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 강한 자생한방병원 수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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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학생 중에서 ‘자생한방병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국내 최대의 척추전문 한방병원이면서 해외에도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요. 그렇다면 자생한방병원의 수련의 생활은 어떨까요? 병원의 수련의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련의 또한 6년간의 학부 생활을 거쳐 온 분들입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한 후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 분들이 왜 자생한방병원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솔직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지금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수많은 학생들에게 작은 등불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 인터뷰는 자생한방병원의 수련의 여러 명의 답변을 취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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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에서 수련의를 하겠다고 결심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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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08.jpg 근골격계 질환 치료야말로 한방치료의 강점이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자생한방병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또 자생한방병원 투어를 와서 직접 자생한방병원을 둘러보니 한양방 협진을 통한 치료, 자생만의 치료법 등이 잘 발전되어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마인드로 연구를 하여 논문도 발표하고, 외국 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했어요. 그러한 측면 때문에 자생한방병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stroy08-09.jpg 자생의 치료법은 어디서든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의 객관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치료법이기에 이렇게 큰 병원을 유지하게 하였는지 궁금했고, 한방병원 중 근골격계 질환을 보는 대표적인 병원이었기에 오고 싶었습니다.


진로를 결정할 때 제일 고민이 되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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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10.jpg 다른 대학병원들과 비교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척추 전문 병원이다 보니 ‘척추 질환 이외의 질환에 대해서는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과 ‘4년이란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문제였습니다. 주변에 수련병원을 지원한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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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08.jpg 저희 자생한방병원에는 재활의학과 침구과를 제외하고도 한방내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부인과 등 다른 한방병원에 있는 과도 있습니다. 한방 진료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하여 기본적인 진단과 처치, 치료에 관한 부분과 더 나아가서 MRI나 CT 판독까지 배우게 됩니다. 근골격계 질환에서만큼은 다른 어떤 병원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 케이스를 볼 수 있고, 한양방 협진이 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방적 진단, 치료뿐 아니라 양방적인 접근 방식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입원 환자 중 합병증으로 다양한 내과 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환자분들을 케어하며 어느 정도의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간과할 수 있는 다른 진료과의 공부는 매주 시행되는 과별 스터디 및 일요 교육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련의와 Local 의사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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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09.jpg 수련의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병원의 축적된 노하우와 케이스를 가장 가까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치료경험을 가진 의료진들 밑에서 다양한 환자케이스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입원 환자, 외래 환자의 환자 응대에서부터 치료 과정까지 모두 보며 병의 예후와 호전 정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으면서 경험적으로 얻게 되는 자산도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인턴이라는 인간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듯한 치열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든든한 전우들을 얻게 됩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에피소드도 많이 생깁니다.(웃음)


‘대학병원보다 이것은 자생이 더 낫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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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웃음) 몇 가지로 간추려 보겠습니다.

 다양한 환자층을 통해 넓은 진료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것은 물론이며 젊은 층의 환자도 많습니다. 다른 어떤 병원보다 많은 케이스를 접할 기회가 있습니다. 주로 보는 질환의 수는 적을 수 있어도 관련 환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근골격계 질환에서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② 원장님과 수련의의 끈끈한 관계가 있습니다. '자생은 하나'라는 정신으로 아낌없이 주는 지식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진료 외에 여러 가지 분야가 있어 개인의 특기를 얼마든지 살릴 수 있습니다. 자생에서는 인턴과 R1은 입원 병동을 담당하고 있고 R2 부터는 Job이 나누어져서 외래 환자 예진을 보거나 척추관절연구소에 들어가서 연구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연차가 올라갈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신의 Job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제진료센터가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의학을 알리고 싶은 한의사 꿈나무들은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국제무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자생이 한의학 세계화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4시간 병원 밖에 있는 환자의 증상, 질문, 예약 등 환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신속하고 체계화된 고객센터지원팀을 비롯하여 여러 타 부서와의 연계는 여느 대기업 시스템 부럽지 않습니다. 진료 파트만을 병원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진료 이외의 어떤 부분이 환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직접 체득할 수 있습니다.

 자생 본원의 위치는 다름 아닌 압구정! 위치도, 진료도 세상의 중심이랄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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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로서 진료 외에 하는 연구 활동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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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10.jpg 자생에서는 환자 진료 이외에도 SCI급 논문을 읽고 발표하는 시간을 매주 가지며 R1부터는 척추관절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해외 논문을 목표로 논문을 쓰는 경험을 해봅니다. EBM이 트렌드인 요즘 의료시장에서 과학적 근거를 가진 논문이 가진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stroy08-08.jpg 자생에서 개발한 약침이나 탕약, 베개 등은 자생 고유의 치료방법을 이용하고 있고 이에 대한 임상연구가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직접 연구에 참여하고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회가 많습니다.


자생한방병원은 미국 병원까지 굉장히 넓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누리는 혜택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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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09.jpg 신준식 이사장님께서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여러 나라의 의사들이 참관을 오거나 MOU 등을 목표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원한 외국인 환자를 통해 외국인 환자에 대한 임상케이스를 접할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으며, 미국의 몇 대학과 교류를 통해서 소통할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가 가능한 사람 중 해외 진출에 뜻이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자생한방병원 수련의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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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10.jpg 척추관절질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필요 없습니다.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자생한방병원은 인턴생활이 힘들기로 유명한데 제일 중요한 건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책임감과 성실함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일 처리 능력이나 센스가 있다면 더더욱 좋을 거 같습니다. 조금 더 덧붙이면 요가나 탭댄스 등의 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자생한방병원 인턴이 된 후 환상이 깨진 것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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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08.jpg 저희 인턴들은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고충을 듣고, 수많은 업무를 해야 합니다. 우리 병원에는 시쳇말로 ‘훈남’ 원장님이 많습니다. 그 원장님들을 동경하며 병원생활을 해야지 하는 허황된 꿈을 갖고 병원에 들어왔지만 언제나 그렇듯 현실은 이상과 달랐습니다. 의사라는 자존심과 지위를 조금은 내려놓고 다시 낮은 곳에서,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의학 드라마 속의 멋지고 깔끔한 주인공처럼 병원 생활을 할 것 같았지만, 지금도 병원 로비에 있는 인턴 킵 교육 기간에 찍은 제 사진은 저로 하여금 한숨이 나오게 합니다.

stroy08-09.jpg 대학교 후배들에게 가끔 연락이 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느낌이 어떤지 묻더군요. 현실은 비참합니다. 인턴 숙소는 항상 냄새가 나고 키 크고 잘생긴 원장님들과 달리 인턴들은 때 묻은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대합니다. 메디컬 드라마에 나오는 머리에 왁스 바른 멋진 인턴이 아닌 떡진 머리를 가진 인턴이 우리의 모습이죠.


수련의로 지내면서 힘들었던 일이나 아찔한 실수를 한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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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10.jpg 아무래도 인턴 킵 교육 기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학교와는 다른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그 간의 가치관과 생활습관들을 재고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업무는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할 충분한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업무가 많고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수면 시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죠. 서서 조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부항 총으로 부항을 당기는 와중에도 잠깐 잠깐씩 조는 본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가 무척 힘듭니다. 사회라는 곳이 냉혹하듯이 병원이란 곳도 규칙과 해야 하는 일에 관해서는 매우 엄격한 곳이라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못 했을 경우에는 그것에 따른 페널티를 줍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허리부터 목, 무릎, 어깨에 관한 이학적 검사를 정리해 놓은 자료를 총 150회 정도 수기 작성(일명 깜지)을 해서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썼나 싶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인턴 킵 교육 기간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뛰고 신경이 곤두섭니다.

stroy08-08.jpg 인턴 때 힘들었던 일은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처음 인턴 일을 하게 되면서 업무를 배우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수련의 숫자가 유독 적어서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1달 정도는 거의 밤샘으로 지내다가 (자더라도 잠깐 화장실 변기에서 십분 정도 자거나 했습니다.) 잠을 자게 되었는데, 없던 몽유병이 생겨서 계단을 배회하고 병원 로비에서 아침에 깨어 있고 그랬습니다. 그 기억이 좀 오싹했고 보약 먹고 버텼던 아련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인턴 초창기에 아버지께 갑자기 위중한 병이 생겨서 집안이 난리 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병간호를 못 해 드리고 계속 병원에 묶여 인턴 일을 계속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족들을 많이 못 도와준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병원에서도 편의를 봐줘서 오프 없이 저녁때 아버지가 입원하신 병원에 가게 해줬지만, 가족들에게는 좀 미안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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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뿌듯하거나 보람을 느꼈던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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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09.jpg 아무래도 환자들의 증상이 점차 호전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생한방병원의 경우 고유의 침법인 동작침법(MST)이 있습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걸린 환자가 거동이 불편한 경우 환자에게 침을 놓고 의료진이 환자 양쪽 어깨를 들어 올려 허리를 견인한 상태로 걷게 함으로써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인데 가장 드라마틱한 증상변화를 보입니다. 드러누워서 서지도 못한 환자가 10~15분간의 치료를 통해 두 발로 일어서서 진료실을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볼 때 정말 뿌듯합니다.


사랑받는 인턴이 되려면? (이런 후배가 들어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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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10.jpg 거짓말과 꼼수 부리지 않는 것! 병원뿐 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직해야 합니다. 하지만 혼나는 것이 두려워 가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거나 꼼수를 피우게 됩니다. 그런 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병원생활에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또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전제된다면, 눈치 있고 일 처리 빠른 인턴이 모든 레지던트가 원하는 인턴이 아닐까 합니다.

stroy08-08.jpg 일을 빨리 터득하면서 레지던트를 힘들게 하지 않는 인턴. 일이 많은 만큼 스피디한게 좋죠. 거기다 정확성까지 있다면 완벽하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겨울잠을 자고 온 인턴인 것 같아요. (웃음) 여기서는 잠 대신 먹는 것으로 에너지를 채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stroy08-09.jpg 그동안 제가 했던 행동들을 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하하) 병원이란 곳도 사회생활을 하는 곳인지라 빠르고 정확한 일 처리와 센스 있는 행동이 가장 중요한 덕목일 것 같네요. 그렇게 하면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수련의를 마친 후 진로 계획 혹은 이루고 싶은 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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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y08-10.jpg 자생으로 돌아와 원장으로 일하는 것이 자생 출신 수련의로서는 제일 익숙하고 편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해외에 나가거나, 연구 쪽으로 가거나 여러 가지 진로를 서포트해 줄 수 있는 곳이 자생이긴 하지만, 저는 아직 생각이 많습니다.

stroy08-08.jpg 자생에서 한의사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생인으로서의 긍지,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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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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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분들의 생생한 경험담 덕분에 저 또한 그 추억 속으로 함께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든 분이 힘든 수련의 생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생한방병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련의끼리 화기애애한 모습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한 발 먼저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만의 선택을 내린 선배들의 이야기, 어떤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앞으로 어떤 선택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인터뷰에 큰 도움을 주신 자생한방병원 수련의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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