, 요각통으로 오는 환자가 주로 어떤 체질유형인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요, 침구과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 전침과 일반침 중 어느 수단이 더욱 유효한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수련 중 이러한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앞으로 무엇을 하든 좋은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3. 병원 수련의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하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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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69 2.jpg 병원 수련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본3때 병원 교수님들 수업을 듣고 수련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4때 실습하면서 더욱 강해졌고요. 저는 군면제를 받아서 선택하는데 수월했지만 군대에 갔었더라도 병원을 지원했을 것 같습니다.


small69 2.jpg 여자나 나이 많은 사람은 병원 들어가기 힘들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편견입니다. 물론 나이가 많으면 윗년차가 본인보다 어린 경우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강압적인 문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위계질서가 있는 편이니까요. 제가 아는 나이 많은 동기들은 대부분 나이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 수련을 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자라서 안 된다는 것도 편견입니다. 인턴 기간에는 잠 잘 시간이 적어지고 업무가 많아 피곤해서 씻을 시간, 화장할 시간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화장을 안 하면 출근을 못 한다는 개인적인 신조가 있다면 버티기 힘들겠지만 현재 저희 병원 인턴 선생님들 중 세 분이 여자분이시고 레지던트도 총 열두 명 중에 남자 선생님이 4명, 여자 선생님이 8명 계십니다. 성별이나 나이보다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small69 2.jpg 수련을 받으면 군의관으로 차출된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특정 과는 우선으로 차출됩니다. 침구과 수련의가 가능성이 가장 크고 그다음 재활의학과와 내과가 차출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현역은 3급까지고 4급은 공익인데 장교인 군의관은 4급까지도 군의관으로 차출됩니다.


small69 2.jpg 인턴 수련을 이곳에서 받고 레지던트를 다른 곳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나요?

다른 병원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병원에서 이 병원으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춘천한방병원, 그린한방병원과 같은 인턴 한방병원에서도 오는 경우가 있지요.


small69 2.jpg 타교 출신 선생님들이 많나요?

현재 레지던트 12명 중 2명만 타교 출신입니다.


small69 2.jpg 병원 수련 기간에 기억나는 큰 실수를 하신 적이 있나요?

너무 실수가 많아서 말하기 힘들지만 대표적으로 인턴 때 침을 안 뽑고 환자를 보낸다거나 너무 피곤해서 환자 노티를 못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회진할 때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길을 가서 새로 들어온 환자분이 계신 호실을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러면 그날은 레지던트 선생님께 엄청 깨졌죠.


small69 2.jpg 병원 수련 기간 동안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호전된 사례가 있었나요?

최근 진료한 95세 할머니 케이스가 드라마틱했습니다. 중풍 환자인데, 의식도 혼미하고 치매도 심했습니다. 그런데 4일 만에 깨어나서 본인 발로 집에 가겠다고 난리를 치셨죠. 또, 건대병원에서 걷는 건 포기하라고 했는데 저희 병원에서 치료받아서 걷게 한 경우도 있고요. 반대로 아예 안 나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드라마틱’한 치료 결과에 대한 판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천천히 호전되어 결과적으로는 많이 좋아진 케이스입니다. 3일 만에 갑자기 확! 걷게 되는 건 거의 없습니다. 처음 말씀드린 케이스는 전해질 불균형이 심해서 그것만 회복시켜도 좋아질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열심히 꾸준히 치료해야 좋아집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 기간 동안 잘 이끌어가고 재활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small69 2.jpg 어떤 후배가 인턴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인턴으로 들어오면 성적을 A 받던 학생이나 C 받던 학생이나 다 잘 모릅니다. 책으로 알던 지식과 실제 환자를 매칭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신증후군’ 아시나요? 단백뇨, 저알부민혈증, 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이 케이스를 줄곧 수석을 하던 인턴에게 질문해 보니 혈액검사 수치를 봐도 이것도 저것도 이상하다면서 전혀 대답을 못 하는 거에요. 한의대에 들어올 정도면 충분히 교육을 통해 수련 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점보단 오히려 얼마나 성실하고 열정적인지 중점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small69 2.jpg 중도에 포기하고 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경우가 많나요?

학교의 네임밸류 때문에, 좋은 성적이 아까워서, 친구가 수련하니까 나도 따라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 과정을 통해서 ‘미래에 어떤 것을 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는 분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은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small69 2.jpg 그렇다면 본인이 병원 수련에 적합한지 실습 때 많이 느끼나요?

저는 실습 과정에서 적합하다고 느꼈지만 실습에서 본인이 병원 수련 생활이 맞는지 결정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small69 2.jpg 전문 수련의 과정이 거의 끝나가시는데 이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아직 불확실하지만 저의 경우 박사학위를 딴 후 개원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저희 연차 선생님들은 거의 개원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전문의 취득 후 이런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한의학연구원 같은 연구직이나 공직으로도 진출할 수도 있습니다.


small69 2.jpg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본2때까지 제 인생에는 논문을 쓸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보의 가고 부원장을 하다가 개원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죠. 학술제 때 논문 쓰는 법에 대한 강의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후회가 많이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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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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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다 보니 병원 수련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인터뷰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선생님께서 내과, 사상체질과, 신경정신과 의국은 급하게 환자를 봐야 할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5층에 있고, 나머지 과는 7층에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층수조차도 ‘환자의 치료’에 맞게 배치하다니 더욱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문의 과정 수료 후에도 로컬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점이다. 앞으로 어느 길을 갈 것인지 더욱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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